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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동 원호명 민요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0298
한자 虎鳴洞原虎鳴民謠
영어의미역 Folksong of Wonhomyeong-d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호명동 원호명마을
집필자 김준옥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
기능구분 노동의 효율
가창자/시연자 김용순|배모심|이재근|김달매기|배또심|홍용학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호명동 원호명마을에 전해오는 민요.

[개설]

원호명마을은 통합 여수시 이전까지는 양지마을·내동마을·오천마을과 함께 호명동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삼일동 관할 하에 있다. 호랑산 아래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뜻에서 범우리라 하였는데 이를 한자어로 호명(虎鳴)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이 마을은 호랑산을 배경으로 남으로 농토가 펼쳐져 있어 농업을 주업으로 발전해 왔다. 그런 연유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농업과 관련된 민요가 상당히 채집되었다.

[채록/수집상황]

1995년에 채집된 민요가 『여천시지』에 전한다. 「모심기 소리」, 「논매기 소리」, 「밭매는 소리」, 「토목·건축 소리」, 「줄다리기 소리」, 「상여 소리」 등이 있다. 이 노래는 당시 이 마을 김용순[여, 80], 배모심[여, 87], 이재근[남, 75], 김달매기[여, 87], 배또심[여, 89], 김용순[여, 80], 홍용학[남, 63] 등이 제보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많은 노동요가 그렇듯이, 호명동 원호명 민요도 선후창으로 나누어 소리를 하게 되어 있다. 「모심기 소리」는 「긴상사 소리」와 「잦은상사 소리」로 하고 「논매기 소리」는 남도의 구성진 육자배기로 노래한다. 줄다리기를 할 때는 여수의 노래 「덜이덜롱」을 그대로 하며, 땅을 다질 때 부른 「다꼬질 소리」도 마찬가지이다.

원호명마을에서 전승되는 「상여 소리」는 옮길 때마다 리듬과 구성이 다르다. 상여를 운상하면서는 「어넘 소리」를 한다. 「어우야」와 「관음보살」은 안방에서 관을 들고 나와 상여까지 옮기면서 부르는 소리다. 그리고 상여를 메고 갈 때에도 좁은 길이나 경사진 길을 오를 때에도 이 소리를 한다. 상여를 들고 집 밖을 나서면서는 「나무아미타불」을 하고, 상여 나가기 전날 초경·이경·삼경을 어우를 때도 이 소리를 한다.

[내용]

1. 「모심기 소리」

1) 「긴상사 소리」(제보자 : 이재근, 남, 75)

"여보시오 농부님네들 이내 말쌈 들어 보소/ 이 논배미 얼른매고 장구배미로 들어가/ 어-여- 여어 여어루/상-사-뒤-여-// 여보시오, 농부님네들 이내 말쌈 들어 보소/ 허빼랭이 꼭지에 지화를 꽂고서 마누라기 춤이나 추여보세/ 어-여- 여어 여어루/ 상-사-뒤-여-// 여보시오 농부님네들 이내 말쌈 들어 보소/ 서마지기 논배미가 반달만큼 났았네/ 어-여- 여어 여어루/ 상-사-뒤-여-// 여보시오 농부님네들 이내말씀을 들어 보소/ 이내 말씀을 들어 보소/ 어-여- 여어 여어루/ 상-사-뒤-여-// 여보시오 농부님네들 이내 말씀 들어보소/ 이 농사를 지어가지고 성주 조상을 모신 후에/ 어-여- 여어 여어루/ 상-사-뒤-여-// 선영봉사를 하여옵고 문맹퇴치를 하여보세/ 어-여- 여어 여어루/ 상-사-뒤-여-"

2) 「잦은상사 소리」(제보자: 이재근, 남, 75)

"어여루 상사뒤여/ 어여루 상사뒤여//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내말을 들어보소/ 서마지기 장구배미가 반달만큼 남았네/ 어여루 상사뒤여// 여보시오 농부님네들 이내말을 들어보소/ 높은데 갈면은 밭이 되고/ 어여루 상사뒤여// 낮은디 갈면은 논이 되네/ 어여루 상사뒤여/ 염제신농씨 본은 받아/ 어여루 상사뒤여// 방방곡곡이 농사로다/ 어여루 상사뒤여// 동백수양의 푸른가지/ 어여루 상사뒤여// 여이이 상사뒤여/ 어여루 상사뒤여// 떠들어 온다 떠들어 온다//점심바구리가 떠들어 온다/ 어여루 상사뒤여// 서마지기 장구배미가 반달만큼 났았네/ 어여루 상사뒤여// 여어루 상사뒤여/ 여여루 상사뒤여/ 이때는 어느 때인고/ 여여루 상사뒤여// 오월달 이종시라/ 여여루 상사뒤여// 억조창생 만민들은/ 여여루 상사뒤여// 패랭이를 둘러쓰고/ 여여루 상사뒤여// 이종을 한참 하는구나/ 여여루 상사뒤여"

