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0866 |
---|---|
한자 | 梅花-龍 |
영어의미역 | Dragon Climbing a Plum Tre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
집필자 | 박기용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에 전해오는 인물 이충걸(李忠傑)에 관한 설화.
[개설]
조선시대의 신분제 봉건제로 많은 폐단을 낳았다. 그로 인하여 신분과 재주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생겨났는데, 매화나무에 오르는 용 설화도 그 중의 하나로서 미천한 신분으로 있다가 뛰어난 재능 때문에 신분이 바뀌었다는 이충걸의 출신담이다.
[채록/수집상황]
진주시에서 1983년에 발행한 『내 고장의 전설』에 처음 수록되었고, 그 후 진주문화원에서 1994년에 발행한 『진주문화』16집에 다시 수록되었다.
[내용]
이충걸은 본래 남해(南海) 사람이었다. 어려서부터 재능이 뛰어나 한번 들은 것은 잊어버리지 않았으며 읽은 책은 줄줄 외우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이충걸은 신분이 미천하여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었으나 지나가는 길에 한번 들은 내용은 모두 기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남다른 지식을 가질 수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남해 방백(方伯)이 진주를 들를 일이 생겨 따라와 현첩(공문)을 바치는 사이에 걸어오느라 피곤한 몸을 촉석문 밖 매화나무 밑에 잠시 몸을 기대어 쉬고 있었다. 그가 매화나무 아래서 깜빡 잠이 들었을 무렵 공문을 처결하고 난 진주 방백도 깜빡 잠이 들었다.
그런데 진주 방백의 꿈에 촉석문 밖 매화나무 아래에서 용 한 마리가 나무를 슬슬 기어오르는 것이었다. 진주 방백은 깜짝 놀랐다. 사람을 시켜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가보게 하였다. 아전들이 달려가 보니, 매화나무 아래에는 이충걸이 비스듬히 기대어 잠을 자고 있었다. 그 사실을 보고하자 진주 방백은 즉시 이충걸을 불러들이게 하였다. 그리고는 거기 있었던 연유를 묻고 알고 있다는 글을 외워보도록 하였다.
그러자 이충걸은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글을 줄줄 외워 보였다. 진주 방백이 물어보니 이충걸이 통달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그래서 진주 방백은 기특하여 그의 신분을 양민으로 고쳐주고, 학문에 힘쓰도록 하였다. 그렇게 부지런히 공부하여 이충걸은 후에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이 대사헌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매화나무에 오르는 용 설화는 ‘알고 모르기’ 유형 중에서도 ‘모를 만한데 알기’ 유형에 속하는 민담이다. 매화나무에 오르는 용 설화의 기본 모티브는 남해 사람이었던 이충걸이 비록 미천하나 재능이 뛰어나 진주 방백에 의해 양민이 되고, 노력하여 높은 벼슬까지 올랐다는 내용이다.
[의의와 평가]
조선시대가 비록 엄격한 신분제도가 유지되던 시대라고 하나, 개인의 재능에 따라 신분이 바뀌고 출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음을 엿볼 수 있는 설화이다. 그리고 진주 지역에는 그만큼 인재가 많았음을 알려주는 자료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