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1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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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Yongdimi and Bedbu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 |
집필자 | 박기용 |
성격 | 기원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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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용 |
관련지명 | 용덤[용디미] |
모티프 유형 | 사건이나 행동에서 유래된 지명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集賢面)에 전해오는 지명 용디미의 유래에 관한 설화.
[개설]
지명 기원담은 그 생긴 형태로 발생한 것도 있으나 용디미와 빈대 설화는 사건을 중심으로 유래된 지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 정수리(亭水里) 검정골 안쪽에 높은 산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를 용디미[덤]라고 부른다.
[채록/수집상황]
용디미와 빈대 설화는 진주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의 진주시 읍면동 홈페이지 내에 있는 집현면사무소 내고장유래 중 ‘전설 및 설화’ 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깊은 연못에 있던 용(龍)이 비바람이 불고 번개가 번쩍이며 날씨가 사납던 어느 날에 승천(昇天)을 하기 위하여 힘차게 도약하여 하늘로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용이 한참 하늘로 오를 때 마을에서 논에 물길을 보러 나가던 어떤 여자가 그 광경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외쳤다. 그 때 들에서 우의를 쓰고 물길을 보던 사람들이 모두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여자의 외침이 끝나자 날아오르던 용이 산의 정상(頂上)에 떨어졌다. 그러자 산 정상이 둘로 나뉘어졌는데, 이곳을 사람들은 그 때부터 ‘용디미’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 이 용디미에 큰 절이 하나 생겼다. 그런데 용디미에 위치한 사찰(寺刹) 자리는 천하의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었다. 그래서 그 자리를 구경하느라고 풍수를 배우는 사람들이 밤낮으로 몰려들었다.
사방으로 절터가 명당이라는 소문이 나자, 절터 주변으로 묘가 들어서기 시작했고, 절터에다가 묘를 쓰고 싶은 사람들은 스님들 몰래 절에다가 빈대를 많이 잡아넣었다.
그 후 절에는 빈대가 들끓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스님들은 하나 둘씩 떠났고, 마침내 절은 망하여 폐허가 되어버렸다. 절이 망하자 그곳을 노리던 사람들이 그 곳에 묘를 썼다고 한다. 그 절에 있었던 일부 스님은 집현산에 위치한 응석사(凝石寺)로 갔다고도 한다.
[모티브 분석]
용디미와 빈대 설화는 ‘사건이나 행동에서 생긴 지명’이라는 유형의 민담에 속한다. 용디미와 빈대 설화의 모티브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용디미’라는 지명의 유래이고 또 하나는 명당 발복(發福)의 풍수사상이다. 명당 자리에 있던 절을 몰아내고 개인의 묘를 쓰기 위하여 빈대를 잡아넣어 마침내 사찰을 망하게 했다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용디미와 빈대 설화에는 진주 지역에 전승되는 용 신앙이 잘 드러나 있으며, 발복을 기원하는 풍수사상이 민간에 전파되어 묘를 좋은 자리에 쓰려는 기복사상 또한 잘 드러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