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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고개 유래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11053
한자 -由來談
이칭/별칭 만날 고개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이정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1년 - 「만날 고개」 『마산 시사』에 수록
관련 지명 만날 고개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월영동의 경계에 위치하여 내서면 감천곡으로 통하는 고개지도보기
성격 지명이 유래된 이야기
주요 등장 인물 큰 딸|어머니|행상 아주머니|벙어리 남편
모티프 유형 지명 유래담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월영동의 경계와 내서면 감천곡으로 통하는 고개에 얽힌 이야기.

[개설]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산160번지 예곡동월영동의 경계에 내서면 감천곡으로 통하는 고갯길을 ‘만날 고개’라 하는데 차량이 없었던 시절에는 이 고개로 오가는 사람이 많았다. ‘만날 고개’로 부르게 된 사연을 간직한 고개로 실제로 음력 8월 열 이렛날 추석 이틀 후이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 만남의 기쁨을 나누는 곳이다.

[채록/수집 상황]

2011년 마산시에서 간행한 『마산 시사』「만날 고개」라는 제목으로 수록된 이야기이다.

[내용]

옛날 마산포에 이씨 성을 가진 양반 집이 있었는데 일찍이 바깥 양반이 죽고 편모슬하에서 삼남매가 자라고 있었다. 큰 딸이 열일곱 살, 둘째 딸이 열 서너 살이라 했고 막내아들이 열 살 남짓이었는데 기둥인 어머니가 병을 얻어 생활이 말이 아니었다.

고개 너머 감천골에는 돈으로 진사 벼슬을 얻은 천석꾼 윤씨가 살고 있었다. 슬하에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반신불수에 벙어리라 나이 서른이 되도록 혼처가 나타나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산포에서 시골로 행상을 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바로 이씨집 이웃에 살아 이 집 사정을 훤히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아주머니는 이씨 집안의 어머니를 찾아 큰 딸을 감천 윤진사 집과 혼인만 시키면 전답 수십 마지기와 많은 금전을 받을 수 있으니 가세도 되살리고 돈으로 병도 구완할 수 있다고 혼사를 권유하였다. 그러나 사위 될 사람이 반신불수 벙어리란 소리에 대경실색해 비록 구차하게 살지언정 딸을 그렇게 결혼 시킬 수 없다고 한사코 거절하였다. 그러나 큰 딸은 어머니 말씀을 거역하는 것이 불효이지만 가세를 위하고 어머니 병환을 고치는 것이 자기의 소망이어서 혼인할 것을 결심하고 행상 아주머니를 찾아가서 혼사가 이루어지도록 부탁을 하였다.

그해 봄 이씨 가문의 큰 딸 처녀와 감천골 윤진사댁 외아들 벙어리와 혼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시집살이의 고초는 말이 아니었다. 반신불수의 신랑은 아예 남자 구실을 못하는데도 며느리더러 손자도 못 낳느냐며 시댁의 구박이 심했다. 그래도 새댁은 시부모와 남편을 잘 모셨는데 시집온 지 3년 만에 친정에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친정에 와보니 시집갈 때 받은 전답과 돈으로 가세도 좋아져 있었고 어머니의 건강도 나아져 더 바랄게 없어 보였다. 막상 시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자 딸은 도저히 시집살이할 엄두가 안 난다며 그냥 친정에서 살면 좋겠다고 여쭈었다. 그러자 어머니가 호통을 치며 “여자는 출가외인이라 한 번 시집가면 죽어도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며 시댁으로 되돌아가게 했다.

그러나 만날 고개에서 아내가 오길 초조하게 기다리던 남편은 자신에 대한 열등감으로 바위에 머리를 부딪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졌는데 “집을 도망쳐 새 삶을 찾으라”는 유서까지 써 놓았다.

이리하여 스무 살에 청상과부가 되어 수절하면서 몇 해가 흘러갔지만 자나깨나 친정 생각뿐이었다. 하루는 안부나 전해 듣고자 만날 고개로 나갔는데 그날이 바로 음력 팔월 열이렛날, 마침 그날 마산의 친정어머니도 시집간 딸의 안부를 묻고 싶어 사람의 왕래가 많은 만날 고개에 올라왔으니 우연치고는 희한하게 맞아 떨어져 모녀가 얼싸안고 울었다고 한다. 다음 해에도 모녀는 이 날이 되면 꼭 이 만날 고개를 찾았으니 이 이야기가 입으로 전해져 고개 이름도 ‘만날고개’로 불려지게 되었고 이 날이면 만날 고개에 올라 한동안 못 보았던 사람들을 만나길 기대한다.

지금은 ‘시민 축제’ 차원에서 매년 팔월 한가위 다음다음날부터 이틀 동안 고갯마루 축제 ‘만날제’가 베풀어지고 있다.

[모티프 분석]

시집간 딸과 친정어머니가 일 년에 한 번 이 장소에서 그리운 사람을 만나는 날이라 하여 ‘만날 고개’라는 지명이 유래된 자연담 중에서 지명담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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