2. 「논매기소리」

1) 「육자백이 1」(제보자: 김달매기, 여, 87)

"이 건너 갈미봉에 비가 많이 묻어서 돌아 온다/ 우장을 허리에 둘러라 논에 지심 매세// 낙락장송 늘어진 가지에 홀로 앉어 우는 새는/ 우리님이 죽은 넋이 되었는가 너만 보면 시침을 따는지/ 날보고 보기먼 보면서 아사시피 우네// 이 건너 이구끼 명당에 망부 풍년새가 울음 운다/ 병자 정축년아 게 누어라 돌아온 대풍년 시절이 새로 또 돌아온다."

2) 「육자백이 2」(제보자: 배또심, 여, 89)

"이 아래라 소년들아 백발을 보고야 반절을 마라/ 나도야야 백발로 나 늙기 전에 청천소년으로만 나 늙었네"

3) 「육자백이 3」(제보자: 김용순, 여, 80)

"이건네 갈미봉에 비가침침 묻어를 온다/ 우장 삿갓을 허리에 두르고 논에 잔지심 멜 거나- 헤-// 공산명월 두견이성은 동방춘풍의 호접지몽인고/ 다만 생각고 생각난 것이 우리님 뿐이로만 거나- 헤-// 자든 침방 들어갈 적 향단에게 붙들리어/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방석을 부어 잡고 신세 타령을 하는 거나- 헤-"

4) 「에야디야」(앞소리 제보자: 김용순, 여, 80)(뒷소리 제보자: 배모심, 여, 87)

"에야 디야 에헤에 에야/ 에야 디여로 사랑이로구나// 물레야 자새야 어뱅뱅 돌아라 노무집 귀동자 밤이슬 맞는다/ 에야 디야 에헤에 에야 에야 디여로 사랑이로구나// 노세노세 젊어서 놀세 늙고야 병이 들면 못 노니라/ 에야 디야 에헤에 에야 에야 디여로 사랑이로구나// 노다가 가세 노다가 가세 저다가 떳다가 노다가 가세/ 에야 디야 에헤에 에야 에야 디여로 사랑이로구나"

5) 「진도아리랑 타령」(앞소리 제보자: 김용순, 여, 80)(뒷소리 제보자: 배모심, 여, 87)

"울밑에 담밑에 깔비는 총각아 눈치만 있으먼 떡 받어 먹어라/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어정세월이 잘도 넘어간다// 오리랑 대리랑 잔기침소리 자다가 들어도 우리님 소리네/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어정세월이 잘도 넘어간다."

3. 「밭매는 소리」(제보자: 김용순, 여, 80)

"노다가 가세 노다가 가세 저달이 떳다가 지도록 노다가 가세/ 노세 노세 젊어서 놀세 늙고야 병이들면 못노니라/ 울밑에 담밑에 깔비는 총각 눈치만 있으면 떡받어먹세"

4. 「토목·건축 소리」

1) 「괭이 소리」(앞소리 제보자: 이재근, 남, 75)(뒷소리 제보자: 홍용학, 남, 63)

"여이 괭이여/여이 괭이여// 괭이 소리도 잘도 맞네/ 여이 괭이여// 염제 신농씨 본을 받아/ 여이 괭이여// 방방곡곡 농사로다/ 여이 괭이여// 이 농사를 지어가지고/ 여이 괭이여// 성주조상을 모신 후에/ 여이 괭이여// 선영봉사를 하여보세/ 여이 괭이여// 누렁누렁 맞어 주소/ 여이 괭이여// 우리군사들 잘도 맞네/ 여이 괭이여//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여이 괭이여// 우리님 따라서 나는 간다/ 여이 괭이여// 인제 가면은 언제와요/ 여이 괭이여// 봉당학이 춘풍시에/ 여이 괭이여// 꽃이 피거든 오실라요/ 여이 괭이여// 낙엽이 되거든 오실라요/ 여이 괭이여// 여여루 괭이야/ 여여루 괭이야// 염제신농씨 본을 받아/ 여여루 괭이야// 방방곡이 농사로세/ 여여루 괭이야// 촌가에 농군들/ 여여루 괭이야// 신춘을 다시만나/ 여여루 괭이야// 초소로 왕래하고/ 여여루 괭이야"

