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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0291
한자 鹿島歌
영어의미역 Poem of Nokdo Island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김준옥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한시
작가 정기명(鄭起溟)
창작연도/발표연도 1587년(선조 20)연표보기

[정의]

1587년(선조 20) 정기명이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손죽도 해상에서 왜구와의 전투 중 순절한 이대원을 애도하며 지은 한시.

[개설]

이대원(李大源)[1566~1587] 장군이 고흥 녹도만호(鹿島萬戶)로 있을 때인 1587년(선조 20) 2월, 남해안에 왜구가 나타나 양민을 괴롭히자 그들과 일전을 벌였다. 이대원 장군은 적장을 사로잡아 전라좌수사 심암(沈巖)에게 넘겼다. 그러나 전공을 자기 것으로 하자는 전라좌수사 심암의 부탁을 거절하는 바람에 그의 미움을 샀다.

또다시 왜구가 대규모로 손죽도에 쳐들어왔다. 이대원 장군에 대한 감정이 가시지 않았던 전라좌수사 심암은 단지 병사 1백여 명을 이대원 장군에게 주어 싸우도록 명했다. 중과부적의 위기에 몰린 이 장군은 절명시를 남기고 그만 전사했다. 이 소식을 들은 송강(松江) 정철(鄭澈)의 아들 화곡(華谷) 정기명(鄭起溟)은 전라좌수사 심암의 잘못과 이 장군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하여 「녹도가」를 지었다.

[구성]

원래 한문으로 되어 있다. 구성은 세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단락에는 1차 전투의 승리와 전라좌수사와의 관계, 둘째 단락에는 전라좌수사의 명령으로 인한 부당한 죽음, 셋째 단락에는 이대원 장군에 대한 애도 등이 담겨있다.

[내용]

"우리 임금 20년 1월 16일/ 섬 오랑캐 몰려와서 해변 지방 놀라게 하고 우리 인민 덮쳐잡아 저희 배에 올려 싣고/ 무서움도 거리낌도 없이 훌쩍 돌아갈 제/ 녹도 이 장군 이 소식 듣고 칼 짚고 일어나니/ 시절은 추운 때요 눈비조차 많이 내려 바다 위 군사들은 손가락이 얼더니라/ 장군은 활을 당기며 조각배 저어 만길 창파 속으로 몸소 뚫고 들어/ 수많은 적병들을 풀 베듯 무찌르고 본영으로 돌아와 보니 군사 하나 안 없앴네/ 적의 목을 바치면서 수사에게 보고할 제 수사는 불러들여 귀에 대고 소근소근/ 장군이 거절하면서 정중히 대답하자 수사는 고개 숙이고 분하게 여겼었네/ 승첩장계 위에 아뢰자 임금께선 칭찬하며 6품 벼슬 내리시어 장군의 공로 표창했네

그러나 다시 많은 적병 또 들어오니/ 뜰락 잠길락 하는 것이 30여 척이나 되었는데/ 날 저물고 군사 적어 싸우지 말자하니 장군의 염려함은 나랏일에 있었건만/ 억지로 위협하며 적진으로 가게 하니 수사의 속마음은 죽을 땅으로 보낸 걸세/ 장군은 떠나가며 수사에게 아뢰는 말, “힘을 합쳐야 이기리다. 뒤따라 와 주시오.”/ 장군은 치고들어가 벽력같이 떨칠 적에 왜적들 서로 보며 울부짖고 기운 질려/ 이같이 전쟁 형세 다 이기게 된 무렵 적군들 사방에서 우리 배를 에워싸니/ 패한 군사 찔린 군사 다 흩어져 도망가고/ 슬프다! 장군만이 섬 물가에서 홀로 재앙 만났구나/ 새 깃 화살 다 쏘고 칼조차 쓰러지고/ 맨손에 빈주먹으로 이일을 어찌하리/ 곁으로 치고 위로 찔러 비 오듯 흐르는 피, 적의 기세 꺾을수록 더 많이 달려들 제/ 수사는 바로 그때 지척에 있으면서 바라보고 달게 여기니 무슨 의리 저러하고/ 장군은 힘이 다해 고개 돌려 종더러 묻자, 종은 대답하되 “수사는 벌써 물러갔소이다.”/ 아득한 바다 끝에 지는 해조차 쓸쓸한데/ 장군은 병부인(兵符印) 찬 채 북향하여 세 번 부르고/ 고대 거기서 왜적에게 붙잡힌 몸 되었기로, 참혹한 그 뒷일이야 자세히 알길 없거니/ 그 충성 이제껏 밝히지 못했는데 악한 자는 살아있네, 법조차 어기고도/ 우리 임금이야 거룩하고 밝건마는 그 밑에 누구 있어 이 사이를 가리는고

아아! 장군의 죽음이야 이 해변 남녀 모두 만입으로 같은 말하고/장군의 돌아옴을 바라나니 한양 남쪽에 사는 아내와 자식일세/장군! 장군! 어드메 계시온지/원컨대 장군의 몸 긴 고래 되어 바닷가에 숨었다가/왜놈들 혹시 우리 강토 가까이 오거들랑 성난 지느러미 기다란 어금니로 물어 삼켜 죽이옵소서"

[의의와 평가]

「녹도가」이대원 장군 순절에 대하여 가장 먼저 창작된 작품이다. 이대원 장군의 전사에 대한 전말을 알 수 있는 사실적인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에 후일 조정에서 이대원 장군과 심암과의 관계를 논의할 때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었으며, 『이장군전(李將軍傳)』도 이를 바탕으로 쓰여 졌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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