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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동 원호명 저패짜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0586
한자 虎鳴洞原虎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호명동 원호명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준옥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호명동 원호명마을에서 행하는 상부상조의 생활 형태.

[개설]

저패란 춘궁기에 영세 농민들이 빚이나 식량을 얻어 쓰고 농번기에 노동력으로 대신 갚는 것을 말한다. 원호명마을에서는 ‘봄철 넘어가면 전부다 넘의 집에 저패 가지러 간다’라는 말이 전하는데, 이는 농민들이 식량이 넉넉지 못할 때 여유 있는 농가에서 돈이나 곡식을 빌려다 생활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저패를 쓴 사람들이 일을 해주는 것을 ‘저패짠다’라고 한다. 저패를 짜는 것은 춘궁기에 맺은 계약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즉, ‘고지빚’을 얻은 사람들이 집단적인 형태로 패를 짜서 일을 하는 것이다. 저패를 짜서 하는 일에는 풀베기, 모심기, 논매기, 밭매기, 보리베기 등이 있다. 풀베기 저패는 모를 심은 후 초벌 매놓고 칠월 칠석 때 일꾼들이 쉴 때 주로 짰다.

[형태]

1995년 10월 18일 이재근[남, 75]과 양애심[여, 69]이 제보한 바에 따르면 호명동 원호명 저패짜기는 다음과 같다. 저패는 5명의 노동력을 한 단위로 하여 15~20명씩 몰려 다녔다. 저패는 성별에 따라, 그리고 하는 일에 따라 명칭이 달랐으며 그에 따른 관행에도 차이가 있었다.

남자 저패는 풀베기 저패와 논매기 저패를 짠다. 남자 저패에게는 한 저패(5명) 당 쌀 한 말이 주어지며, 일인당 두 되씩 돌아간다. 여자 저패는 모심기 저패와 밭매기 저패를 짠다. 그중 모심기 저패는 한 저패 당 쌀 일곱 되 반이 주어지며, 일인당 한 되 반씩 돌아간다. 밭매기 저패는 한 저패 당 쌀 다섯 되가 주어지며, 일인당 한 되씩 돌아간다.

저패는 좌상, 공원, 어시, 매쪼시, 해바라기 등으로 구성되었다. 좌상은 저패의 어른으로 연장자가 맡는다. 공원은 일꾼 중의 장원으로 저패의 실질적인 지휘자다. 어시는 풀을 많이 베었는지 적게 베었는지를 감정하는 사람이다. 매쪼시는 꾀병을 앓거나 게으름 피우는 사람을 매로 다스려 규율을 잡는 사람이다. 해바라기는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잔 다음 일할 시간에 맞추어 깨우는 사람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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