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0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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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erpent of Gamamot |
이칭/별칭 | 가마못 이무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
집필자 | 박기용 |
성격 | 기원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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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구렁이[이무기] |
관련지명 | 못재|가마못 |
모티프 유형 | 매맞아 죽음으로써 죄업을 벗은 이무기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지역에 전해오는 매맞아 죽음으로써 죄업을 벗은 가마못의 구렁이에 관한 설화.
[개설]
우리나라 민간신앙 중에 용신신앙(龍神信仰)이 예로부터 전해온다. 그 중의 하나가 용과 못된 구렁이에 관한 전설이다. 대개 구렁이를 죽이면 화를 당하는 것이 설화의 일반적인 내용인데, 가마못 구렁이는 오히려 황천에 보내 주어서 고맙다고 현몽한 것이 특이한 설화이다.
[채록/수집상황]
『한국구비문학대계(韓國口碑文學大系)』8-3에 수록된 자료는 1980년 8월 12일에 경상남도 진주시 남성동 서문경로당에서 정상박과 성재옥이 조사하여 채록한 것이다. 제보자 정문석은 당시 63세의 남성이었다. 함께 있었던 추쌍세의 「가마못 용 등천 못한 용의 심술」 이야기를 듣고, 가마못 전설을 또 하나 이야기하겠다고 하면서 시작하였다.
이 내용을 안동준이 2003년에 지식산업사에서 발행한 『진주 옛이야기』에 다시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내용]
비봉산(飛鳳山) 대룡골 동편 능선을 지나 집현면(集賢面)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못재이고, 그 아래 지금의 봉원중학교 자리에 가마못이 있었다.
옛날부터 이 못에는 용이 살고 있다고 하여 누구나 못 가까이에 가기를 꺼렸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인이 못 둑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고기를 낚고 있었다. 그러자 저쪽에서도 무언가가 담배 연기를 향해서 연기같은 것을 내뿜곤 했다. 한참을 그렇게 하더니 갑자기 짚단만한 구렁이가 가마못에서 나타났다.
구렁이를 본 노인은 너무 놀라서 낚싯대를 버리고 정신없이 달아나 봉곡동(鳳谷洞) 타작마당까지 도망을 쳤다. 그런데 뒤에서 구렁이가 꿈틀대며 따라오고 있었다. 마침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타작을 하고 있었는데, 달려오던 노인 뒤를 따라온 구렁이를 보고 타작하던 사람들은 도리깨를 들고서 벌떼같이 달려들어 구렁이를 타작하듯이 두들겨 구렁이를 죽였다.
구렁이가 피를 흘리며 죽자 사람들은 보릿대로 덮어놓고 불을 질러 태워버린 후 집으로 갔는데, 그날 밤에 모두들 꿈에 구렁이가 나타나서 “너희들이 나를 죽여 저승으로 보내 황천으로 가게 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모티브 분석]
가마못 구렁이의 모티브는 ‘용이 되지 못한 구렁이’이고, 사람들에게 맞아 죽음으로써 죄업을 벗게 되어 불행이 해소된다는 유형의 민담이다. 옛날부터 오래된 짐승을 죽이는 것은 그 짐승이 지은 죄업을 벗게 도와준다는 의미가 있다는 말이 있어 구렁이가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타작마당, 도리깨, 보릿대 등이 등장하는 것은 농촌이라는 지역성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의의와 평가]
농경생활을 하면서 물에 밀접한 영향을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진주지역에서는 용과 관련된 민담이 자연스럽게 발현할 수 있다. 이런 사상은 오래 전부터 내려온 민간신앙의 하나로 용신신앙을 표현한 것이고, 풍년을 기약하기 위한 기원에서 나타난 설화라는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