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14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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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新郞 |
영어의미역 | Young Groom |
이칭/별칭 | 꼬마 신랑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명석면 |
집필자 | 노재경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명석면에서 전승되는 가족담.
[채록/수집상황]
어린 신랑 (1), (2)는1980년 8월 5일 정상박, 성재옥, 김현수가 경상남도 진양군 명석면 신기리 새마을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4에 수록되었다. 어린신랑 (1)의 제보자는 홍남수[여, 당시 57세]이고, 어린 신랑 (2)의 제보자는 김경자(여, 당시 51세)이다.
[내용]
어린 신랑 (1)
체구가 조그만 어린 신랑과 덩치가 큰 신부가 결혼을 하였다. 어린 신랑은 어지간히 신부의 속을 상하게 하였다. 하루는 시부모들이 출타하자, 신부가 어린 신랑을 지붕 위로 던졌다.
시어머니가 외출했다가 돌아와 보니, 어린 아들이 지붕 꼭대기에 앉아 있었다.
“애야, 왜 지붕 위에 올라가 있니?” 어머니가 물었다. 순간 며느리는 가슴이 출렁 내려앉았다. 그 때 어린 신랑은, “어머니, 호박을 딸까요, 박을 딸까요?”라고 말하며 아내를 감싸주었다. 지붕에서 내려온 어린 신랑은 도망가서 몇 년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립문 밖에 의젓한 선비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자세히 보니 몇 년 전에 사라졌던 어린 신랑이었다. 그날 저녁 신랑은 신부에게 회초리를 들고 들어오게 하였다. 신랑은 신부의 종아리를 걷게 하고는 회초리로 피가 줄줄 흐를 정도로 매질을 하였다. 신부는 다시는 어린 신랑을 함부로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였고, 어린 신랑을 공경하며 살았다고 한다.
어린 신랑 (2)
어느 추운 겨울이었다. 날씨가 추워, 나이 어린 신랑이 부엌을 자주 들락거렸다. 이를 성가시게 여긴 신부가 부지깽이로 신랑의 이마를 툭 때렸는데 그만 이마에 상처가 나고 말았다. 어린 신랑은 마음이 상하여 방에 들어가 이불을 둘러쓰고 누웠다.
얼마 후 출타했던 시어머니가 돌아오자, 며느리는 간이 콩알만 해졌다. 방에 들어온 시어머니가 이불을 들쳐보니, 아들의 이마가 터져 있었다.
“얘야, 이마가 왜 터졌느냐?”
어머니가 묻자 아들은, “염소를 먹이러 나갔다가 염소 뒷발에 채였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며느리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그 후로는 어린 남편을 잘 섬기며 살았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이 설화의 기본 모티브는 조혼이 유행하던 조선 시대에 어린 신랑과 나이 많은 신부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이다. 이런 유형의 민담은 우리나라 각 지방에 널리 퍼져 있다. 어린 신랑은 신부를 성가시게 하고, 신부는 어린 신랑에게 완력을 쓰기도 하며 버릇없는 어린 신랑에게 대응한다. 그러다가 작은 사고들이 생기는데 그 과정에 며느리의 강력한 견제자인 시어머니가 나타난다. 그러나 신랑은 신부의 편을 들어 위기를 모면하고 신부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