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0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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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孝婦 |
영어의미역 | Filial Daughter-in-Law and Dog Poo |
이칭/별칭 | 개똥 보리밥으로 효도한 효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대곡면 |
집필자 | 박기용 |
[정의]
경삼남도 진주시 대곡면에 전해오는 가난한 집안에 시집온 효부에 관한 설화.
[채록/수집상황]
1994년에 하종갑이 진양문화원에서 편찬한 『진양민속지』에 처음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에 어떤 여인이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시집을 갔다. 시집 간 이튿날부터 남의 집에 품을 팔아 시부모와 남편을 봉양하였으나 죽어라고 일을 해도 입에 풀칠을 하기가 어려웠다.
하루는 장대비가 내려도 하는 수 없이 남의 집 방아 일을 하러 가려는데, 개가 한 마리 오더니 똥을 한 무더기 누고 갔다. 방금 방앗간에서 찧어놓은 보리쌀을 실컷 먹고 소화가 안 되어 길에다 그대로 똥을 누고 갔던 것이다.
며느리는 개의 처지를 부러워하며 한숨을 쉬고는 아무도 안 보는 틈을 타서 개똥을 긁어모아 빗물에 씻고, 집으로 가져와서 우물물에 씻고 또 씻었다. 보리쌀이 깨끗해지자 그것을 솥에 넣고 보리밥을 지어 시부모와 남편에게 올렸다. 시부모와 남편은 매일 같이 죽만 먹다가 보리밥을 먹으니 맛이 꿀맛이었다.
그 다음 날 이웃의 모내기를 도와 열심히 모를 심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이 시꺼멓게 되더니 천둥 번개가 치고 장대비가 또 쏟아졌다. 모 심던 사람 중의 하나가 이는 하늘이 노해서 그런 것이니 죄 지은 사람이 나서야 한다고 소리쳤다. 며느리가 나서서 개똥에 섞인 보리쌀로 시부모 밥을 해 드린 것을 죄로 고백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하늘이 쩍 갈라지더니 번개가 치며 궤짝이 하나 며느리 앞에 떨어졌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돈 궤짝이었다. 그것을 본 논 주인이 욕심이 나서 자기 것이라고 우겼으나 아무리 힘을 써도 열리지 않았다. 그런데 며느리가 손을 갖다 대니 궤짝이 쉽게 열렸다. 옆에 있던 사람들은 하늘이 며느리의 효성에 감동하여 궤짝을 주었다며 며느리 것이라고 했다. 며느리는 궤짝을 가져와서 시부모를 정성껏 모실 수 있었다.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삼년상을 마치자 며느리는 계속 궤짝의 돈을 공짜로 쓸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여 복을 그만 거두어 가라고 기도를 하였다. 조금 있으니까 하늘에서 무지개가 서더니 정화수에 닿아 궤짝을 달고 하늘로 올라갔다.
며느리는 그 뒤에도 열심히 일을 하여 후손을 잘 두고 행복하게 살았다. 뒷날 나라에서 효부의 효행사실을 알고 정려(旌閭)를 내렸다.
[모티브 분석]
개똥밥과 효부 설화의 모티브 유형은 ‘어려운 사정이 있어도 효도하기’이다. 가난한 집안의 며느리가 어려움 속에서도 시부모와 남편을 잘 모셔서 복을 받는다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효를 실천한 사람들의 효행을 후세에 알리고, 험악해지는 세태를 바로 잡기 위한 교훈성을 띤 설화로서 유교적 효를 강조하는 설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