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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0017
한자 言語
영어의미역 Languag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준옥

[정의]

전라남도 여수 지역에서 쓰이는 특이한 단어나 언어적 현상.

[개설]

지역 언어란 표준어를 기준으로 한 음운, 어휘, 문법에서 크든 작든 차이가 있는 언어를 뜻한다. 언어학에서는 지리적·사회적으로 분화되어 생겨난 분화체로서 특정 지역이나 특정한 사회 계층에서만 사용되는 음성·음운·문법·어휘의 체계를 방언학이라는 하위개념으로 분류한다.

지역이란 일정하게 나눈 범위의 땅, 또는 전체 사회를 어떤 특징에 따라 나눈 일정한 공간 영역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지금까지 지역 언어, 곧 방언을 향어(鄕語)·이어(俚語)·시골말·사투리 등으로 폄하하고 지나치게 홀대하여 시골 사람이나 교양이 없는 하위 계층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품위 없는 말씨로 간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 과정에서조차도 지역 언어는 틀린 말이요 쓰지 말아야 할 말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이 사용하는 언어는 지역의 생활이나 지역 문화 그 자체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언중들의 감정을 일체화하고 향토애를 가져다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표준말의 보조수단이 되기도 하고, 어휘력을 풍부하게 하여 효과적인 언어생활을 하는 데 매우 귀중한 유산이기도 한다. 따라서 지역에서는 방언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방언 구역]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행정을 중심으로 지역을 나누고, 이를 기준으로 지역 방언도 구분하고 있다. 여수가 속한 전라남도는 동쪽으로 경상남도, 서쪽으로 서해, 남쪽으로 다도해를 건너 제주도를 대하며, 북쪽으로는 전라북도와 인접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교수인 이돈주는 전남방언을 A지역(광주, 담양, 곡성, 화순, 나주, 장성, 함평, 영광, 무안), B지역(보성, 장흥, 강진, 해남, 영암, 완도, 진도, 흑산도), C지역(여수 여천, 순천, 구례, 광양, 고흥)으로 그 경계를 설정하고 있다.

이돈주의 분류에 따르면 여수는 전남방언의 C지역, 곧 서남방언에 해당되는데, 북쪽은 전라남도의 내륙 지방, 동쪽은 경상남도, 남쪽과 서쪽은 다도해와 접하고 있어서 이들 지역 언어와 서로 교호 작용(交互作用)을 하고 있다. 여수 지역은 특히 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경상도 지방의 방언이 유입됨으로써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음운상의 특징]

1. 음운 체계

자음 체계와 활음 체계는 세대차에 관계없이 같다. 곧 자음 음소에는 노년층이냐 젊은층이냐에 관계없이 p, ph, p’; t, th, t’; k, kh, k’; c, ch, c’; s, s’; h; m, n, ŋ, r의 19개가 있고, 활음 음소에는 양층위에 w와 y의 2개가 있다. 그러나 여수방언의 모음 음소 체계는 젊은 계층과 노인 계층에서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여수방언의 모음 음소 체계〉

 i ü  uΙ u        i    uΙ u

   ö  Λ o          Λ o

    a               a

 (노년층)       (젊은층)

곧, 노년층에서는 전설과 후설의 4쌍의 고모음과 중모음이 원순성을 상관 표지로 원(圓)·평(平)으로 대립되어 매우 균형 잡힌 9개의 3서열 4계열 3각 체계를 이루고 있고, 젊은층에서는 후설만이 원·평으로 분화된 7개의 3서열 3계열 3각 체계를 이루고 있다. 이는 광양방언의 모음 음소 체계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점도 있다. 여수방언에서는 공통어 ‘때[垢, 時]’와 ‘떼[群]’, ‘배[梨, 腹, 舟]’와 ‘베[布]’는 최소 대립쌍(minimal pairs)을 형성하지 못한다. 곧, e와 ε는 음소적 가치를 갖지 못하고 E로 합류된다. 또한 공통어 ü와 ö는 노년층에서는 i 및 E와 변별되어 ‘귀[耳]: 기[蟹]’, ‘뉘(: 쌀에 섞인 겨): 니[汝]’와 ‘꾀[謀]: 깨(참깨)’, 되[升]: 대[竹]’ 등이 최소 대립쌍을 형성함으로써 음소적 가치를 갖는다. 그러나 50대 이하의 젊은층에서는 원순성이 탈락하여 ‘귀·뉘’는 ‘기·니’로, ‘꾀·되’는 ‘깨·대’로 실현됨으로써 ü와 ö가 각각 i와 E로 이미 합류되어 음소적 가치를 갖지 못한다.

