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0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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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Boy Who Became a Family Head |
이칭/별칭 | 호주가 된 꼬마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일반성면 |
집필자 | 박기용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일반성면에 전해오는 꼬마 호주(戶主)의 지략담.
[채록/수집상황]
1980년 8월 8일 정상박, 성재옥, 김현수가 당시 경상남도 진양군 일반성면 창촌리 구리마을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4에 수록되었다. 제보자는 김명칠(남, 84세)이다.
그 뒤에 진양문화원에서 1994년에 발행한 『진양민속지』에 하종갑이 다시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에 아들이 여덟이고 딸이 둘인 가난한 집이 있었다. 먹을 것이 없어 근근이 목숨만 부지할 정도로 가난했는데 어느덧 막내아들이 열두 살이 되었다.
어느 날 막내아들이 식구들 앞에 썩 나서면서 호주를 시켜주면 식구를 모두 먹여 살리겠다고 말했다. 부모와 형제들은 어이가 없었지만, 장난기가 동해 호주가 되는 것에 동의하였다. 이에 막내는 “내가 호주가 됐은께 모두 내 말을 따라야 합니더.”하고 가족들의 다짐을 받고 호주가 되었다.
이튿날 어머니에게 몸에 맞는 두루마기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니, 어머니가 있던 헌 옷으로 꼬마 호주에게 맞는 두루마기를 만들어 입혔다. 그러자 꼬마 호주는 두루마기를 입고 삼십 리 떨어진 부잣집 김동지를 찾아가 김동지의 이름을 큰소리로 불러댔다. 하인들은 어이가 없어 그 사실을 주인에게 알리니, 김동지가 나와서 보고는 비록 나이가 어리고 키가 작으나 나이 많은 자기를 이렇게 부르는 걸 보고 장차 크게 될 인물임을 알아보고 혼내지 않고 들어오라고 했다.
막내는 자신이 호주가 된 연유를 자세히 말하고, 김동지에게 보리 열 섬, 나락 열 섬만 빌려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이에 김동지는 어린 아이가 예사롭지 않아 빌려주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꼬마 호주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가져온 곡식으로 밥을 짓게 하여 식구들을 배불리 먹였다. 그리고는 이튿날부터 각자 맡은 일거리를 주었다. 아버지는 나무를 해 오게 하고, 어머니는 빨래하고 밥을 하고 남의 집 방아를 찧게 하고, 누나들은 남의 집 밭을 매게 하고, 형들도 남의 집 품을 팔러 나가게 했다. 식구들은 약속한 것도 있고, 또 배불리 먹었으니 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아버지가 해온 나무를 내다 팔고, 모두가 일을 해서 번 돈과 곡식을 알뜰하게 모았다.
그러던 하루는 아버지가 나무하러 가서 다리를 다쳐 일을 못하게 되자, 일을 안했으니 밥 먹을 자격이 없다고 하며 아버지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아버지는 산에 가서 삭정이를 한 짐 해 와야 했다.
이렇게 식구들이 열심히 일을 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부자가 되었고, 빌린 곡식을 모두 갚고 식구들이 모두 잘 살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꼬마 호주 설화의 기본 모티브는 ‘어른보다 지혜로운 꼬마’이고, 가난하고 식구가 많은 집의 막내가 그 집의 호주가 되어 식구들을 잘 살게 하였다는 것이다. 꼬마 호주 설화는 ‘모를 만한데 알기’ 유형의 설화이다. 신령이나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이인(異人)이나 바보에 관한 이야기가 이 유형에 속한다.
[의의와 평가]
꼬마 호주 설화는 비록 어린 꼬마라 할지라도 배우고 본받을 것이 있으며, 어린 아이의 지혜가 식구들의 근면성을 자극하여 모두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교훈성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