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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동 장성 소동패놀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0575
한자 安山洞長城小童牌-
영어의미역 Sodongpae Play of Jangseong Village, Ansan-dong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놀이/놀이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안산동 장성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준옥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시기 여름 농사철
관련의례행사 매구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안산동 장성마을에서 소동패들이 풀을 베거나 논을 맬 때 협동하여 노동하는 모습을 엮은 전래 놀이.

[개설]

1995년 8월 16일 주민 위개신[남, 74]이 제보한 바에 의하면 장성마을 소동패는 풀베기 및 논매기 작업의 품앗이 조직이었다. 제보자 위개신은 16세에 소동패의 ‘뒤영쪼시’를 했으며, 17세와 18세 때는 대동패에 직접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당시 이 마을은 약 100여 호 정도 되는 마을이었다.

[놀이방법]

소동패는 좌상·공원·영쪼시(앞영쪼시·뒤영쪼시 각 1명)·소구잽이(앞소구잽이·뒤소구잽이 각 1명)·매쪼시, 일꾼들로 구성된다. 대개 15명 정도였다. 좌상은 패거리의 모든 사안을 공원과 협의하여 결정한다. 영쪼시는 행렬의 앞뒤에서 소동패의 상징인 영기를 들고 다닌다. 앞영쪼시가 보통 소구를 겸하는데, 영기를 꽂아놓고 쉴 때와 이동할 때 소구를 쳐서 알린다. 매쪼시는 조직의 규율을 엄하게 하기 위해 좌상의 명령에 따라 규율 위반자를 때리는 사람이다.

제보자는 매쪼시라는 명칭은 기억하고 있으나, 실제 장성마을에서 매를 때린다든가 하는 것은 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일을 나갈 때는 반드시 영기를 들고 나간다. 대동패의 경우 영기가 없을 때는 삽이나 지게를 세워 영기를 대신하기도 하였다. 소동패와 대동패의 영기는 조금 다르다. 소동패의 영기는 깃발 위·아래로 흰수건이나 창호지를 묶어야 하며, 대동패의 영기는 깃발의 윗부분에만 묶으면 된다. 이러한 규칙은 엄격히 지켜졌다.

손더듬은 소동패나 대동패 같은 조직에 들어가기 위한 의례이다. 일종의 입사 의례인 셈이다. 대동의 경우 대개 칠월 칠석이나 논매는 철 쉬는 날 하게 된다. 18세가량 되어 손더듬을 하겠다고 좌상에게 간청을 넣으면, 좌상이 “손을 받아먹는 게 어쩌겠느냐?”라고 대동들과 상의한다. 그렇게 해서 허락을 받으면 손더듬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아이의 부모는 “우리 아이 데리고 고생하십니다.”하고 술을 낸다. 손더듬은 손이 빠지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한다. 손이 빠진다는 것은 아직 어리고 약하기 때문에 어른 몫을 다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셈이다. 이렇게 손더듬을 하면 대동이 된다.

소동에서 대동이 되는 것은 집안의 형편에 따라서 한다. 즉, 집에 일이 많아 어른 품을 얻기 위해 대동에 들여보내는 것이다. 농사가 적거나 다른 사람의 품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집에서는 대동에 들어가지 않는다. 다른 동네에서 이사 온 어른의 경우는 손더듬을 하지 않고 대동으로 인정한다.

소동패의 손더듬은 날을 따로 정하지 않는다. 풀을 베는 날 소동들이 모이면 “이것 우리 애기 손더듬이다.”하고 아이의 부모가 수제비 등 죽을 끓여 한 번 먹이기만 하면 된다. 소동패의 좌상과 공원이 의논하여 받아들인다.

전갈은 소동패가 대동패를 만났을 때 한다. 특히 자기 마을 대동패를 만나면 깍듯이 전갈을 아뢰나 다른 마을 대동패를 만나면 그냥 도망쳐버린다. 자기 마을 대동패에 대해서는 삽을 꽂거나 지게만 세워놓아도 전갈을 한다. 이는 곧 영기이며, 영기는 영역의 경계임과 동시에 들고나는 문이다. 그래서 영기를 길 양쪽에 세워놓은 것을 ‘문잡았다’고 한다. 대동이 문을 잡아놓으면 전갈을 아뢰지 않고는 출입을 할 수 없다.