2. 모음 축약과 장음화

여수방언을 보면 모음 축약이나 이에 따른 장음화 현상에서 광양방언과 상통한 점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음운 현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개음절로 끝나는 단음절(單音節)인 용언 어간 말음 ‘ㅣ’와 ‘-어’ 계 어미가 연결되면 후행하는 어미 ‘-어’는 줄어들지만 앞 어간 말음 ‘ㅣ’는 길어져 소위 보상적 장음화를 가져온다. 이것은 동남 지역 방언에서 흔히 보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기: 간다, 깄:다’(匍), ‘비:, 빘:다[空]’, ‘피:, 핐:다[發]’, ‘디:, 딨:다[火傷]’, ‘찌:, 찠:다[烝]’ 등이다. 그런데 2음절 이상의 다음절 어간에 이어지는 ‘-어’가 줄어질 때, 곧‘말깄:다’((싸움을)말리었다), ‘시킸:다’(시키었다), ‘갈맀:다’(갈리었다), ‘지달맀:다’(지달리었다) 등에서도 장음화를 보상받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다.

2) 어간 모음 ‘ㅗ’가 어미 ‘-아’와 결합하는 경우는, ‘오-[來]’가 양 층위에서 ‘와’로만 실현되는 경우를 빼면, 노년층에서는 ‘ㅗ’가 ‘w’로 활음화하여 축약된 어형으로 실현되고, 젊은층에서는 ‘싸[〈쏴], 바[〈봐]’와 같이 축약에 이어 ‘w’가 다시 탈락한 어형으로 실현된다. 예를 들면 ‘쏴~싸[射]’, ‘봐~바[見]’, ‘과~가((뼈를) 고다)’ 등이다.

3. 모음조화

모음조화는 형태소 경계를 사이에 두고 용언 어간과 어미 사이에 나타나는 것으로 국어의 경우 대체로 어간 끝음절 모음의 종류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수 지역에서는 모음조화가 어간 모음의 종류와 어간의 음절수에 따라 결정되며, 양성모음화라는 통시적 변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 어간이 단일 음절로 이루어진 어간: 어간 모음이 ‘ㅏ, ㅗ’ 및 ‘ㅐ’에서 비롯한 E(ㅐ와 ㅔ의 중간음 정도)일 때에는 어미가 ‘-아’ 계열(:-아, -아서, -아라, -아도, -아야 등)이 오고, 그 밖의 모음인 ‘ㅓ, ㅜ, ㅡ, ㅣ, ㅚ, ㅟ, ㅢ, ㅞ’일 때에는 ‘-어’ 계열(:-어, -어서, -어라, -어도, -어야 등)이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면, ‘갉아·쌂아(삶아)·얇아·핥아·잣아[紡]·낫아[勝, 癒]·와[來]·좋아·꽂아·놀아·돌아·솟아·쏟아·뽓아(빻아)·쫏아[啄]·홅아·볿아[踏]·볽아[明]·높아·놔(;놓아)·쫓아·퍁아(뱉아)·맵아[辛]·썰어·떫어·넓어·젊어·열어·벗어·젓어[掉]·끗어[劃]·들어·물어·묵어[食]·웃어·줏어[拾]·읽어·잇어[連]·찕어(질겨)’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어간 모음 ‘ㅏ’와 어미 ‘-어’가 결합하는 용언도 다소 보인다(앙거[座]·잡어[捕]·담어).

2) 개음절(모음)로 끝나는 다음절 어간: ‘-아·어’ 계 어미와의 결합 과정에서 끝 모음이 탈락함으로써 어간이 교체될 때는 이 교체형의 음절 구조에 따라 모음조화가 이루어진다. 곧, ‘따르-[隨]·몰르-[不知]·찔르-(:찌르-)·불르-[呼]·흘르-[流]·대질르-[衝]’ 등과 같은 소위 ‘으’ 불규칙 용언이 ‘따ㄹ-, 몰ㄹ-, 찔ㄹ-, 불ㄹ-, 흘ㄹ-, 대질ㄹ-’ 등으로 교체될 때는 교체 어간의 끝모음이 양모음일 때는 ‘-아’ 계열의 어미가, 음모음일 때는 ‘-어’ 계열의 어미가 옴으로써 교체형의 구조에 따라 모음조화가 이루어진다.

3) 어간의 끝음절 ‘우’가 어미 ‘어’와 만날 경우: ‘우’가 ‘w’로 활음화되면서 ‘워’로 축약되는데, 이 가운데 어간의 제1음절 모음이 양모음 ‘ㅏ·ㅐ’이면 젊은층에서는 이 ‘워’가 다시 ‘와’로 바뀌어 실현된다(태워〉태와·채워〉채와·싸워〉싸와).

