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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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飮食店 |
영어의미역 | Restaurant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태성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에 있는 전통 음식점과 특화된 음식점.
[전통적 음식점]
창원 지역에는 음식점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다. 그 이유는 대개가 농촌이었기 때문이다. 농촌에서는 특별히 음식점을 찾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장터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음식점이 있었을 뿐이었다. 창원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는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창원 읍내의 주 도로 주변과 창원장, 상남장과 북면 온천 주변, 동읍의 덕산 삼거리 옛날 장터와 그 주변, 대산장, 창녕이나 밀양의 나들목이 되는 동읍과 대산의 낙동강 변이 전부이다. 이곳에는 나름대로 특별한 음식들을 파는 음식점들이 있었다.
최근 창원이 마산과 진해를 통합하면서 일제 강점기에 일찍 개항한 마산의 항구 주변과 진해의 군항 주변에 많은 음식점을 포함하게 되었다. 마산과 진해의 경우 통술집이 대중적 음식점이었고 일명 방석집, 혹은 요정이라고 불리던 고급 음식점도 있었다. 또한 전국에서도 유명한 마산 어시장 ‘홍콩빠’라는 횟집 골목, 진해의 속천항 주변의 횟집과 군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 통의 다양한 음식점 등이 있었다.
1. 선지 국밥집
창원장 주변에는 지금도 선지 국밥집이 많다. ‘○○ 국밥집’이라는 간판을 단 집이 많이 있었는데, 그 집에서는 반드시 막걸리를 팔았다. 반찬으로는 김치·양파·고추가 전부인데 김치는 반김치를 많이 내어 놓았다. 다음으로 떡갈비 형태의 소불고기와 소국밥을 파는 집이 많았다. 창원 장터 우시장에 장이 서는 날, 소를 사고 팔 때 돈의 단위가 매우 높으므로 선짓국이나 돼지 국밥에 비하여 조금 비싼 소국밥과 소불고기를 먹었다. 또한 보신탕집과 지짐과 술국 정도를 파는 선술집이 있었다. 창원 장터의 음식점들은 자리를 조금씩 옮기기는 하였으나 거의 그대로 그 주변에 남아 있다.
2. 돼지 국밥집
상남 장터 주변에는 돼지 국밥집이 많았다. 큰 길과 사이 골목에 여러 집이 모여 있어 서로 경쟁하듯 많이 주었다. 술은 주로 막걸리와 소주를 팔았고, 반찬으로는 깍두기와 고추가 대부분이었다. 상남의 선술집은 하천변에 주로 있었는데, 대개 천막 형태의 가게에 의자와 탁자만 두고 장사하였다. 지금은 돼지 국밥집들이 대형 상가 안으로 흡수되어 들어갔다.
3. 국수집과 추어탕 집
북면 온천 주변이나 시장 주변에는 국수집과 추어탕집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대여섯 개의 국수집은 원래는 추어탕을 겸하였으나 점차 국수집은 국수만, 추어탕 집은 추어탕만을 취급하게 되었다. 이곳 국수집이나 추어탕 집에서는 거의 대부분 막걸리와 두부, 묵을 팔았다.
4. 식육 식당
동읍의 덕산 삼거리는 옛날에 장이 섰던 곳이다. 장이 없어진 뒤에도 진영과 창원, 혹은 부산으로 이어지는 교통 요지여서 사람들이 항상 많은 곳이었다. 이곳에 있던 음식점들 중에서 식육점에서 바로 고기를 구워 먹는 식육 식당이 유명하였다.
5. 민물고기 집
동읍과 대산 등 낙동강 주변, 그리고 주남저수지 주변에는 그 곳에서 잡은 잉어나 붕어 등을 잡아서 회를 하거나 찜을 하여 파는 집들이 있었다. 민물고기 회를 전문으로 하는 집과 붕어찜을 전문으로 하는 집은 각기 구분되었다. 창원시 동읍 주남과 용산 쪽에서는 회를 주로 하고, 본포나 가술 강가에서는 찜을 주로 하였다. 한 때 마산역 앞의 민물 횟집은 매번 손님이 가득 찰 정도로 성업을 하였다. 양이 많고 값이 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주로 향어와 잉어 등을 취급하였는데 민물고기 양식업이 발달하면서 그만큼 많이 보급되었다.
[특화된 음식점]
창원이 급격한 도시화를 겪게 되자, 북면이나 동면, 대산면은 옛날 자연 마을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중간 중간에 공장들이 어지럽게 들어서게 되었다. 농사를 주업으로 하였지만 교통수단의 발달로 유통과 상권에 큰 변화가 있었다. 또한 낙동강의 오염과 퇴적, 주남저수지 등 저수지와 농업용수의 오염 등으로 생활 형태가 많이 바뀌었다. 특히 창원 분지 안쪽은 도시화로 모든 생활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러나 전통적 맛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 형성된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다. 창원은 마산만을 통하여 바다와 이어지고 인근의 삼천포나 통영 등과 가까운 편이라 해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음식이 풍부하다.
1. 횟집
창원의 횟집은 수를 셀 수 없이 많다. 마산 어시장의 횟집 골목과 진해 중앙 시장의 횟집은 집단적으로 들어선 횟집들로 유명하다. 그리고 창원의 경우 각 동네마다 횟집들이 집단으로 형성되어 일명 횟집 타운이 되어 성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횟집 타운은 상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큰 상가 주변의 주택가에 형성되어 있다.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이다. 횟집의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를 눈으로 직접 볼 때 신선함에 대한 믿음이 높아지고 식욕이 발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원래 창원에서는 꼬시락과 전어 회를 많이 먹었는데, 잡은 지 하루 정도 된 죽었지만 신선한 생선을 뼈 채로 썰어서 먹는 형태였다. 그러나 현재는 물차나 수족관 등 유통 시설의 발달로 살아있는 회를 즐겨 먹는다. 대체로 광어·돔·우럭·도다리·숭어·방어·민어 등 큰 물고기가 많이 취급된다. 이곳이 통영이나 삼천포 등 인근 양식장과 자연산이 생산되는 진해·마산·거제·삼천포 등과 가깝기 때문이다.