소동패끼리 만났을 때 전갈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 싸움으로 결정한다. 소동패끼리 만나면 지나갈 길목에 미리 영기를 꽂아놓는다. 서로 지나가지 못하고 대치하는 상황이 된다. 상대가 약하다고 생각되면 막무가내로 밀쳐내고 통과를 시도하나, 상대도 지지 않으려고 몸싸움을 벌인다. 이런 경우 상대의 영기문을 우리 패의 영기가 통과하면 이기는 것이다.

1. 문전갈

소동패의 뒤영쪼시와 뒤소구잽이가 대동패의 영기 세워진 곳 앞에 무릎을 꿇고 전갈을 아뢴다. 주위에는 일꾼들이 양편으로 갈라져 있다. “군중에 문장군지용이요, 불무천자지조로,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내상살문 열어주시오.” 하면 대동패의 영쪼시들이 “듭소!” 하고 한 쪽 영기를 빼어 문을 열어준다. 그러면 이들은 들어와 다시 대동패의 좌상과 공원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계속해서 들전갈을 아뢴다.

2. 들전갈

“천계지배 하운중에 만민이 나시도다/신농씨 공경하사 가색한 농민님네/풀 뜯든 하운중에 들비를 감발하고/불과 같이 더우신 날 냇과 같이 지심제초허느라/얼마나 고생하십니까.” 하고 아뢰면, 대동패 좌상이 “우리야 좋네마는 건네 소동중 공좌상은 어린 동기들 데리고 주먹은 잘고 메에 올라 신초 베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시는가.” 하고 말한다. 그러면 소동패의 영쪼시는 “천리가 천리가 아니라 지척이 천리오니, 소인들은 돌아갈랍니다.” 한다.

그러면 좌상이 묻는다. “우리가 그냥 갈 것이냐? 우리 어찌께 놀끄나? 중으로 놀끄나 상으로 놀끄나 하로 놀끄나.” 이때 “중이나 하로 놉시다.” 하면 노래하고 소구치며 좋게 헤어지지만, “상으로 놀자.” 하면 싸움이 난다. 대개는 “하로 놉시다.” 하면서 영쪼시와 소구잽이가 재빨리 일어나 「아리랑 타령」, 「에야 디야」 등 노래 한 가락을 내놓는다. 그렇게 되면 모두가 어우러지는 즐거운 노래판이 된다. 이동 중이나 신호를 할 때에는 소고를 친다. 소고 소리만 듣고도 산에 가는지, 들에 가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1) 평전소고(들소고): 평전소고는 들이나 고른 길을 걸을 때 친다. “땡-땡-땡-기 충청도/때땡 땡-기 땡-기 충-청/쌍쌍그래 돈드래돈 돈드래돈 돈드래돈.”

2) 산소고: 산소고는 산길을 오르내릴 때 친다. “땡 땡가땡 땡-땡/때땡 땡-기 땡-기 충-청/쌍쌍그래 돈드래돈 땡땡가땡 땡.”

3) 반짐소고: 풀 베러 가서 반짐 정도 베었을 때 휴식시간을 알리기 위해 치는 가락이다. “댕댕댕댕댕- - - -.”

소동패의 주된 작업은 풀베기와 논매기이다. 풀베기는 마을 남쪽에 위치한 안심산에서 많이 한다. 이 산은 마을의 안산에 해당하는 산이다. 품앗이의 형태로 하루 한 집씩 베어준다. 점심은 그 집에서 제공한다.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하루 두 번 풀을 베러 나간다. 일을 하러 나갈 때는 ‘앞영기-좌상-공원-소고-일꾼-뒷영기’의 순으로 행렬을 지어간다.

논매기는 초벌·중벌·맘 세 번 맨다. 초벌은 호미로, 중벌과 맘 때는 손으로 맨다. 초벌은 모심고 20여 일 뒤인 6월 초순에 하였고, 중벌은 일주일 지나서 6월 중순경에, 맘은 6월 말경에 하였다.

호미매기는 호미로 잡초를 파서 엎는 방식으로 맨다. 풀이 많으면 촘촘히 매고, 적으면 대강 맨다. 초벌은 단순히 잡초를 제거한다는 뜻 말고도 호미로 벼의 뿌리를 끊어 주어 생장을 더욱 촉진시킨다는 목적을 갖는다. 중벌은 호미로 파놓은 흙덩이를 손으로 풀어주면서 맨다. 소동패의 성원들은 자기 집 차례가 되면 풀베기와 논매기 중에서 한 가지를 좌상이나 공원과 의논한다. 자기 집의 형편에 따라 필요한 일은 선택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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