4) 어간의 끝모음 ‘ㅣ’가 ‘-어’ 계 어미와 만날 경우: ‘시키-+-어→시켜〉시캐’의 경우처럼 E로 축약되기도 한다. 이 때 모음 E가 선행하는 어간 모음에 중립적인 것은 E가 ‘ㅔ’와 ‘ㅐ’의 합류음인 데에 말미암는다고 판단된다. 예를 들면 ‘돌래~돌리(돌리다)’, ‘말개~말기((싸움을) 말리다)’, ‘생캐~생키(삼키다)’, ‘끈채~끈치(끄치다)’, ‘갈채~갈치(가르치다)’ 등이 그것이다.

4. 어두 경음화

국어의 어두 경음화 현상은 남부 지방의 방언에서 특히 두드러지며, 한자어에서보다 고유어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수 지역 언어에서도 어두 경음화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한자어보다 고유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까마치(가물치), 깐난이(간난이) 깔치(갈치), 깡냉이(강냉이), 깨구리(개구리), 깨금(개암), 까지[茄子, 가지), 뚜부~뜨부(두부), 깨미(개미), 꾼내(구린내), 구들짱(구들장), 삐둘구(비둘기), 쪼끼(조끼) 쑤깨(수캐), 쐬(쇠) 씨누(시누) 씨숙(시숙), 쏘내기(소나기), 뚜드레기(두드러기) 등이 그것이다.

5. 구개음화

구개음화 현상도 활발하게 나타난다. 구개음화에는 ‘ㄱ구개음화’와 ‘ㅎ구개음화’가 있는데, 전자의 예로 ‘가찹다’(가깝다), ‘저드랑’(겨드랑), ‘전디다’(견디다), 제곘냐(계시냐), ‘지울다’(기울다), ‘지푸다’(깊다) 등 많은 단어들이 있다. ‘ㅎ구개음화’로는 ‘신머리’(흰머리), ‘숭년’(흉년), ‘시엄’(헤엄), ‘쌔’(혀) 등이 있다.

6. 움라우트

움라우트는 ‘i’나 ‘j’를 동화주(同化主)로 하고 후부모음(後部母音)을 피동화주(被動化主)로 하여 동화주와 피동화주 사이에 변자음이 개재하면 후부모음이 ‘i’나 ‘j’에 동화되어 전부모음화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움라우트는 모든 방언에 두루 나타나는 언어 현상으로, 여수방언에서도 활발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경우가 ‘(머리를)감기다→깽기다/두드러기→뚜드레기/두꺼비→뚜께비/당기다→땡기다/부스러기→뿌시레기/사립문→새립문/소나기→쏘내기/호랑이→호랭이/고기→괴기·~개기/호망이→호맹이/버리다→베리다/학교→핵교/이름이→이림이’ 등이다.

[형태상의 특징]

형태상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접미사를 열거하고 그 예를 드는 것으로 갈음한다.

▶ ~아지(어지): 독→독아지/목→목아지/배→배아지/벌레→벌가지/싹→싸가지

▶ ~아리(~어리): 몽뚱이→몸땡아리/숫소→뿌사리/아귀→아가리/턱→태가리

▶ ~악(~억): 무릎→물팍/털→터럭/껍질→껍닥/기슭→지스락

▶ ~악지(~억지): 개구리→깨구락지/걸레→걸럭지/검불→검부락지/비늘→비느럭지

▶ -앙(-엉): 갓[邊]→가상

▶ ~앙지: 꼬리→꼴랑지/마루→몰랑지

▶ ~앙구(~엉구): 갓[邊]→가상구/뿌리→뿌렁구

▶ ~애기(-에기): 단지→단재기/보시기→보새기/소리→소래기/종지→종재기

▶ ~앵이(~엥이): 마루→몰랭이/모퉁이→모탱이/염소→멤생이/호미→호맹이

▶ ~앵기(~엥기): 뿌리→뿌렝기

▶ ~다구(~따구): 껍질→껍다구/뼈→뼉다구/뺨→뺨다구/뿔→뿔따구

▶ ~박(~박·~팍): 이마→이마박/머리→머리박/되→되빡/돌→돌팍

▶ ~개·~게(~깨·~께): 반찬→겅게/오디→오돌개/달래→달롱개/어제→어저께

[문법상의 특징]

