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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읍 풀들게놀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0558
한자 突山邑-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놀이/놀이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집필자 김준옥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초군놀이
노는시기 연중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 지방에서 초군들이 풀을 베고 돌아올 때 집단으로 하는 놀이.

[개설]

돌산에서는 ‘풀들게’라 하여 자연마을 단위로 풀베기 공동 작업을 하는 조직이 있다. 풀을 베기 위하여 무리를 지어 다니는 사람들을 초군이라 하였다. 초군 중에선 지휘자격인 상머슴이 있다. 규율이 엄하며, 우두머리를 장쇠라 하여 연장자가 맡는다. 큰 장쇠는 곤장으로 모든 회원을 엄하게 다스리며, 영쇠는 영기(令旗)를 들고 다니며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 초군들이 오고 갈 때는 영기를 앞세우고 소고를 울리는 등 자세가 자못 당당하였다. 돌산읍의 풀들게놀이는 지금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다.

[연원]

1940년대까지만 해도 칠석을 지나 농사일이 한가해지면 풀들게놀이를 했다. 초군이 공동으로 일의 능률을 높이고, 다른 마을 사람들에게 풀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하기도 했고, 사나운 짐승으로부터 인명을 보호하는 데도 초군 조직이 역할을 했다.

[놀이도구 및 장소]

주로 돌산읍 신기마을, 군내마을, 금봉마을, 죽포마을, 서덕마을, 둔전마을 등에서 실시했다.

[놀이방법]

풀 베는 날 이른 새벽 상머슴이 애지중지하던 또쟁이(애기머슴)를 옆에 데리고 동구 밖에 모여 사물을 두드리면 초군들이 단합하는 뜻으로 대동이라는 덕석기와 영기를 앞세우며 모두 모인다. 상머슴이 인원을 점검하고 「풀 타령」 첫소리를 내면 초군들은 뒷소리를 받아 부르며, 지게 목발에 장단 맞춰 산이나 들의 풀터로 올라간다.

풀터에 올라가면 덕석기와 영기를 꽂아 둔다. 풀을 베기 전에 담배를 피우면서 잠시 휴식하는 동안 몇 무리로 나누어 놀이를 한다. 한 손으로 지게를 바르게 올리는 ‘지게꼬누기’, ‘들독들기’, ‘씨름’ 등으로 잠시 놀이판을 벌인다. 풀을 벨 때는 「풀 타령」을 주고받는데, 그 노래는 다음과 같다.

"풀타령 첫소리에 영을 텃네 부삿골로 모다 올라가세(아아 하 뒤 어 어 뒤 어 어)/ 망옷망옷 우는 소리 진과부 상판 보소(아아 하 뒤 어 어 뒤 어 어)/ 죽어서 썩을 삭신 심날 때 부려 먹소(아아 하 뒤 어 어 뒤 어 어)/ 머슴살이 웬 말인가 상놈잉게 그러제(아아 하 뒤 어 어 뒤 어 어)/ 동짓날 세경 받아 내 갈 곳은 어딘가(아아 하 뒤 어 어 뒤 어 어)/ 목갈갈하다 보리쌀 뜬물 생각난다(아아 하 뒤 어 어 뒤 어 어)/ 장개 못가 타는 가심 어느 놈이 알아 줄까(아아 하 뒤 어 어 뒤 어 어)"

이때 다른 마을 초군들이 침입해 오면 서로 단합하여 쫓아내거나 패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죽포마을의 영기만은 특별히 주물로 만들어진 삼지창이었기 때문에 함석이나 나무로 만든 삼지창보다 강하고 자못 위압적이어서, 침입한 이웃마을 초군들을 붙잡아서 가랑이 사이로 기어가라는 명(命)을 내리기도 한다. 산짐승이 나타날 때면 상머슴의 기지로 불을 피워 소리를 질러 쫒아 버린다.

풀을 베고 나서 틈이 나면 모두 모여 둥그렇게 풀짐을 세워놓고 ‘풀따먹기’를 하는데, ‘낫 던져 꽂기’, ‘풀 뭉치 차기’, ‘장사내기’가 있다. 주로 장사내기를 많이 했다. 각 편을 가르되 동고삿과 서고삿으로 패를 나눠 풀을 벤 다음 일정한 곳에 모아 놓고 경기를 한다. 칡덩굴을 뜯어다 메고 자기편으로 끌어당기되 상머슴의 소고 지시에 따라야 한다. 이 규칙을 어기면 상머슴에게 호되게 곤장을 얻어맞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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