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세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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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가루에 술을 넣고 반죽하여 찐 후 말려 튀겨 고물을 입힌 음식. 강정의 유래는 한나라 때의 한구에서 찾을 수 있으며 아침밥을 먹기 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하여 ‘한구’라는 음식을 먹는 습속에서 시작되었다. 모양, 고물, 색에 따라 이름이 불려진다. 한나라 때에는 강정을 ‘한구’라고 했고, 진나라 때는 ‘환병’이라 불렀으며 당나라 때에 이르러서는 그 모양이 누에고치 같다고 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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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에 들깻잎, 들깨, 후추 등의 향신료를 넣고 끓인 음식. 개를 사람이 사육하였다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페르시아 베르트 동굴에 있으며 9,500년 전으로 추산된다. 역사적인 자료에서 최초로 개의 식용을 언급한 것은 중국 사마천의 『사기(史記)』로 「진기(秦紀)」 제 5장에 ‘진덕공 2년(기원전 679년)에 삼복날에 제사를 지냈는데 성내 사대문에서 개를 잡아 충재를 막았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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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나 정월 대보름날 과일수확이 많기를 빌면서 나뭇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넣는 풍습. 나무시집보내기는 남녀 간의 성교를 모방하여 자식을 낳는 것과 같이 풍요를 비는 행위로, 문헌에 의하면 대보름 뿐 아니라 정초 미명(未明) 때나 단오날에도 시행하였다고 한다. 나무시집보내기는 나무장가보내기라고도 하는데 사람처럼 나무도 혼인하여 자식을 낳는 행위를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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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여성들이 널판 위에서 뛰는 민속놀이. 설날, 단오날, 한가위 등 명절날 여성들이 즐기는 활동적인 민속놀이다. 널뛰기는 정초에 주로 행해지므로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뜻도 있다. 실제로 널뛰기가 여성들의 신체단련을 위해 무술과목의 하나로 익혀왔다고도 하는데 “널을 많이 뛰어야 산에 나물 캐러 가서 다리가 아프지 않는다.”고 한다. 강릉에서는 정초 첫 호랑이날을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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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가운데 하나로 밤이 가장 긴 때. 우리나라 역법에서 11월을 동짓달이라 부르듯이 널리 알려진 세시 명절이다. 작은 설이라고도 부른다. 시식으로 팥죽을 먹는데 찹쌀가루로 새알 모양의 떡을 만들어 죽 속에 넣고 꿀을 타서 시절 음식을 삼아 제사에 쓰며 문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물리친다. 동지가 음력 11월 10일 안에 들면 ‘애동지’라 하여 팥죽을 쑤어 먹지 않고,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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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정월 보름날 김이나 취와 같은 나물잎으로 싸서 먹는 쌈. 복쌈은 음력 정월 보름(상원날)에 김이나 마른 취에 밥을 싸서 먹는 풍속을 말한다. 취·호박고지·고비·고사리·도라지·가지·시래기 등을 가을에 말려 두었다가 볶아서 먹고, 밥을 싸서 먹거나 김을 구워서 쌌고, 들깻잎으로 싸서 먹기도 하였다. 『한국음식용어(韓國飮食用語)』에 김, 상추, 배추잎, 취, 호박잎, 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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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 날인 음력 12월 30일. 섣달그믐날은 한 해의 마지막이므로 새벽녘에 닭이 울 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새해를 맞이한다. 송구영신의 수세는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통과의례이다. 섣달은 마지막 달을 말하고 그믐날도 달의 운행 상 그믐달을 뜻하는 것이다. 이 날을 제석(除夕)이라 한 것은 ‘제’(除)가 ‘구력(舊曆)을 혁제(革除)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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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 지역에서 집의 건물과 가족을 보호하는 신(神). 성주신은 성조신(成造神), 상량신(上樑神)이라고도 부르는데 인간에게 최초로 집짓는 법을 가르쳐 주어 가내평안을 주관하는 가신으로 좌정했다고 한다. 1849년에 편찬된 홍석모(洪錫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민가에서는 음력 10월을 상월이라 하여 무당을 청해서 성조신을 받드는데 떡과 과일을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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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家神)에게 복을 빌고 재액이 없기를 기원하는 제사. 