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08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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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Horse's Grave and a Confucian Scholar |
이칭/별칭 | 탕건 말무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 |
집필자 | 박기용 |
성격 | 기원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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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선비|말 |
관련지명 | 사촌리 |
모티프 유형 | 지형에서 유래한 지명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에 전해오는 말무덤이라는 지명에 얽힌 전설.
[개설]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 사촌리(沙村里) 기동마을 앞 도로 맞은편에는 탕건(宕巾: 조선시대에 벼슬아치가 갓 아래에 받쳐 쓴 관(冠)) 모양을 한 돌무덤이 있다. 죽은 말을 어떤 선비가 묻어둔 곳이라고 하여 마을 사람들이 말무덤이라고 부르는데, 말무덤 위에 있는 돌이 탕건과 비슷해 선비의 목숨을 구해주었거나 과거에 급제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말무덤 위에 있는 돌의 모양이 탕건과 비슷하여, ‘탕건 말무덤’이라고도 한다.
[채록/수집상황]
「말무덤과 선비」 설화는 『집현면지』에 수록되어 있다. 제보자는 진주시 집현면 사촌리(沙村里) 기동마을에 사는 윤태호이다.
[내용]
옛날에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서울에 가기 위하여 말을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하도 먼 길을 왔기 때문에 늙고 병든 말은 집현면 사촌리 터골에 와서는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선비는 서울 도착 날짜를 다소 늦추더라도 말의 병을 고쳐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집현면 사촌리에서 며칠 쉬면서 말을 돌보아 주었다. 선비는 인근에 말을 잘 고친다는 사람을 불러다가 살펴보게 하였으나 너무 말이 늙었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선비는 하는 수없이 자신이 아는 지식으로 약초를 뜯어 와서 먹이고 약초를 찧어서 다리에 붙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점점 말의 기운은 쇠약해졌고, 어떤 약을 써도 소용이 없었다. 치료한 지 사흘이 되던 날 아침 말은 결국 죽고 말았다.
선비는 자신이 어릴 때부터 타고 다니던 순한 말이었기에 남다른 정이 있었다. 과거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다시 들리겠노라 다짐하고, 마을 앞에 돌로 말무덤을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갓 속에 쓰던 탕건 모양의 돌을 얹어 사랑의 정표로 삼았다.
선비는 말무덤을 만든 뒤에 다른 말을 한 필 구해서 다시 서울로 떠나 과거 시험을 보는데 시제(試題)가 말에 대한 것이었다. 선비는 자기 말의 죽음에 대한 글을 애절하게 썼고, 마침내 과거에 급제하였다. 선비는 다시 내려오는 길에 집현면 사촌리에 들러 말무덤에서 제사를 지내고 제문을 지어 읽어주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말무덤과 선비」 설화는 ‘지형에서 유래한 지명’ 전설 유형에 해당한다. 어릴 때부터 아끼던 말이 과거 보러 가는 길에 죽자, 돌로 무덤을 만들어 주었고, 마침 과거시험의 시제가 말에 대한 것이어서 자신의 말에 대한 시를 지어 급제를 하고 말무덤에 제사를 지내주었다는 이야기에서 말무덤이라는 지명이 유래하였다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말무덤’이라는 지명 속에서 인간과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 말 사이의 사랑과 생명 존중의 사고를 엿볼 수 있다. 오늘날 애완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무책임한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교훈을 주는 설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