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0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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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査頓-査頓-同寢 |
영어의미역 | In Laws Who Slept in the Same Be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단목마을 |
집필자 | 정규식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단목마을에 전승되는 바깥사돈과 안사돈과 동침을 소재로 한 설화.
[개설]
민담 가운데서도 소화(笑話)는 ‘웃음을 주는 이야기’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소화의 특징은 단편성을 들 수 있는데, 다른 설화보다 이야기 자체의 길이가 짧으며 간결한 표현이 특징이다. 소화는 그 형식적 특성상 이야기의 최후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결말에서의 재치와 임기응변의 반전이 소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소화는 심심파적을 위해 제시되는 짤막한 이야기이다.
설화의 주요 기능으로는 오락적인 것과 교훈적인 것을 들 수 있는데, 소화의 구연은 어디까지나 청중을 웃기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교훈적인 요소나 윤리적 요소를 무시해버리는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음담까지도 자주 나타난다. 「바깥사돈과 안사돈의 동침」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 역시 현실에서는 자유롭게 표현하기 힘든 성(性)을 소재로 하고 있다. 특히 사돈관계에서 벌어지는 민감한 문제들을 민담이라는 틀 속에 녹여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여러 제보자가 조사자와 함께 둘러앉은 가운데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니까 제보자들끼리만 이야기할 만한 외설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제보자 한두리는 구연중에 조사자를 별로 의식하지 아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였다.
[내용]
어떤 홀아비가 홀로 키우던 딸을 시집보내고 후행(後行: 신부가 신랑 집으로 갈 때 같이 가는 사람)을 갔다가 병에 걸렸다. 딸이 병문안을 와서 병이 난 이유를 묻지만 홀아비는 대답하기를 꺼리는데, 계속해서 이유를 묻자 후행을 갔다가 안사돈을 보고 병이 났다고 한다.
지혜가 뛰어난 딸은 홀아비에게 큰 엄마의 옷을 빌려 입고, 안사돈을 만나러 오게 한다. 딸의 계획대로 홀아비는 안사돈과 하룻밤 동침을 하게 된다. 안사돈과 하룻밤을 보내게 된 홀아비는 불 꺼진 방에서 자신의 성기가 초승에는 길어지고 그믐에는 짧아진다고 한다. 다음날 홀아비가 집에 가려고 하자 안사돈이 다음번에 오려면 초승에 오라고 한다.
[모티브 분석]
주된 모티브는 안사돈을 본 홀아비인 친정 아버지가 상사병이 걸리자, 그 딸이 재치있게 친정 아버지를 여자로 분장시켜, 자신의 시어머니와 동침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성을 주제로 한 해학적인 내용의 설화는 상황 설정이 달리 표현되기는 하나 그 구체적인 해결 방안으로 자주 이용되었다.
[의의와 평가]
민담에는 지역만의 환경적 특수성을 반영하는 지역적 유형이나 민족적 유형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전승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만들고 가꾸어온 삶의 슬기와 지혜, 세계관 등이 담겨 있다. 이 이야기 역시 특정 지명이나 인물 등은 등장하지 않으나, 그 내용 속에는 전승자이자 향유층인 진주 사람들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고 할 것이다.
인간의 성은 가장 자연스러운 본능이며, 동시에 가장 억압받는 본능이기도 하다. 「바깥사돈과 안사돈의 동침」에서는 마지막 안사돈의 말을 통해 청중의 웃음을 유발하고 있는데, 이는 진주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인간 감정의 표현을 긍정하는 적극적이고 경쾌한 삶의 태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