2) 「다꼬질 소리」(제보자: 이재근, 남, 75)

"어여루 다꼬야/ 여여루 다꼬야/ 이방아가 누방아냐/ 여여루 다꼬야// 강태공이 조작방아/ 여여루 다꼬야// 여기도 찧고 저기도 찧고/ 여여루 다꼬야// 꿍덕꿍덕 찧어주오/ 여여루 방아야"

3) 「상량 소리」(제보자: 이재근, 남, 75)

"여어루 상량이야/ 여여루 상량이야// 산지조정은 곤륜산/ 여여루 상량이야// 수지조정은 황하수라/ 여여루 상량이야// 이집성주는 와가성주/ 여여루 상량이야// 너무 성주 초가성주/ 여여루 상량이야// 어떤 낭귀는 팔자가 좋아/ 여여루 상량이야// 상량목이 되얐는가/ 여여루 상량이야"

5. 「줄다리기 소리」

1) 「줄메는 소리」(앞소리 제보자: 이재근, 남, 75)(뒷소리 제보자: 홍용학, 남, 63)

"어얼싸 덜이덜롱/ 어얼싸 덜이덜롱// 꾸정물통에 행잎에 논다/ 어얼싸 덜이덜롱// 우리 딸 봉덕이는/ 어얼싸 덜이덜롱// 기차 윤선을 타고서/ 어얼싸 덜이덜롱// 대구로 돈벌러갔다네/ 어얼싸 덜이덜롱// 우리군사 소리도 잘받는다/ 어얼싸 덜이덜롱// 이건네 아들아 줄걸러 오너라/ 어얼싸 덜이덜롱// 저건네 애들이 물개똥 썼네/ 어얼싸 덜이덜롱// 어얼싸 덜이덜롱/ 어얼싸 덜이덜롱// 얼쑥 널쑥 수달피 가죽/ 어얼싸 덜이덜롱// 물꼬 밑에는 송사리가 논다/ 어얼싸 덜이덜롱// 달은 밝고 명랑한디/ 어얼싸 덜이덜롱// 우리동네 앞에서 놀다가 가세/ 어얼싸 덜이덜롱// 노자 노자 젊어서 노지/ 어얼싸 덜이덜롱// 늙고 병들면 못노나니라/ 어얼싸 덜이덜롱// 바람아 강풍아 너무 불들마라/ 어얼싸 덜이덜롱// 놀기좋은 정자잎이 다떨어진다/ 어얼싸 덜이덜롱// 옹창 앵도가 다붉었으니/ 어얼싸 덜이덜롱// 몽중에 내가 피었으니/ 어얼싸 덜이덜롱// 음풍에 지은 언약이라/ 어얼싸 덜이덜롱// 남녀북삭 보리타작/ 어얼싸 덜이덜롱// 방방곡곡이 농사로구나/ 어얼싸 덜이덜롱// 송맥수양에 푸른가지/ 어얼싸 덜이덜롱// 녹의홍상 비인들은/ 어얼싸 덜이덜롱// 오락가락에 추천열이 장관이라/ 어얼싸 덜이덜롱// 정월이라 십오일은/ 어얼싸 덜이덜롱// 망월하는 소년들아/ 어얼싸 덜이덜롱// 부모봉양을 생각해라/ 어얼싸 덜이덜롱// 신체발부 사대줄은/ 어얼싸 덜이덜롱// 부모님께 받았으니/ 어얼싸 덜이덜롱// 태산같이 높은 덕과/ 어얼싸 덜이덜롱// 해같이 높은 정을/ 어얼싸 덜이덜롱// 어이하자 이을손가/ 어얼싸 덜이덜롱// 천세만세 믿었더니/ 어얼싸 덜이덜롱// 동래방장에 불로초를/ 어얼싸 덜이덜롱// (청취불능) 얻을손가/ 어얼싸 덜이덜롱// 슬프도다 우리부모/ 어얼싸 덜이덜롱// 어느곳을 행하시고/ 어얼싸 덜이덜롱// 다시금 올지를 모르는고/ 어얼싸 덜이덜롱// 이월이라 한식일은/ 어얼싸 덜이덜롱// 개자추 넋이로다/ 어얼싸 덜이덜롱// 언산에 입추하여/ 어얼싸 덜이덜롱// 불탄불이 속잎나니/ 어얼싸 덜이덜롱// 부인들도 슬퍼하여/ 어얼싸 덜이덜롱// 탄식을 지었도다/ 어얼싸 덜이덜롱// 당우상대 성지들도/ 어얼싸 덜이덜롱// 심탁댁운 하시드라/ 어얼싸 덜이덜롱// 여산송백과 무릉춘천은/ 어얼싸 덜이덜롱// 연년이 푸르건만/ 어얼싸 덜이덜롱// 한번가신 우리부모님은/ 어얼싸 덜이덜롱// 반길줄을 모르시요/ 어얼싸 덜이덜롱// 어얼싸 덜이덜롱/ 어얼싸 덜이덜롱// 할망구 볼태기에 쥐쪼가리 논다/ 어얼싸 덜이덜롱// 저건네 아들아 코걸러와라/ 어얼싸 덜이덜롱// 저건네 아들은 물개똥 싸고/ 어얼싸 덜이덜롱// 우리 동네 아들은 된똥은 싼다/ 어얼싸 덜이덜롱"

