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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1350
한자 平常服
영어의미역 Ordinary Dress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위은하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사람들이 평상시에 입는 옷.

[개설]

여수 지역의 경우 1900년대 전반까지만 해도 평상복으로 전통복과 양복이 혼재하여 나타났다. 이즈음 양복을 착용한 사람들은 주로 젊은 남자들이었다. 여수 지역은 사계절이 뚜렷하여 계절에 맞게 여름옷은 모시나 삼베를 이용하되 홑겹으로 하고, 겨울에는 명주나 무명을 겹이나 솜을 두고 누비거나 하였는데, 특히 봄·가을에 누비옷을 입는 일은 큰 호사였다고 한다. 있는 집에서는 여름에 대나무로 만든 등걸이나 손토시를 사용하여 더위를 이겨내고, 겨울에는 솜이나 털로 만든 손토시를 끼고, 머리·귀·얼굴에도 방한 용구를 써서 추위를 막았다.

1960년대 이후 남녀를 불문하고 젊은이들은 평상복으로 서양복을 입었고, 전통 한복은 명절이나 의례를 위해서만 착용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도 여자 노인들은 평상시에도 한복을 입었으며, 머리 모양도 긴 머리를 틀어 비녀를 꽂은 사람이 많았다. 현재 대부분의 여수 지역 사람들은 서양복 차림으로 일상생활을 하며, 우리의 전통한복은 돌이나 결혼, 칠순, 명절 등과 같은 특별한 날에 착용하는 의례복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노인들의 모습에서는 한복과 서양복을 혼용하여 착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남자 평상복]

1800년대 말이나 1900년대 초 여수 지역 남자들은 주로 한복을 평상복으로 입었다. 외출할 때에는 한복 위에 두루마기를 입었고, 모자류는 기혼 남자의 경우 망건에다 탕건, 정자관, 갓을 썼다. 그러나 단발령 이후로는 모두 머리카락을 깎아서 남자 어른들은 외출할 때 서양식 중절모자를 쓰기도 하였다.

그후 양복이 들어오면서 한복과 양복이 공존하는 이중구조 현상이 나타났다. 1920년경 여수군 농회직원 사진과 1925년 여수군청 직원과 각 면장들의 사진을 보아도 양복과 한복에 두루마기를 착용한 남자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양복은 짙은 색으로 착용하고 두루마기는 밝은 색으로 입었다. 머리 모양은 두루마기 차림이든 양복 차림이든 모두 단발이었다.

1925년경 여수 출신 일본 유학생들의 사진을 보면 주로 차이나 칼라의 검정색 학생복이거나 양복을 입고 있다. 당시의 여수 어시장 위판 광경을 찍은 사진에서는 흰색 한복 고의적삼을 착용하고 흰색 면 머리수건을 앞에서 묶은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1930년대로 들어오면 외출복은 양복 일색으로, 겨울에는 이 위에 모직코트와 중절모를 착용하였다. 이 시기 남자 노인들의 경우 한복에 두루마기를 착용하고 갓을 쓴 모습을 볼 수 있어 젊은 사람들에 비해 보수적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공직이나 교직 등의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 양복을 착용하는 경향이 강했고, 농사를 짓거나 전통적인 일을 하는 경우 한복을 착용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1920년에서 1930년대 여수의 보통학교 남학생들은 성인 남자들과 달리 교복으로 검정 한복저고리에 바지를 착용하고 그 위에 검정두루마기를 착용하였다. 머리는 모두 짧게 자른 ‘까까머리’ 모양이었다. 남자 유치원생은 서양복 스타일의 유니폼을 착용하기도 하였다. 반면 여자 유치원생은 흰색의 짧은 치마저고리 차림이었다. 그리고 다른 지역 사진을 비추어 볼 때, 여수 지역도 농촌 지역의 서당에 다니는 남자아이들의 경우 전통적인 바지저고리에 긴 머리를 땋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1941년 여수군청 직원들의 사진에는 셔츠형의 공무원 유니폼과 양복이 혼용되어 있으며, 두루마기 차림은 볼 수가 없다. 1940년대 초로 추정되는 문정인[작고, 여수시 문수동]의 유치원 졸업사진에서는 남아와 여아 모두 서양복의 짧은 바지와 스커트에 양말과 구두를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니트 조끼에 니트, 또는 면바지를 착용하였으며, 신발은 일본식 슬리퍼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1940년대로 들어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서양복 일색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0년대 후반의 경우, 옷감이 귀해 어른들의 헌옷을 이용하여 아이들의 옷을 만들거나, 여자들도 남자 옷을 착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학생들은 군복을 물들여서 입기도 하였다. 1960년대 이후 남자들은 서양식 바지에 여름에는 짧은 셔츠, 겨울에는 점퍼나 재킷, 오버코트의 모습이 일반화되었다. 그러나 노인들의 경우 집 안에서는 한복을 입기도 하였다. 1991년에 찍은 군청직원들의 사진에서는 현재와 비슷한 흰색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양복 일색이다.

