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0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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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Rice Cake Glutton |
이칭/별칭 | 사신 간의 수문답(手問答),떡보 얘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정촌면 |
집필자 | 김동민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정촌면에 준해오는 무식한 떡보가 중국 사신을 물리친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7세기 유몽인의 『어우야담(於于野談)』과 19세기 말 이후의 문헌으로 보이는『이언총림(俚諺叢林)』에 「떡보」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전국적으로 전승되고 있으며, 서울·경기도·충청북도·경상북도·경상남도 등지에서 특히 많이 채록되었다. 1980년 8월 11일 류종목, 빈재황이 당시 경상남도 진양군 정촌면 화개리 모심마을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3에 수록되었다. 제보자는 강관용(남, 71세)이다.
[내용]
중국에서 사신을 보내 우리나라를 귀찮게 하던 시절이었다. 사신이 온다는 소식에 조정에서는 사신을 중도에서 보낼 수 있는 사람을 구하였다. 그래서 장안에서 한다하는 술꾼이 자원을 하였다.
그는 의주 압록강에 가서 사신을 기다렸다. 중국 사신이 건너편에서 이쪽을 향해 한 손을 들어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보였다. 별명이 ‘떡보’라고 할 만큼 떡을 즐기던 그는 그것이 ‘네 떡 세 개 먹겠느냐?’ 라고 묻는 줄 알고 다섯 개도 먹겠다는 뜻으로 손가락 다섯 개를 펴 보였다.
그러나 사신은 삼강(三綱)을 아느냐는 뜻으로 물은 것이었다. 그런데 떡보가 손가락 다섯 개를 펴 보이자, 사신은 그것을 오륜(五倫)을 안다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였다. 사신은 한 나라에서 뱃사공을 하는 처지에 있는 놈이 삼강을 물으니 오륜을 안다고 할 정도이니 이 나라는 굉장한 문화인들만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놀란 사신은 곧장 자기 나라로 달아나버렸다.
[모티브 분석]
이 설화의 기본 모티브는 전국적으로 전승되고 있는 ‘떡보와 사신’에서 찾을 수 있다. 주인공이 떡보 외에 떡장수, 상인, 천부(賤夫)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모두 무식한 평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화가 수화 대신 시화(詩話)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변이에 따른 내용상의 차이는 없다.
[의의와 평가]
질문자(중국 사신)와 응답자(떡보)가 국가와 민족을 대표하여 대결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지배 계층은 사대주의 사상이 있었지만, 하층민들은 중국을 대단한 나라가 아니라고 보는 민족적 자긍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 설화에는 하층민이 지닌 역량과 저력을 함부로 얕잡아 볼 수 없다는 사실도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