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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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竈王神 |
이칭/별칭 | 조왕,조왕님,부엌신,조왕할매,조왕대감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혜정 |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부엌의 불을 관장한다고 믿는 신(神).
[개설]
조왕신은 ‘조왕’, ‘조왕님’, ‘부엌신’, ‘조왕할매’, ‘조왕대감’이라고도 불린다. 부엌에서 모시는 신령으로 불의 신이며 재물신으로 인식되어 있다. 부엌은 인간의 의지대로 불을 조절하고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공간이며, 난방을 조절하고 음식을 조리하는 곳이다. 조왕신은 주부인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부엌에서 모시는 신령이다. 조왕신은 큰방 아궁이 위에 조그맣게 단을 만들어서 매달 음력 초하루나 보름 또는 특별히 날을 받아서 새벽에 아무도 몰래 정화수를 길어 와 모신다. 물을 길어 오는 도중에 사람을 만나면 좋지 못한 것으로 여겼다.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아 며느리가 계속 모시는 경우도 있고, 점쟁이나 복술가가 집안에 궂은일이 있다고 하면 이를 막기 위하여 조왕공덕을 드려야 한다고 해서 새로 모시는 경우도 있다.
조왕신은 ‘앉아서 삼천리, 서서 구만리’라 하여 집안에서 가장 큰 어른으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명절에 차례를 모실 때 가장 먼저 조왕상을 차리고, 성주상, 조상상의 순서로 차렸다. 이때 메와 콩나물, 녹두나물 등을 올리며, 고기는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무당이 집안에서 씻김굿을 할 때도 조왕반이라 하여 조왕신 앞에서부터 굿을 시작하였다.
광주광역시 남구 칠석동에서는 새로 장만한 조왕보세기에 물을 담아 놓았다. 새벽에 일어나 우물에 가서 머리 목욕을 한 뒤에 샘물을 길어다가 제일 먼저 조왕신 앞에 바치고 가족의 안위를 기원하였다. 어떤 집에서는 명절이라고 특별히 조왕신에 음식을 차리지는 않지만, 자식이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조왕신을 모시기도 하였다. 눈이 오고 우물이 멀어도 아침 일찍 제일 먼저 일어나 샘에 가서 머리 목욕을 하고 조왕신에 바칠 물을 떠놓은 후에 밥을 지었다고 한다. 조왕신은 특히 부녀자의 정성이 담긴 의례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조왕신에 차렸던 음식은 여자가 절대 먹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 여자가 먹게 되면 입이 가벼워져 수다를 떨기 때문에 반드시 남자만 조왕밥을 먹었다고 한다. 조왕신은 조상들이 가정에서 불을 얼마나 소중히 다루었는지 알 수 있다. 조왕신은 주거 형태가 변화하고 부엌의 형태 또한 현대화되면서 현재는 거의 모시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