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0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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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Why the Toad Has Pot Bell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일반성면 |
집필자 | 김동민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일반성면 전해져오는 우화.
[채록/수집상황]
1980년 8월 8일 정상박, 성재옥, 김현수가 당시 경상남도 진양군 일반성면 창촌리 구리마을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4에 수록되었다. 제보자는 김명칠(남, 84세)이다.
[내용]
여우와 토끼, 두꺼비가 있었다. 여우가 토끼와 두꺼비에게 떡을 쪄서 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시루떡을 푸짐하게 쪄 놓고는 여우가 가장 술을 못 먹는 자가 떡을 먹자고 말했다. 토끼가 여우에게 어떻게 술을 못 마시느냐고 물었다. 여우는 밀밭 근처만 가도 술이 취한다고 했다. 그 말에 토끼는 당신 얼굴만 봐도 술이 취한다고 했다. 이 말에 두꺼비는 너무 기가 차다고 하면서 자기는 두 사람 말만 들어도 술이 취한다고 하였다. 여우와 토끼는 두꺼비 말에 말문이 막혔고, 내기에 이긴 두꺼비가 포식을 하게 되었다.
부아가 난 여우가 다음날 내기를 한번 더 해 보자고 했다. 이번에는 먼저 태어난 자가 떡을 먹자고 했다. 토끼가 여우더러 언제 태어났느냐고 물으니, 여우는 태고천황시(太古天皇時)에 났다고 했다. 토끼는 천지가 개벽할 때 태어났다고 했다. 그러자 두꺼비는 태고천황시에는 큰 자식이 죽고 천지개벽시에는 작은 자식이 죽었다고 했다. 결국 이번에도 두꺼비가 떡을 다 먹었다. 화가 난 여우는 두꺼비 배를 이리 차고 저리 찼다. 그래서 그때부터 두꺼비 배가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동물들의 모습이 그렇게 생기게 된 연유를 재미있게 밝히고 있는 설화로, 「메뚜기와 개미와 물새」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메뚜기와 개미와 물새’ 이야기에서 개미는 허리를 바짝 쥐고 웃어서 허리가 가늘어졌고, 물새는 입을 비쭉거리다 입이 비쭉해졌고, 메뚜기는 이마를 쥐고 웃어서 이마가 벗겨졌다.
「두꺼비 배가 부른 연유」 설화도 떡먹기 내기에서 이긴 두꺼비가 여우한테 차이다가 배가 불러졌다는 이야기를 통해 두꺼비의 생김새를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떡먹기 내기를 통해서 인간의 두뇌 싸움을 비유적으로 드러내는 풍자와 해학성이 짙은 우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