6. 「상여 소리」

1) 「상여 소리1」(앞소리 제보자: 이재근, 남, 75)(뒷소리 제보자: 홍용학, 남, 63)

"에히-에-히-애-허-타-불-/ 에히-에-히-에-허-타-불// 인자 가시면 언제나 오실라요/ 오신다는 날짜나 일러주오-/ 에히-에-히-에-허-타-불// 에히-에-히-에-허-타-불-/ 에히-에-히-에-허-타-불// 어우야/ 어우야// 어우야/ 어우야// 어우야/ 어우야//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극락세계로 모실라고/ 나무아미타불// 염불로 환송을 합시다/ 나무아미타불// 요네 보살 지장보살/ 나무아미타불// 문수보살 보행보살/ 나무아미타불// 서방정토 극락세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 나무아미타불// 어허-넘 어허어넘/ 어이가리 넘차 너화여// 어허-넘 어허어넘/ 어리가리 넘차 너화여// 북망산천이 멀다고 허더니/ 이건네 안산이 북망산이라/ 어허-넘 어허어넘 어이가리 넘차 너화여// 가는 가네 나는 가네/ 우리집을 하직하고 나는 가네/ 어허-넘 어허어넘 어리가리 넘차 너화여// 인간이별 많다는 주에/ 독수공방은 못하겄소/ 어허-넘 어허어넘 어이가리 넘차 너화여// 산천백도 요지경인디/ 서왕모를 따라를 가요/ 어허-넘 어허어넘 어이가리 넘차 너화여// 월궁항아 짝이 되어/ 도학을 거느리고 올라가요/ 어허-넘 어허어넘 어리가리 넘차 너화여// 창문을 열고서 바라를 보니/ 계명 산천이 밝아를 오네/ 어허-넘 어허어넘 어이가리 넘차 너화여// 관음보살 관음보살/ 관음보살 관음보살// 관음보살 관음보살/ 관음보살 관음보살"

2) 「상여 소리2」(제보자: 이재근, 남, 75)

