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예산군 지역의 해발고도가 낮고 기복이 작거나 거의 없는 넓은 땅.

[개설]

삽교천·무한천·곡교천이 합류하는 삽교천 하류부에는 후빙기 해수면의 상승과 연관된 하성 및 해성 퇴적작용으로 하천의 규모에 비하여 범람원이 크게 형성되어 있다. 평야의 주변에는 해발 50m 이하인 화강암 구릉지가 넓게 펼쳐져 있으며 저산성 구릉지와 하천 연변의 충적지는 당진군까지 연장되어 넓은 평야 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예당평야(禮唐平野)는 예산군에서 가장 대표적인 평야이다. 가야산과 차령산맥 사이의 삽교천 유역에 발달하였고, 주로 예산군과 당진군에 걸쳐서 넓게 형성되어 있어 두 시·군의 앞 글자를 따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예당평야는 내포평야(內浦平野)라고도 불린다. 내포란 육지로 깊숙이 들어와 있는 포구를 가리키는 말이며 『택리지』에는 “내포란 가야산 둘레의 십현(十縣)”을 가리킨다고 적혀 있다.

[충적평야]

예산군의 삽교천 유역을 따라 형성된 평야의 대부분은 해수면의 상승과 하강에 의해서 발달된 하성(河成) 및 해성(海成) 충적평야이다. 삽교천 유역의 평야지대 규모는 하천에 비해서 큰 편이며 조차가 큰 아산만에 인접해 있다. 화강암이 기반암으로 이루어져 있는 예당평야의 기반층은 전 구간에 걸쳐 고도 5m 정도 아래에 분포하고 있다. 화강암이 심층풍화되면서 만들어진 삽교천 유역의 저습지는 후빙기에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니질(泥質)의 퇴적물이 쌓였고 이때 퇴적된 층은 해발고도 11m 대까지 분포하고 있다.

후빙기의 해수면은 현재보다도 높게 상승하였고 이후 해수면이 하강하게 되면서 현재 예당평야로 인지하고 있는 전 구간에 니질의 퇴적물들이 공급되었다. 삽교천에 쌓인 퇴적물들로 인하여 저습지는 평탄화가 이루어졌다. 뻘층이 육지화가 되고 후빙기 해수면의 상승이 최고조에 다다른 이후 해수면이 하강하는 과정에서 저습지 위를 자유사행하던 삽교천은 범람하기 시작하였다.

하천의 범람으로 인해 기존에 쌓인 퇴적물층 위로 하성 퇴적물들이 퇴적되어 갔고, 그 결과 저습지는 광대한 평야 지형으로 변하게 되었다. 이때 저습지는 간척이 용이한 공간으로도 변화하였는데 삽교천 유역의 간척은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저습지에 비하여 하천의 규모가 작아서 적은 노동력으로도 쉽게 간척을 할 수 있었고, 이후 지속된 간척과 방조제 및 제방 축조로 인해 해성충적평야가 형성될 수 있었다.

삽교천 유역은 직강화 공사와 제방 및 방조제 축조로 인해 지형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방조제가 축조되면서 바다에서 공급받는 퇴적물이 차단되었고 하천에 대한 조수의 영향력이 사라져 하천의 침식력이 강해져 제방 내부는 단구화가 이루어졌고 이와 더불어 하천의 유량이 증가하게 되면서 단구의 면이 높아져 ‘제방단구’가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침식평야]

침식평야는 고도가 낮은 평지에 기반암의 차별침식에 의해 형성된 평야와 곡저평야로 나눌 수 있다. 차별침식에 의해 형성된 평야는 오가면·신암면·삽교읍 등 예산군의 각지에서 넓게 나타나는데 하천 연변에 생성되어 있을 경우 하천 충적물에 의해서 얇게 덮여 있는 경우도 있다. 곡저평야는 덕산면·고덕면·봉산면·예산읍 등지에 넓게 발달되어 있는데, 흔히 말하는 사면 퇴적물로 얇게 덮여 있다. ‘저위 평탄면’에 해당하는 지형이 넓게 나타나고 있는 예산군의 경우는 곡저평야와 함께 침식 기원의 평야가 많다.

예당평야의 기반암은 대부분 쥐라기의 대보화강암과 선캄브리아기의 경기편마암컴플렉스에 속하는 호상 편마암과 서산층군의 편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의 화강암지는 심층 풍화된 상태로 나타나며 오랜 기간 동안 침식작용을 받아 거의 평탄화가 이루어졌다. 호상편마암지와 편암지는 화강암지에 비해 약간 높은 구릉성 산지를 이루지만 이것도 오랜 침식으로 그 고도가 그리 높지 않다. 삽교천과 무한천 연변에 발달된 하성 및 해성 충적평야는 주로 논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삭박면 평탄지는 밭, 과수원, 목장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예산의 사과 과수원은 모두 이 침식면 평야 지형을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