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0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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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Frog Rock and Dragon Hill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
집필자 | 박기용 |
성격 | 기원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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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승려|부자 |
관련지명 | 용설터 |
모티프 유형 | 마음 나쁜 안주인이 개구리돌로 변하여 집안이 망한 부자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에 전해오는 개구리바위와 용설[龍穴]터에 얽힌 기원담.
[개설]
진주에서 마동으로 가는 길에서 귀곡동(貴谷洞) 뒤편으로 가는 덕천강(德川江) 하류에 개구리 모양을 한 바위가 있어 ‘깨골바구’ 또는 ‘ 개구리 바위’라고 부른다. 그 바위 맞은편에는 용이 누워 있는 모양의 산이 있는데 예로부터 용설터라고 부른다. 이러한 동물형상의 자연물을 통해 상상력과 기원을 담은 풍수설화의 일종이다.
[채록/수집상황]
안동준이 2003년에 지식산업사에서 발행한 『진주 옛이야기』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에 어떤 스님이 마동을 돌아다니며 시주를 받았다. 어느덧 동네에서 제일가는 부잣집 차례가 되어 그 집 문 앞에서 목탁을 두드렸다.
바깥주인은 마침 출타 중이었고, 안주인만 있다가 목탁소리를 듣고는 밖으로 나갔다. 바깥에는 남루한 차림으로 목탁을 두드리며 시주를 청하는 스님이 있었다. 안주인은 줄 것이 없다고 소리를 질렀으나 스님은 계속 목탁을 두드리며 시주를 청하였다. 그러자 안주인은 쇠똥을 한 바가지 퍼서 스님에게 주었다. 스님은 안주인이 떠 준 쇠똥을 받아서 돌아섰다. 이때 마침 바깥주인이 집으로 돌아오다가 이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는 안주인의 잘못을 정중히 사과하고 쌀 한 말을 시주하였다.
시주를 받으며 스님은 바깥주인의 안색을 살펴보더니 무슨 걱정이 있느냐고 물었다. 바깥주인은 부친이 병으로 누워 계시는데 아직 묏자리를 못 잡았다고 하자 스님은 재물이나 자손이 번성할 명당자리를 잡아 주었다. 그러고는 명당 아래에서 멱을 감지 말라고 재삼 당부를 하고는 스님은 떠나갔다.
얼마 후 부자는 부친이 죽자 그 명당자리에 묘를 썼다. 그러자 집이 날로 흥하게 되었다. 어느 날, 탈상을 한 안주인이 더위를 참지 못하고 강으로 내려가 몸을 씻었는데, 그 순간 부인은 그 자리서 돌로 변하여 마치 개구리 모양이 되었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 뒤로부터 그 집안에는 여자만 얻으면 미치거나 악녀가 되어 날뛰었다. 그런 날이 지속되자 가산은 기울고 주인은 답답한 마음에 지관을 불러 묏자리를 보였다. 지관은 묏자리는 좋은데 강 가운데 있는 개구리가 죽은 용의 허리에 파리 떼가 엉긴 것처럼 알을 까놓은 형국이라 아깝다고 말했다.
그 뒤로도 개구리 바위 근처에서 멱을 감으면 빠져죽는다는 말이 전하고, 용설터에 산죽(山竹)이 나면 난리가 난다고 하는 말이 전해졌는데, 6·25전쟁 때 산죽이 났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이 설화의 기본 모티브는 장자못 설화이다. 스님에게 시주를 잘못한 집안이 못이 되고, 피난을 가던 여인이 돌로 변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이 설화의 모티브가 좋은 명당에 묘를 써서 발복을 한다는 풍수설화와 결합하면서 내용이 변이된 형태가 되었다.
[의의와 평가]
개구리바위와 용설터는 지명유래와 마찬가지로 풍수의식을 살펴볼 수 있는 설화이다. 산천이나 자연물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정신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원담 이상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설화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