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14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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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新婦-新郞 |
영어의미역 | Groom Who Turned His Bride into a Horse; A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대곡면 |
집필자 | 노재경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에 전해오는 가난한 총각의 결혼담.
[채록/수집상황]
1980년 8월 4일 정상박, 성재옥, 김현수가 경상남도 진양군 대곡면 단목리 단목마을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4에 수록되었다. 제보자는 조초악[여, 67세]이다.
[내용]
예전에 한 가난한 총각이 있었다. 집안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성격 또한 숙맥이라 서당의 다른 학동들에게 항상 따돌림과 놀림을 당했다. 가난한 총각이 이웃마을 처녀에게 늦장가를 들게 되자, 온통 서당 학동들에게는 화젯거리가 되었다. 특히 숙맥인 총각이 첫날밤에 신부에게 말이나 제대로 붙일 수 있을지 궁금해 하면서, 다들 가난한 총각이 쑥스러워 말 한 마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당의 학동들은 가난한 총각에게 첫날밤에 신부에게 말을 시키면 한 살림을 장만해 주겠다고 내기를 걸었다.
드디어 첫날밤이 되자, 서당 학동들이 모두 신방(新房) 앞으로 모여 들었다. 학동들의 예상대로 신랑은 쑥스러워 한 마디 말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신부 또한 신랑이 말을 걸지 않으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한참 동안 신방에는 침묵만이 흘렀고, 신방 밖에서는 내기를 건 학동들이 자기들이 이길 것이라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신랑은 어떻게 신부에게 말을 시킬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촛대를 자기 옆에 가까이 갖다 놓고 머리에 쓴 갓이 촛불에 닿을 듯 말 듯 위태롭게 앉아 있었다. 이렇게 되자, 답답한 신부가 “갓 타오.” 하고 다급하게 말을 꺼냈다.
방 밖에 있던 학동들은 “새신랑이 신부에게 말을 시켰으니 숙맥이 그래도 어지간하다.” 하며 약속대로 한 살림을 차려 주었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이 설화의 모티브는 불우한 처지의 총각이 결혼하면서 복을 받게 되는 유형의 민담이다. 이러한 모티브의 민담은 대개 미인을 신부로 맞는 경우, 권문세가나 부잣집의 사위가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진주 지역에 내려오는 이 민담의 경우는 앞의 어느 경우에도 속하지 않는다. 즉 가난하고 숙맥인 노총각이 서당 학동들이 건 내기에 재치있는 행동으로 이겨, 작지만 자기 복을 만들어 내는 반전의 묘미가 있는 민담이다.
[의의와 평가]
가난하고 순박한 노총각이 재치를 발휘하여 복을 만들어 내는 결혼담이라는 진주 지역의 독특한 모티브가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