창원의 횟집들은 처음에는 밑반찬이 많지 않고 회를 중심으로 상차림을 하였으나, 근래에는 사람들의 입맛에 따라 점차 일식집에서 나오는 밑반찬을 많이 제공한다. 그러므로 회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같이 참석하였을 경우에도 적당히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있다. 상추·깻잎·고추·마늘은 기본이고, 이에 더하여 꽁치구이·옥수수철판볶음·참치 회·야채샐러드·재첩 국·시래기 국 등이 나온다. 회를 다 먹은 뒤에는 매운탕에 밥을 먹는데, 이때 김치와 무침 종류 등의 밑반찬이 별도로 제공된다.
2. 아귀 요릿집
아귀찜은 마산 지역에서 비롯되었다. 마른 아귀와 콩나물·파·전분가루·고춧가루가 재료의 전부이다. 그러나 최근에 수산물 유통이 원활해지면서 아귀 요리는 매우 다양해졌다. 창원에는 아귀찜·아귀 탕·아귀 수육·아귀 찌개 등을 하는 아귀 요릿집이 많다. 소답동 장터 맞은편 골목 안에 오래된 아귀 요릿집들이 있다. 이외에도 배달을 위주로 하는 집들이 마을마다 서너 집이 있다. 창원의 아귀 요릿집들은 재료의 신선함 때문에 마른 아귀보다는 생 아귀로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귀찜의 경우 깊은 맛을 찾는 사람은 전통적 방식인 마른 아귀찜을 먹는다.
3. 복요리 집
창원 인근 지역은 원래 복요리 집이 많지 않았다. 요리 형식도 대개 복 지리[맑은 복국]였고 마산과 진해에 전문집이 몇 개 있을 정도로 희소성이 높았다. 그러나 살아 있는 복을 유통할 수 있는 유통 수단, 소위 물차와 수족관이 발달하면서 복요리 집은 급속도로 늘어났다. 복요리에 독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경험이 없는 요리사도 복을 취급할 수 있게 된 것도 복요리 집의 숫자가 늘게 된 이유이다. 현재 옛 마산 지역에는 어시장 부근에 복음식점 골목이 따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복 집이 많다. 그에 반하여 옛 창원시 지역에는 복 지리·복 찌개·복 수육·복 껍질 무침·복 튀김 등을 하는 복요리 집은 관공서 주변과 큰 상업 단지 주변에 소재한다. 경상남도 도청 앞, 창원시청 근처, 상남 상업 지구, 가음정 상업 지구, 창원역 주변 상업 지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복요리 집이 많다.
4. 장어구이 집
장어구이는 마산합포구 진동면에서 생산되는 돌장어가 유명하며, 진동 지역에 유명한 장어구이 집들이 3~4집 있었다. 그러나 진동까지는 거리가 멀어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장어구이 집들이 어시장 부근에 생성되기 시작했다. 장어구이는 주로 술안주로 애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마산 어시장 주변에는 장어구이 골목이 지정되어 있다. 장어구이 집은 주로 마산 지역의 해안을 끼고 생긴 해안도로 주변에 많은 편이다.
5. 보신탕집
창원 지역에는 이름난 보신탕집이 여럿 있다. 산자락에 자리를 잡아 넓은 공간을 확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창구 북면 달천 계곡 입구에 네 집 정도가 성업하고 있다. 또 창원시 성산구 내동 창원 기능 대학 입구의 산자락에는 거대한 기업형 보신탕집이 산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성산구 상남동 창원 남고등학교 맞은편 산자락에 서너 집이 있다. 또한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봉림사지 입구에 이름난 집이 있다. 이들은 대개 수육과 탕, 찌개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한다. 마산합포구 지역의 경우 옛 마산의 조차지였던 월영동 부근과 오동동 부근에 이름난 보신탕집들이 밀집해 있다.
[현재는 사라진 요정과 변형된 통술집]
마산합포구 지역은 일제의 침탈에 의하여 1899년에 개항된 이래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러시아 공사관과 일본 공사관이 들어선 신 마산 일대는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졌다. 일제가 강점한 이후에는 그 영역을 현재의 어시장 방향으로 넓히게 되면서 어시장 위쪽 창동 인근에는 많은 음식점이 성업하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요정, 일명 방석집이다. 현재 마산 불종거리 뒷골목이나 신 마산, 창원의 중동 부근에 몇몇 집이 성업을 하였다. 특정한 음식을 한가지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한 상(床)으로 계산을 하며 상 값에 따라서 음식이 달라진다. 대개 상·중·하로 나누는데 특별한 경우 특별상을 내기도 한다. 상의 구성은 육고기, 해물, 나물 등 다양한 음식이 맛깔나게 자리한다. 구이, 찜, 탕, 포, 나물 등 음식의 가지 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러한 요정의 영업 방식은 현재 통술집으로 변형되었다. 요정만큼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그 급수를 낮추어 1인 음식 가격을 책정하고 술값은 별도로 받는다. 통술집을 경영하는 사람들 중에 옛 요정에서 주방을 맡아 일하던 사람도 더러 있다. 옛 요정이 있던 불종 거리 뒤편과 신 마산 일대에 유명한 통술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