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1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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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妓生向導- |
영어의미역 | Yeo Jong-yeop and Gisaeng Hyangdokku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수곡면 |
집필자 | 노재경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수곡면에서 전승되는 인물담.
[채록/수집사항]
1980년 8월 6일 류종목, 빈재황이 경상남도 진양군 수곡면 사곡리 식실마을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3에 수록되었다. 제보자는 박순악(여, 당시 68세)이다.
[내용]
하동 읍내에 여종엽이라는 양반이 있었다. 그는 큰 부자로 선심을 베풀어 인심도 얻었으며, 특히 주색(酒色)을 좋아해서 수많은 기생들과 관계를 맺었는데, 관계를 한 기생들에게도 씀씀이가 후했다.
그가 죽자, 기생들이 각자 상복을 직접 만들어 입고, 고깔을 쓰고 왔다. 기생들은, “왜 우리 신랑을 남의 손으로 메고 갈끼고. 우리가 메고 가자.” 하면서 상여를 스스럼없이 멨다.
그 중 모갑이라는 기생은 요령(搖鈴)을 흔들면서, “첩도 첩도 천한 첩은 여종엽의 첩이로다.” 하고 선소리를 매기면서 산소로 향했다. 길가의 구경꾼들도 흥미롭게 상여 행렬을 지켜보았다.
무사히 안장(安葬)을 마치고 기생들이 집으로 돌아오자, 맏상주가 기생들에게 논을 몇 마지기씩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이 설화는 한국의 전역에서 전승되는 양반과 기생과의 애정 관계를 다룬 유형의 민담이다. 이 유형의 민담은 두 가지의 주요한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기생의 사랑을 얻기 위해 가산을 탕진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기생을 둘러싼 애정의 삼각 관계가 형성되는 모티브이다. 여종엽의 이야기는 두 가지 모티브 중 그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는다. 기생들에게 후한 인심을 베푼 여종엽이 죽자, 기생들이 자청하여 여종엽에게 보답하기 위해 상여를 멨다는 독특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