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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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Blind Husband and Deaf Wif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사봉면 북마성리 매껄마을 |
집필자 | 정규식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사봉면 북마성리 매껄마을에서 전승되는 봉사 남편과 벙어리 아내의 불구경 이야기에 관한 설화.
[개설]
민담의 구연 목적은 재미와 흥미이다. 따라서 그 속에는 교훈의 전달 같은 목적성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단지 웃음의 유발만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짧은 분량을 가진 우스운 이야기인 소화(笑話)에서 이런 특성이 두드러진다.
[채록/수집상황]
『한국구비문학대계(韓國口碑文學大系)』8-3 에 나오는 채록자료는 1980년 8월 10일 경상남도 진주시 사봉면 북마성리 매껄마을에서 정순달, 심을순 두 제보자를 통해 1980년 8월 3일 조사자 류종목, 빈재황에 의해 채록되었다. 정순달이 민요 몇 편을 부르고 나서 이야기를 시작하였으나 중간에서 끝을 맺지 못하자 심을순이 받아서 계속했다. 이 이야기는 다른 청중들도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인 듯, 중간 중간에 끼어들어 거들었다. 구연이 끝나고 나서는 모두들 폭소를 터뜨렸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봉사 남편과 벙어리 부인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웃집에 불이 났다. 먼저 부인이 나가보았으나, 말을 못하니 남편에게 설명할 수가 없었다. 남편이 나가보았으나 봉사인 남편은 볼 수가 없었다. 남편이 아내에게 누구네 집에 불이 났느냐고 묻자 아내는 남편의 낭심에 손을 대었다. 남편은 불이 나서 기둥만 남았냐고 묻고는 누구네 집에 불이 났느냐고 물었다. 이번에는 아내가 남편의 왼쪽 고환을 만졌다. 남편은 좌랑(左郞)이 집에 불이 났구나라고 했다.
[모티브 분석]
이야기에 등장하는 봉사 남편과 벙어리 아내처럼 소화의 주인공은 비정상적인 인물이 대부분이다. 주인공의 행위가 정상인의 범위를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이야기는 재미를 더 한다. 현실에서는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성(性)을 소재로 한 음담(淫談) 역시 소화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인데, 이 설화에서는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소화(笑話)는 단순한 우스개 소리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야기 자체가 지닌 단편성과 신기한 이야기를 찾으려는 전승자들의 요구에 의해 어떤 이야기보다 쉽게 그리고 빨리, 오랫동안 전승된다는 특징이 있다. 민담에는 지역만의 환경적 특수성을 반영하는 지역성이나 민족성이 드러나기 어렵다. 그러나 전승 집단에 속하는 지역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만들고 가꾸어온 삶의 슬기와 지혜, 세계관 등이 담겨 있다. 단순한 웃음거리인 소화이지만 현실에서는 비극적인 벙어리와 봉사라는 극단적 상황을 웃음을 통해 경쾌하게 풀어내는 향유층의 현실 인식이 들어있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