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충청남도 아산 지역의 덕수이씨 입향조이자 충무공 이순신의 아버지.

[개설]

이정(李貞)[1511~1583]은 아산 지역의 덕수이씨(德水李氏) 입향조(入鄕祖)이다. 기묘사화(己卯士禍)의 참화를 당한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처가가 있는 아산현 남면 백암리 뱀밭[현재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으로 들어와 터를 잡아 현재까지 후손들이 살고 있다. 이정은 비록 벼슬이나 공직에서 크게 드러나는 관직은 없었지만 후손들이 많은 공을 세웠으며, 특히 조선시대의 가장 우수한 명장으로 이름을 떨친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의 아버지이다.

[가계]

이정의 본관은 덕수(德水)이다. 고려 때 중랑장(中郎將)을 지낸 이돈수(李敦守)로부터 내려오는 문반(文班)의 가문으로 이정은 영중추부사(領中樞府事)와 홍문관대제학(弘文館大提學)을 지낸 이변(李邊)의 현손(玄孫)이며, 병조참의를 지낸 이거(李琚)의 손자이다. 그러나 아버지 이백록(李百祿)이 조광조(趙光祖) 등과 뜻을 같이하다가 기묘사화의 참화를 당한 후로 관직 진출이 어렵게 된 만큼 이순신이 태어날 즈음에 가세는 이미 기울어 있었다. 어머니는 초계변씨(草溪卞氏) 생원 변성(卞誠)의 딸이고, 부인은 현감 변수림(卞守林)의 딸인 초계변씨이다.

[활동 사항]

이백록은 기묘사화의 참화를 당한 후 벼슬을 버리고 은거하였으며, 그로 인해 이정도 실직(實職)[실제로 근무하는 자리가 있는 관직]이 아닌 병절교위(秉節校尉)로 임명만 되었을 뿐 일찍이 벼슬에 뜻을 접었다. 이정은 비록 벼슬이나 공적에서 크게 드러나는 일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큰 뜻을 품었기에 아들들의 이름을 중국의 삼황오제(三皇五帝)와 하(夏)나라 왕의 이름을 써서 이희신(李羲臣), 이요신(李堯臣), 이순신, 이우신(李禹臣)으로 지었다. 이희신과 이요신은 일찍이 세상을 떠났으나 이들 대에 참판공파(參判公派)[이희신], 율리공파(栗里公派)[이요신], 충무공파(忠武公派)[이순신]로 나뉘어 세계(世系)를 이루게 되었다.

[묘소]

이정의 묘소는 아산시 음봉면 삼거리 아산 이충무공묘 서쪽 능선에 있는 덕수이씨 묘역에 부인과 나란히 모셔져 있다.

[상훈과 추모]

이정은 73세로 사망하였는데, 사후에 아들 이순신의 공적으로 순충적덕병의보조공신(純忠積德秉義補祚功臣) 대광보국숭록대부(大匡輔國崇祿大夫) 좌의정(左議政) 겸 영경연사(領經筵事) 덕연부원군(德淵府院君)에 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