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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던져 고기를 잡는 석조망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A020203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안도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병호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안도리 안도에는 일본식 어장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이스구리라고 하는 어장이 유행했다. 이스구리라는 말은 일본말이라며 김연수[70세, 2008년] 할아버지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말을 이었다. 동력선이 없었던 시절 풍선(風船)에 노를 네 개 걸고 남면 일대를 무대로 어로 행위를 하였다고 한다. 사가미라고 하는 지휘선이 그물을 싣고 선두에 자리하고 마미 두 척이 지휘선과 선단을 이루어 뒤를 따랐다. 선원은 한 척에 11명씩 탔다.

밤에 배가 지나가면 고기가 놀라 움직이는데 그에 따라 야광충 불빛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선두의 지휘 아래 그물을 드리우고 돌을 던져 고기떼를 한 곳으로 모아서 잡는다. 주로 잡히는 고기는 전갱이·고등어·숭어 등이다. 방파제 일대에 고기를 저장하는 창고인 간구덕이 6~8곳이 있었는데, 크기는 높이가 2m, 너비가 4~5m였다.

선단이 고기를 잡아 오면 배를 갈라 간고등어(자반고등어)를 만들어 간구덕에 보관했다가 육지로 나가서 판매하였는데 상인들이 안도에 들어와서 구입해 가기도 했다. 안도에는 4개의 선단이 있었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만선하여 기를 달고 꽹과리를 치면서 기쁨을 누렸다. 속담에 개가 고등어를 물고 다녔다고 하고 안도에 가면 돈 자랑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나 1959년 사라호 태풍으로 간구덕이 대부분 유실되어 이스구리 어장은 서서히 쇠퇴의 길을 걸었다. 이후 동력선 석조망으로 바꿔 학꽁치와 숭어를 잡았는데, 경상남도 욕지도에서 추자도를 거쳐 군산 앞바다까지 출어했다. 지금은 석조망 자체가 불법이라서 돌을 던지지 않는 양조망으로 허가를 변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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