1. 불규칙 용언의 활용

공통어에서 불규칙을 보이는 ‘잇-[連], 잣-[紡], 젓-[掉], 붓-[注出], 낫-[癒, 勝]’ 등을 포함하여 ‘ㅅ’을 말음으로 갖는 용언이 전남방언에서는 규칙적인 활용을 보인다. 이 경우 여수방언에서는 대부분 규칙 활용을 보이나, ‘(농사를, 시를) 짓-, 끗-[劃], 줏-[拾]’ 등 일부 동사에서 규칙 활용형과 불규칙 활용형이 수의적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즉 ‘짓었다’와 ‘지:따’, ‘끗었다’와 ‘끄:따’, ‘줏었다’와 ‘주:따’처럼 활용형이 임의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ㅂ’ 불규칙 용언의 어간에 모음계 어미가 이어지면 어간의 끝소리 ‘ㅂ’을 유지하거나, ‘ㅂ’이 활음 ‘w’로 바뀌는 규칙적인 활용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ㅂ’이 아주 없어지기도 한다. 예컨대 ‘눕다’는 ‘누버, 누븡께, 누브먼’처럼 ‘ㅂ’을 유지하지만, ‘눙:께(누운께), 누:먼(누우면), 누:라(누워라)’처럼 ‘ㅂ’이 탈락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여수방언에서는 공통어 ‘누르-, 푸르-, 귀찮-, 괜찮-, 많-, 파랗-, 시퍼렇-, 노랗-, 빨갛-, 하얗-’ 등에 어미 ‘-아’가 이어지면 ‘누래, 푸래; 귀찬애, 괸찬애·갠찬애, 만애, 파래, 시퍼래, 노래, 빨개, 흐개(·히개·흐캐·히캐)’ 등과 같이 활용된다.

2. 어미 및 기타

서남방언의 상대높임법에서 아주 높임 표현은 ‘허씨요’체라고 할 수 있다. ‘허씨요’체의 대표적 어미로 ‘-소·요’를 들 수 있다. 명령법의 경우 ‘-으씨요’가 대표적이다. “언능 오씨요(얼른 오십시오)”, “쪼께만 더 살으시씨요(조금만 더 사십시오)”의 예가 그것이다. 그러나 광양과 여천 지역에서는 ‘-으씨요’ 대신 ‘-으이다’가 쓰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리 오이다(이리 오십시오)”, “얼른 묵으이다(얼른 먹으십시오)”가 그 예이다.

의문형 종결어미 ‘~ㄹ까’는 ‘~ㄱ까’로 나타난다. “바다에 나각까?(바다에 나갈까?)”처럼 ‘~ㄱ까’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외의 의문형어미로 ‘~(ㄹ)앙가’의 형태도 보인다. 선어말어미인 회상의 과거시제 ‘-더-’는 ‘-드-’로 나타나며(보드라, 살드라), 미래시제인 ‘-겠-’은 ‘-겄-’으로 나타난다(가겄다, 먹겄다, 살겄다). 계기적 연결어미인 ‘-면서’는 ‘삼시로, 삼시롱’(살면서), ‘놈시로, 놈시롱’(놀면서)에서 보는 바와 같이 ‘~ㅁ시롱, ~ㅁ시로’로 나타난다. 이유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이)니까’는 ‘~(이)ㅇ께’(아프닝께, 먹으닝께, 사닝께)로 나타난다.

서남방언에서는 또 중앙어 ‘-가 보다’에 대응될 만한 ‘-갑다’가 쓰이는 일이 많다(먹었는갑다·들었는갑다). 특히 보조용언 ‘싶다’를 ‘잡다’로 표현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예를 들면, “먹고 잡다(먹고 싶다)”, “죽고 잡다”, “가고 잡다” 등이 있다.

[여수 지역에서만 쓰이는 토속어]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어떤 지역에서 쓰는 언어의 체계를 방언 혹은 사투리라고 불러왔다. 이는 표준어와 대립되는 개념으로서 시골의 말, 세련되지 못한 말, 품격이 낮은 말 등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토속어는 그 고장의 언어 체계 전반을 가리키기보다는 그 고장의 말 가운데서 표준어에는 없는, 그 고장 특유의 언어 요소만을 일컫는 것이 보통이다.