[여자 평상복]

1900년대 초 여수 여성들은 의복에서 매우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서, 일부 신식 여성이나 학생, 교회에 다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상복으로 한복의 치마·저고리 차림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1914년의 사진을 보면, 당시 여수·순천 지역 부인들 사이에서는 가볍게 땋은 머리를 정수리 위에 얹은 머리 모양이 유행한 것을 알 수 있다.

1925년 여수 출신 일본 유학생의 사진에 여학생이 한 명 끼어 있는데, 흰색 무명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고 있다. 남자 유학생들의 양복 차림에 비하면 보수적인 차림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930년대 보통학교 여학생들은 검정색 짧은 치마저고리에 중앙에 가르마를 하고 긴 머리를 하나로 땋은 모습이다. 그러나 유치원생들은 흰색의 짧은 치마저고리에 앞머리를 짧게 자른 단발 커트머리 일색이었다.

일제강점기에 특기할 만한 것은 여성이 ‘몸뻬(왜바지)’를 입기 시작한 것이다. 1940년대 초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여성 인력을 동원하면서 강제로 입힌 것이다. 여수시 돌산읍에 사는 황순덕[87세]은, 당시에 어쩔 수 없이 몸뻬(왜바지)를 착용했으며, 상의로는 가슴을 가리는 말(袜)을 하고 저고리를 입었는데, 신발로는 짚신과 검정고무신을 신었다고 한다. 그리고 해방 이후에는 편리하고 간편하여 작업을 하거나 평상복으로 몸뻬를 자주 착용했다고 말했다.

여수 지역 여성들은 시집갈 때 평생 동안 착용할 사계절 옷을 준비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에서 수입한 옷감을 사용하거나, 무명·삼베·모시를 직접 짜서 사용하였다. 모시의 경우 지금의 모시처럼 곱지 않아서, 거칠고 굵었다고 한다. 1960년대 말까지 무명이나 삼베로 검정치마에 흰색저고리를 준비하였으며, 옷은 직접 만들거나 동네에서 바느질이 능한 사람에게 부탁하였다. 이 시기 가장 좋은 옷감은 ‘경도양단’으로, 이불이나 치마저고리 등을 준비하는 것을 최고로 생각하였다고 한다.

여성들의 치마 여밈에서 흔히 ‘양반은 왼쪽으로 여미고 상민은 오른쪽으로 여민다’고 하였으나, 이것은 각기 지역과 가문에 따라 상대방을 멸시해 온 조선시대 당쟁의 잔존 유산일 뿐이다. 조선 후기 남인계를 중심으로 하는 가정에서는 치마를 오른쪽으로 여몄으며, 그 외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왼쪽으로 치마를 여미었다. 오른쪽으로 여미는 곳은 경상도에서도 남인 세력이 강했던 지역과, 특이하게 제주도와 거제도 쪽이다.

1960년대의 여수 지역 여성들은 외출복으로 ‘자락치마(말(袜)이 허리에 오고 한쪽으로 여미는 풀치마)’에 칼라가 없는 블라우스, 또는 앞여밈이 있는 스웨터를 착용하였다. 여수시 율촌면에 사는 이영자[64세]는 그 당시 자락치마를 왼쪽으로 여몄는데, 이는 양반은 왼쪽으로 여미어야 한다는 관습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1960년대에 길쌈하는 여성들을 찍은 사진을 보면, 면으로 된 종아리 길이의 통치마와 칼라가 없고 앞여밈이 있는 블라우스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 시기 젊은 여성들의 평상복은 서양복 일색이며, 부인들은 자락치마에 블라우스, 또는 카디건, 스웨터 등의 양복과 한복을 혼용하여 착용한 모습이었다. 노인들은 전통적인 치마저고리에 비녀를 꽂은 낭자머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돌산읍에 살고 있는 김광심[93세]은 현재도 속바지에 누비 통치마를 입고 버선을 신었으며, 카디건형 스웨터에 단발 퍼머머리를 하고 있다. 지금의 60대에서 80대까지의 노인 여성들은 젊었을 때 종아리길이의 치마저고리에 단발머리를 했으나, 결혼을 하면서 전통 한복과 서양복을 혼합하여 착용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부모세대들은 죽을 때까지 전통 한복 차림에 낭자머리를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진술하였다. 매스컴의 영향으로 현재 여수 지역 젊은이들 대부분은 유행 감각을 따르는 서양복을 평상복으로 착용하고 있으나, 노인들의 경우 아직도 한복과 양복을 혼용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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