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진주에서 활동한 언론인·문화예술인.

[개설]

1916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출생하였다. 1931년 진주공립농업학교 재학 중 TK단에 가담, 활동하다가 체포당하였다. 1939년 도일하여 니혼대학[日本大學]에 재학 중 학생들의 민족의식을 선동한 혐의를 받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체포·송환되어 2년간 옥고를 치루었다. 광복 이후 『경남일보』 주필·사장을 역임하는 가운데 개천예술제를 개최하는 등 60여 년간 진주지역 문화예술계에 지대한 공헌을 남겼다. 1998년 6월 26일 향년 83세를 일기로 청수헌에서 세상을 떠났다.

[학력]

니혼대학[日本大學] 법문학부 예술과를 중퇴하였다.

[활동사항]

1946년 『경남일보』 주필·사장을 역임하였으며, 좌익문학단체에 대응하는 조선청년문학가협회 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1947년 동인지 『등불』에 시 「창명(滄溟)」 등 4편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대뷔하였다. 1949년 영남예술제(1959년 개천예술제로 변경)를 창시하여 1960년 제11회까지 위원장을 역임하는 한편 문교부 예술과장을 지냈다. 1960년 참의원에 당선되었으나 5·16군사쿠데타로 정계를 떠났고, 이후 독재타도에 앞장서는 등 민주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1957·1965·1975·1988년 등 4차례 국제펜클럽 한국대표를 지냈으며, 1960년 초대 참의원에 당선된 데 이어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 대표의장에 선출되었다. 1981년 문학협회 이사장에 취임하였다. 『영남문학회』와 『시와 시론』의 동인으로 활약하였다. 『시와 시론』은 1952년 대구에서 발간한 시와 비평을 중심으로 하는 문예잡지로, 발행인은 유치환(柳致環), 편집인은 구상(具常)이었는데, 이종후(李鍾厚)·김춘수(金春洙)·박두진(朴斗鎭)·이호우(李鎬雨) 등과 주요 멤버로서 활동하였다.

초기의 동인지 『등불』을 『영문(嶺文)』으로 고쳐 1961년까지 18집을 발간하였다. 1951년부터 전국 각지에서 223여 회와 1972년 일본에서 2차례의 시화전을 개최하는 등 왕성한 창작의욕을 돋보였다. 그는 700여 편의 시, 1백여 편의 수필, 8편의 희곡을 남기는 등 현대 진주지역 문화예술계의 개척자·선구자로서 위치를 차지한다.

[작품]

설창수가 기초한 제1회 개천예술제의 취지문은 민족혼과 예술혼을 접목시키려는 독특한 파성의 예술관을 보여준다. 식민지 굴레에서 벗어난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방안은 그에게 예술올림피아로 승화시키는 문제였다. 그의 시 세계는 민족혼과 예술혼을 찾아가는 고행의 흔적이 역력하다. 기존의 관념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가운데 시를 종교처럼 믿고 사랑할 뿐이었다. 미의 선민(選民)이 시인이며, 성서와 경전에 대신함이 시인의 시라 하고, 신의 문이 열리기 직전 암실의 자리에 이르는 영혼의 자리가 시의 궁극적인 자리라고 했다.

시집으로 『개폐교』(1950), 『설창수시선』(1960), 수필집 『성좌 있는 대륙』, 산문집 『청수헌산고』 등과 1984년에는 『설창수문학전집(6권)』을 간행하였다. 그외 『파초(芭草) 제2장』, 『적막』, 『의랑 논개(義嫏 論介)의 비문』, 『나의 꿈, 나와 조국』(1992) 등이 있다.

[상훈과 추모]

1959년 눌원문화상, 진주시문화상, 1977년 대통령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과 은관문화훈장, 그밖에 예총예술대상, 향토문화대상 등을 받았다. 1990년 그의 시 정신을 기리는 파성문학상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암울한 일제강점기 학생시절 두 차례나 옥고를 치룬 설창수는 향토색 짙은 역사의식 속에서 탈주지주의적 정신주의를 추구함으로써, 물질적인 빈곤 속에서도 정신적인 풍요를 탐미하는 문학의 다양성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