여수 토속어는 다른 지역보다 훨씬 다양하고 풍부하다. 특히, 여수 사람들이 생활하는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바다와 관련된 말이나 날씨와 관계되는 말에서 매우 독특한 점이 발견된다.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지 않은 어휘가 현재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 예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가이다→가십시오/각따다묵다→각자 알아서 제몫을 챙기거나 무엇을 하는 것/갈구생이→갯지렁이/갈트리다→칼 따위로 무엇을 갈라서 속을 까발리다. 예) 아구 배를 갈트라 갖고 창자를 꺼내다/감담→돌로 쌓은 담/감푸다→거칠다/개끗→바닷가에서 해물을 채취하는 행위/개와→호주머니/갱물→바닷물/갱번→바닷가/갱본→바다/거석→거시기/구럭시럽게→새삼스럽게/궐나다→노름판에서 도대체 끗발이 서지 않다/깡다리→(새끼고기인) 조기/깨춤치다→건방지게 나서다/꼬리박다→노름으로 금전을 많이 잃거나 어떤 일을 투자하여 밑천만 거덜내다/꼬막이 물었다→꼬막이 상했다/꼬시리→고수머리/꼴작허니→그렇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제법/꽃숭어리→꽃봉오리/끌끌허다→집안의 기반이 좋다/나승게→나생이냉이/나쎄→어느 정도 먹은 나이/너시기→넷/노깡→둠벙보다 큰 규모의 방죽/노을→북새(~가 뜬다)/농채→시렁/다드리→만조(滿潮)/다일랍디여·다일랍디요→나도 당신과 같은 생각이다/달비→다리[髢]/데때→오히려/도까이→기선/도신다→까분다/동치다→칭칭 휩싸서 동이다/두데기→①누더기, ②기저귀. ‘샅걸래’라고도 함/때끕빠진 소리허지 마라→뻘소리하지 마라/뜰방똘→섬돌/마빠람→남풍/마투리→되고 남는 양/매→단단히/매시랍다→마무리솜씨가 깔끔하다/맹갱→거울/모가치→몫/몽구리→빡빡 깎은 머리/문내→고기 같은 것이 떠서 상한 냄새/미꾸람지→미꾸라지/밤숭어리→밤송이/밤숭이→성게와 비슷하지만 이보다 조금 작은 바다 생물/배구멍→배꼽/벌틀다→억지로 벌리다/벗→비슷/보구채우다→다른 사물을 빗대어 상대방에게 약을 올리다/부떡→부뚜막/비렁→규모가 큰 바위/빗감하다→눈에 비치다/뽈딱지다→야무지다/삐대다→어떤 자리나 모임에 그리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자주 얼굴을 내밀다/산몰랑→산꼭대기/새때→아침과 낮, 또는 낮과 저녁 사이 시간/새빠람→동풍/설매→밭에서 큰 흙덩이를 잘게 바수는 농기구/성관이망태→다틀렸다/손포→노력을 하는 사람의 수/숨키막길→숨바꼭질/신겁내다→말리거나 나무라니까 오히려 더 한다/쎈치→송아지/쑥놈, 쑥것→수놈, 수컷/아리께→전날에, 이전에/앞물→배앞/야불다·야비다→야위다. 예) 야불어졌다/용타→순하다, 용하다/우에→(여자들이 친한 사이에 부르는 소리)어이/유불→이불/인두→윤디/입수리→입술/자치기→간조(干潮)/쟁덜다→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을 만한 못된 짓, 또는 사고나 재앙의 빌미가 될 만한 일을 저지르다/쟁반시럽다→위험하거나 놀래 주는 것을 하는 버릇이 있다/저재거리→시장 안의 거리/조밥다→괜한 사람한데 시비하여 트집을 잡다/조베기없다→예의가 없고 경우를 모른다/지득→진흙[泥土]/쪼락대기→열매가 한가지, 또는 한 그루에 다닥다닥 무수히 달려 있는 꼴/투깔시럽다→너무 과장됐다고 여기다/할머니→함쌔/할아버지→하나쌔/호시다→온몸이 짜릿짜릿하고 조금 무서울만큼 신나다/홍감→실제보다 지나치게 떠벌리는 모양/회리바람→회오리바람/회추꼬랑→구정물이 내려가는 작은 하수도랑.

[참고문헌]
이용자 의견
여*** '쨈메다' ->묶다 가 없네요 2018.07.10
김** 어렸을 때 듯던 몇몇 단어는 소개가 안 된 게 몇단어 있네요.

'헤급다' => 가볍다, '벼랑빡' => 벽/담장, '곰말' => 아랫바지춤/바지윗부분
2017.04.24
강** 나도 이작가는멎이다 왜나하면 이글을올리기떄문이다 시: 일기 강지훈
매일일기랑논다
2013.08.30
관** 박성민(qkrtjdals/chleodlf)님의 글은 서비스 정책에 맞지 않아 삭제되었습니다. 20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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