매년 정초에 성주신(성조)에게 한 해 동안 집안의 평안, 무병장수, 자손의 번창을 기원한다. 안택제는 정초와 추수가 끝난 10월 혹은 동짓달에 하며 해마다 하는 집도 있고 일 년에 두 번, 3년에 한 번씩 하는 집도 있으며, 한옥일 경우에는 대들보 중앙에 상을 차린다. 사업을 하는 집에서는 번창을 기원하는 뜻에서 매년 지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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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단오날 오전 아침에 약용으로 쑥을 캐는 풍속. 단오날에는 쑥떡을 시식(時食)으로 먹는데 가정에서는 쑥이 강장제로 쓰이는 약초이므로 이것을 뜯어서 말렸다가 달여서 약용으로 쓴다. 음력 5월 5일경을 전후하여 길게 돋아난 쑥은 연하면서도 향기가 좋고 약효가 높다고 한다. 쑥은 마늘과 함께 일찍이 단군신화에도 나오는 약초로 여성들에게 효능이 있으며 특히 단오 무렵에 뜯은 쑥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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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맡은 신. 영등신은 풍신(風神) 또는 영등할머니, 영둥신, 영동신이라고도 부른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2월조에는 “영남지방 풍속에 집집마다 영등신(靈登神)을 맞아 제사 지낸다. 신이 무당에게 내리면 무당은 동네를 돌아다닌다. 사람들은 이 달 초하루부터 사람을 꺼려 만나지 않는데 15일 혹은 20일까지 간다.”고 하였다. 영등신은 대체로 음력 2월 1일 내려왔다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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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정월 14일 아침에 수수깡으로 오곡의 모양을 만들어 타작하는 흉내를 내는 모의풍년기원행사. 오곡형상 타작하기는 ‘오곡형상걷기’라고도 하는데, 오곡이 풍년들기를 바라는 뜻에서 수수깡으로 쌀·보리·조·콩·기장 등 곡식의 모습을 만들고, 그것을 거름에 꽂았다가 타작하는 흉내를 내는 모방주술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타작하는 흉내를 내면서 ‘한 섬이오, 두 섬이오’라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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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지역에서 옥수수에 팥과 강낭콩을 등을 넣어 끓여 만든 음식. 옥수수는 화본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한 식물이며 성장 기간이 짧다. 안데스산맥 일대가 원산지로 알려졌으며 콜럼버스가 1492년 신대륙을 발견한 후 유럽으로 전파되었고 우리나라에는 17세기에 도입되었다. 적응력이 좋아 쌀, 밀,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세계 3대 곡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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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정월 대보름날 새벽 우물 속에 비친 달 또는 물방울 거품을 떠올리는 풍속. 정월 14일 밤이면 하늘의 용이 육지로 내려와 우물에 알을 낳는다는 믿음에서 생겨난 세시풍속이다. 즉 용이 우물에 알을 낳은 물을 맨 먼저 긷기 위해서는 대보름날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대보름날은 좋은 날이므로 일찍 새벽을 맞을수록 좋다는 믿음도 담겨 있다. 홍석모의 『동국세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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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정월 대보름날 달을 보며 복(福)을 비는 풍속. 달을 바라본다고 하여 망월(望月)이라 한다. 동쪽에서 뜬다고 하여 영월(迎月)이라고도 하며, 우리말로 달보기, 달맞이, 망우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맞이하는 것을 영월(迎月)이라 한다.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길하다. 그리고 달빛으로 점을 친다.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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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들어 첫 번째 드는 쥐날, 즉 상자일(上子日)이나 대보름날 밤 농촌에서 논두렁이나 밭두렁에 불을 놓는 민속놀이. 강릉 지역에서는 정월대보름날 동쪽 산에 올라가 달맞이를 하면서 일 년 농사의 풍흉을 점치고 나서 다리밟기를 하는데, 각자 가지고 간 횃불(쥐불)을 가지고 쥐불놀이를 한다. 이웃 마을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횃불을 던지며 쳐들어가기도 하고, 준비한 횃대가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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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평마을의 민속놀이로 강릉사천하평답교놀이가 있다. 하평답교놀이는 강릉의 자연적 환경 속에서 생성된 대표적인 농경 민속놀이라 할 수 있다. 이 놀이는 조선시대 집촌화 시대 이후 자연촌의 독립이 이루어지면서 발생한 놀이라 하겠다. 이는 수도작 재배 중심의 노동집약적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문화가 형성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세시와 결합된 대동놀이의 출현을 의미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