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2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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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서희 |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여러 사람이 손을 잡고 둥글게 돌면서 춤추며 노래하는 부녀자들의 놀이.
[개설]
강강술래는 추석을 대표하는 민속놀이로 중요무형문화제로 지정되어 있다. 광주광역시는 물론 전라남도의 서부 지역과 서남해안 지방에서 널리 성행하였던 강강술래는, 음력 팔월 한가위 둥근 달 아래에서 손에 손을 잡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노는 여성들의 놀이다.
[연원]
강강술래의 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군사 놀이로 창안하였다고 하는 설, 마한 때의 제의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고대로부터의 오래된 민속무용의 하나라는 설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강강술래가 놀아지는 시기와 방법, 놀이꾼의 주체성을 감안할 때 고대 수확제의(收穫祭義)인 추석의 오신행사(娛神行事) 놀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농경사회에서 여성과 둥근 달[滿月]은 생산과 재생의 상징으로 인식되는데, 이러한 주력(呪力)이 있는 여성이 만월(滿月)을 모의하는 원무(圓舞)를 춤으로써 풍년을 구가하고 축원하는 모방 주술적 행위예술이 강강술래로 여겨진다.
[놀이 도구 및 장소]
강강술래는 팔월 한가위 날 휘영청 밝은 달이 떠오르면 주로 마을 앞의 너른 터나 마당에서 행해지며, 성인 여성들이 손에 손을 잡고 원형으로 돌며 노는 놀이로 특별한 도구는 사용하지 않는다.
[놀이 방법]
강강술래는 성인 여성들이 다 같이 손을 잡고 만월처럼 둥근 원을 그리면서 뛰놀고 노랫가락에 맞추어 돈다. 돌 때는 시계 방향이나 그 반대 방향으로 돌기도 하며, 노래의 장단에 맞춰 천천히 또는 빨리 돌면서 가무를 한다.
노래는 목청이 좋고 소리를 잘하는 여성이 맨 앞에서 앞소리[선창, 메기는 소리]를 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강강술래'하고 후렴[받는 소리]을 한다. 놀이에 따라 여러 종류의 가사가 나오는데, 앞소리꾼에 의해 즉흥적으로 지어 부르기도 하지만 구전으로 내려오는 사설에 의해 불려지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마을마다 거의 비슷하다.
진양조의 느린 가락으로 '진[긴] 강강술래'가 시작되고 이어서 흥겨운 중중몰이 가락으로 바뀌면서 '중 강강술래'로, 원이 커지고 발놀림이 더욱 빨라지는 '잦은 강강술래'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원을 그리며 놀다가 여러 가지 형태의 후속 놀이인 여흥 놀이로 끝을 맺는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주로 '진 강강술래'와 '잦은 강강술래'의 두 가지만이 행해졌는데, 특히 '잦은 강강술래'가 주종을 이루며 전승되고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광주광역시에서 강강술래는 추석의 대표적인 세시 민속놀이지만 한때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밤에도 행해졌던 놀이다. 이날 휘영청 달 밝은 밤에 마을의 부녀자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손과 손을 맞잡고 원무를 추거나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밤이 새도록 노는 모습은 광주광역시를 비롯하여 남도의 풍류와 민속 예술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현황]
광주광역시에서 음력 팔월 추석 날 밤에 강강술래가 성행하였던 대표적인 지역은 서구 덕남동과 북구 일곡동, 광산구 내동마을과 남동마을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마을에서도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마을 단위의 강강술래의 전승은 약화 내지 단절되었고, 현재는 관공서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추석의 민속놀이로서만 기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