"(뒷소리)어허-넘 어허어넘 어리가리 넘차 너화여

인제가면 언제와요 오신단 날이나 일러 주오//북망산천이 멀다드니 이 건네 안산이 북망산이라// 동방화개 춘풍시에 꽃에 피거든 오실라요/ 마두각(馬頭角)하면 오실라요 조두백(鳥頭白)하면은 오실라요/ 상전이 벽해가 되고 벽해가 상전이 되면 오실라요// 이별이야 이별이야 천지만물 생긴 적에 뜻정자를 내거든 이별자 내지 말거나/ 뜻 정자 이별자 마련한 사람은 날가 백년 원수로다// 정월이라 십오일은 망월하는 소년들아/ 망월도 보려니와 부모보양 생각하라// 신체발부 사대절은 부모님께 타놨으니/ 태산같이 높은 덕과 하해같이 깊은 정을 어이하야 잊을손가// 삼각산 제일봉에 봉학앉어 춤을 주고/ 한강수 깊은 물에 하도용마가 났단말가// 백공상하 경성과는 오늘날로 보리로다/ 요지일월 순지건곤 태평성대가 이아니냐// 평생에 정한 뜻이 사생동거 하쟀더니/ 염라국이 어대라고 나를 두고 혼자가요// 못 갈거요 못 갈거요 나를 두고 못 갈거요/ 천리라도 따라가고 만리라도 따라가요// 무담는 사람을 살자살자 허드니마는 종신신세를 망치는구나/ 인간이별 만사 중 독수공방 못하겄오/ 이건네 일편석은 강태공의 낚시배요// 문왕은 어대가고 빈 배 홀로 매였는고/ 세월아 네월아 오고가지를 말어라/ 아까운 우리청춘이 다 늙는다// 바람아 강풍아 너무 부들마라/ 놀기 좋은 정자 잎이 다 떨어진다// 가련 금야(今夜)에 숙창가 원앙금침에 잠 들었소/ 절대가인 좋은 풍류 만반진수를 차려놨소// 꽃밭으로 꽃밭으로 많이 운감하시고 행하시오// 우리낭군 떠날 적에 중문에서 손길 잡고 눈물지여 하시는 말이/ 명년 구월에 돌아오마 金石같이 맺은 언약// 당초간에 깊이 새겨 잊지 말자 하였더니 못 본지가 몇 해던고/ 원앙금 행주초마 전전반측 생각나네// 철모르는 자식들은 아비 불러 어미간장 다 녹인다// 남산하에 장찬밭은 어느 장부가 갈아주며/ 태호정의 좋은 술은 누기라서 맛을 보리// 초진중 장졸들아 너이 어찌 좋은 정을/ 팔년풍진 사시 중에 그다지도 잊었느냐// 천명기어 한행이라 슬프도다 초패왕은/ 어느 곳으로 간단말가// 산이 높고 골도 깊은 경치 좋은 이 강산에/ 날 찾으리가 없것마는 거그 누기가 나를 찾아// 시중천자(時中天子) 이태백씨가 글을 짓자고 나를 찾아/ 산상상호 옛 노인이 바둑 뒤자고 나를 찾아// 거기 뉘기가 나를 찾아 나를 찾으리 없것마는/ 주덕송 우영이가 술을 마시자고 나를 찾아// 거그 누가 나를 찾아 구렁이가 물에 빠져/ 건져달라고 나를 찾아// 앞산첩첩하고 뒷산 첩첩헌디 혼은 어느 곳으로 간단 말이요/ 황천이 멀고 멀다드니 그리 쉽게 가신단 말이요// 그리 쉽게 가랴거든 당초에 나오지를 말거나/ 왔다 가면 그저 가지 노든 터에 백세이름 두고 가니// 가시는 임은 잊고 가실망정 세상에 남은 동무/ 방방공공을 헤매어도 만날 곳이 없사오니 관속 들어가도 못 잊겄네// 제간전촌 양산가에는 저녁밥 짓는 내가 일고/ 파조귀범 배를 매고 고기주고 술을 사서 취토록 많이 먹은 후에// 간내성을 부르면서 달을 뛰어 희롱하고/ 분분 비비나는 나비 봉접이 다투난 듯 청춘몽을 놀래 깨니/ 백발통곡이 더욱 깊네// 장안청류 소년들아, 너 홀로만 자랑마라/ 창강에 배를 띄워 풍월을 가득실고/ 범범중류 떠나가니 백구 비거뿐이로다// 퉁소소리가 옹옹허니 소자첩의 적벽인가/ 어데서 비파곡조 인불견 수봉천하니/ 소상 고적이 방불하구나// 이월이라 한식일은 개자추의 넋이로다/ 원산(遠山)에 입춘하야 불탄 풀이 속닢날 제/ 후님들도 슬퍼하야 한식을 지었도다// 촌가에 농부들은 신춘을 다시 만나/ 농구를 둘러메고 초소로 왕래하고// 백구야 훨훨 날지마라, 네 잡으러 내 안 간다/ 일신이 한가키로 네를 쫓아 내 왔노라//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가 이만하면 넉넉할 걸// 일촌간장 맺힌 설움 부모님 생각뿐이로다/ 팔월이라 추석일은 백곡이 풍등하고 만물이 추성이라// 여기저기 곳곳마다 행화벌초 하는도다// 청천에 홍한성은 하매나 소식올까/ 바래고 바랬더니 창망한 구름 속에 처량한 빈 소리뿐이로다."

[현황]

현재는 이런 민요를 소리에 맞추어 전해줄 수 있는 주민은 거의 남아 있지 않으나 원호명마을의 분위기를 엿볼 수는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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