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19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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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至誠-感天 |
영어의미역 | Faith Can Move a Mountai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
집필자 | 정규식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에 전해오는 설화.
[내용]
어떤 부인이 예쁜 딸을 평안감사의 배필이 되게 해달라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부처님 앞에 엎드려 소원을 비니, 절의 주지가 그 말을 엿듣고 자신이 딸을 차지하려고 꾀를 생각해 냈다. 주지는 부인이 불공을 드리는 불상 뒤에서 딸을 평안감사에게 시집보내면 호식(虎食)으로 요절할 운명이며 이 절의 주지에게 시집가야 명대로 살 팔자라고 우렁찬 목소리로 꾸짖었다. 부인은 자신의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 줄 알고 더욱 정성을 다해 불공을 드리려 다시 절을 찾았으나 합장도 하기 전에 꾸짖는 소리부터 들린다. 주지는 근심하는 모습이 역력한 부인에게 왜 그러냐고 묻고는 부처님이 현몽하시어 어떤 처자를 거두라고 했다는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한다.
부인은 사태가 어쩔 수 없음을 파악하고 집으로 돌아와 딸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이야기한다. 딸은 자신의 운명이 그러하다면 주지에게 시집가겠다고 한다. 주지는 짐꾼들을 통해 부인의 집으로 궤짝을 보낸다.
딸이 궤짝에 실려 주지가 있는 절로 가던 중 평안감사 행차를 만나자 궤짝을 지고 가던 짐꾼들은 행차에 놀라 궤를 벗어 던지고 계곡으로 몸을 숨겼다. 궤짝에 상서로운 기운이 감도는 것을 본 평안감사는 여인을 데리고 길을 떠났다.
평안감사 일행이 떠난 후 호랑이 한 마리가 비어 있는 궤짝 안으로 들어앉았다. 짐꾼들은 호랑이가 든 궤짝을 주지에게 가져다주고, 궤짝을 방안에 둔 주지는 호랑에게 죽고 만다.
한편 평안감사에게 구출되어 갔던 처녀는 평안감사의 부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
[의의와 평가]
이 이야기는 부처님에 대한 지극한 정성으로 인해 딸을 평안감사에게 시집보내게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야기 속에서 대립적 인물로 등장하는 주지 스님은 타락한 파계승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타락한 주지의 농간에도 불구하고 지극 정성으로 불공을 드린 끝에 결국 부처님이 소원을 들어 주었다. 따라서 선과 악의 뚜렷한 대결 속에서 결국 선의 승리와 악의 패배로 귀결된다는 권선징악의 주제를 담고 있는 이야기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