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토리분류

서도의 인어 신지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B010301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서도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길

“그날도 새벽 일찍 바다로 나가는 길이었어. 달이 남아서 밤이라도 밝았는데, ‘신지께여’ 있는 데서 달빛에 반사되는 뭔가를 보았지. 검게 보이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사람피부처럼 반짝였는데 아래는 고기처럼 생겼어! 무섭기도 했지만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갔는데 물속으로 들어가 버렸어!…… 그 뒤에도 멀찌감치서 한 번 더 본 적이 있었지.

 

웹사이트 플러그인 제거 작업으로 인하여 플래시 플러그인 기반의 도표, 도면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를 잠정 중단합니다.
표준형식으로 변환 및 서비스가 가능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는 순차적으로 변환 및 제공 예정입니다.

서도의 인어 신지께 형상

거문도 사람은 ‘신지께’를 다 알아. ‘신지께’를 모르면 거문도 사람이 아니지. 어려서 미역을 감다가도 ‘신지께’가 온다 그러면 부리나케 뭍으로 나왔지. 신지께는 물 밖으로 못 나오니까 물 밖으로 세 걸음만 나오면 못 잡는다고 얼른 세 걸음만큼 튀어나오는 거야. ‘신지께’ 그거 물귀신이지 물귀신! 태풍이 올려고 할 때 백도 같은 데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피하라고 돌을 던지고 그랬다 하데.”

남해안의 절해고도 거문도에는 오래 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신지께’라는 인어의 이야기가 전해온다. 아니 누구도 인어라고 부르지 않고 ‘신지께’라고 불렀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반인반어인 인어의 이야기이다. 검은 머리를 풀어헤친 젊은 여인의 나상을 한 상체에 고기의 모양을 하고 있는 하체의 모습이라니 그것이 인어가 아닌가?

서도리의 이끼미 해변에는 신지께가 자주 나타났다는 암초에 ‘신지께여’라는 땅이름도 함께 전해 온다.

 

웹사이트 플러그인 제거 작업으로 인하여 플래시 플러그인 기반의 도표, 도면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를 잠정 중단합니다.
표준형식으로 변환 및 서비스가 가능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는 순차적으로 변환 및 제공 예정입니다.

신지께여

이 마을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여수시 주삼동으로 주소를 옮긴 김동진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신지께를 보았다고 동네 소문이 나서 그를 만나 경험담을 들어보았다.

거문도 태생인 아버지가 25~6세 때인 1939~40년에 삼치 마기리(줄낚기)를 하기 위해 매일 축시(丑時 : 새벽1~3시)에 네 사람이 노를 젓는 배로 주로 서도 녹사이 부근으로 나갔다. 나갈 때마다 같은 곳에서 하얀 물체를 보았다. 그 전부터 어른들로부터 ‘신지께’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던 터라, 그게 필시 신지께려니 하며 주의 깊게 쳐다보았는데 그 형상은 조금 먼 곳에서 보면 물개와 같은 형상이나 가까운 곳에서 보면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팔과 가슴이 여실한 여인이 틀림없었다. 하체는 고기 모양이었지만 상체는 사람 모양을 한 인어였던 것이다. 달빛 아래 비추인 인어의 모습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이밖에도 나이가 많은 주민들은 무래질을 하면서 신지께의 형상을 자주 보았다고 하였는데 주로 달이 있던 새벽녘에 신지께여에서 마주친 적이 많았다고 한다. 어떤 이는 신지께를 귀신이라고도 하고, 또 어떤 유식한 노인은 물개가 달빛에 반사되면서 착시현상으로 그렇게 보았을 것이란 과학적인 분석을 곁들여 설명하기도 하였다.

서도리에서 신지께라고 부르는 걸 덕촌에서는 ‘흔지께’라고 부르는데 신지께나 흔지께는 그 형상이 하얗게 생겼다고 한다. 여름철 미역을 감던 어린이들에게는 물귀신처럼 무서움을 주는 존재였지만 큰바람이 불 적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돌을 던지거나 휘파람소리를 내어 주어 바람을 피하게 하는 이로운 귀신이요 거문도의 수호신이었던 것이다.

최근 서도리의 신지께는 녹산 등대가 있는 '녹쎄이'라고 부르는 녹산 언덕에 대형 조형물로 설치를 하게 되어 설계 중에 있다. 물속에 숨어서 자신의 거대한 흉상을 지켜볼 거문도의 신지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