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08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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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南光州 |
분야 | 역사/근현대 |
유형 |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노성태 |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 있었던 남광주역과 남광주시장 일대를 부르는 지명.
남광주(南光州)라는 명칭은 행정구역상의 공식 명칭은 아니다. 1930년 지금의 경전선(慶全線)인 광려선(光麗線)이 개통되고 남광주역과 남광주시장이 들어섰는데, 역과 시장이 광주 도심에서 남쪽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남광주라 부르게 되었다.
광주의 남쪽이라는 의미를 지닌 남광주를 상징하는 곳은 남광주역과 남광주시장이다. 남광주역은 1930년 12월 25일 광주와 여수를 연결하는 광려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전라남도 광주군 지한면 홍림리[지금의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 역사(驛舍)를 짓고 '신광주역(新光州驛)'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이후 1938년 '남광주역(南光州驛)'으로 이름을 바꾼다.
남광주역이 들어서자 역사 앞과 인근에는 장이 들어서게 되는데, 이것이 남광주시장이다. 차가 흔치 않던 시절, 남광주역을 향하는 첫 기차에는 보성·조성·앵남·이양 등 전라남도 전역의 사람들이 해산물· 나물· 곡식 등을 이고 지고 탔다.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 기차가 플랫폼에 들어서면 색색의 보따리를 인 시골 아낙들이 역전 광장으로 쏟아졌다. 따라서 남광주시장은 광주의 하루가 시작되는 광주의 새벽을 여는 곳이 되었고, 도심 한가운데서 바다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이 되었다.
2000년 8월 10일 경전선 광주 외곽 이설(移設)로 남광주역은 폐지되고, 역의 기능은 서광주역으로 넘어갔다. 광주도시철도1호선 남광주역에는 옛 남광주역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추억여행 전시관'과 누구나 들어와 책을 대여하고 다 읽은 책은 반납할 수 있는 '메트로 열린 도서관'이 있다. 지금도 남광주시장은 새벽 2시에서 5시경까지 각 항구와 포구의 어판장에서 들어온 해산물이 시내의 타 시장이나 식당으로 팔려나가는 등 활기가 넘친다.
시인 김용휴는 『남광주에 나는 가리』라는 시집에서 새벽을 열었던 남광주를 다음처럼 노래하였다.
"설레임으로 여기 서 있다/ 아쉬움으로 여기 서 있다/ 기적소리 없는 새벽 누가 열꼬/ 비껴가는 허공의 구름일지라도/ 스치는 바람이라도/ 기적의 여운이라도/ 돌아오게 할 수 있다면/ 회상시켜 볼 수 있다면/ 광주의 새벽을 여는/ 남광주역에 나는 가리/ 삶의 질곡을 푸는/ 시골 할매들의/ 먼 숨결소리라도 들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