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20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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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晋州地脈-無學大師 |
영어의미역 | Great Priest Muhak Cut Land Veins of Jinju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
집필자 | 정규식 |
[정의]
무학대사가 진주의 풍수를 읽어 지맥을 끊었다는 풍수 설화.
[개설]
풍수 설화는 풍수설 또는 풍수 관념을 바탕으로 삶의 한 면을 이야기하는 설화이다. 풍수 설화는 민간 신앙적 차원의 변용된 의식을 드러내는 바, ‘명당, 절맥, 방진, 왕도 예언, 명풍수’ 이야기를 비롯하여 가짜 풍수가 나타나는 사기담까지 포함하고 있는 하나의 이야기군이다.
[내용]
조선을 새로 건국하고 조정에서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 인물이 많이 나는 것을 걱정했다. 지방의 인물이 역모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진주에는 강씨, 하씨, 정씨로부터 인물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이성계는 진주 사정을 잘 아는 무학대사를 시켜 이 곳의 지리를 살피게 하였다.
무학대사가 내려와 진주성에서 대봉산(大鳳山) 쪽을 바라보니 천하 명당자리였다. 대봉산은 큰 봉황새가 사는 뫼란 뜻인데, 무학대사는 이 산이 있기 때문에 진주에서 인물이 많이 난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대사는 산의 기운이 연결되어 있는 대룡골과 황새 등을 잇는 지맥을 끊고, 산의 이름도 비봉산(飛鳳山)으로 고쳐 부르게 했다. 봉황새가 날아가 버려 정기가 빠진 산이란 뜻으로 그렇게 고친 것이다.
그리고는 비봉산 밑에 봉이 산다는 서봉지(棲鳳池)란 못도 가마못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가마는 가마솥처럼 펄펄 끓는 뜨거운 못에 봉을 삶는다고 이름을 붙여 봉황새를 쫓아버리려 한 것이다. 다시 동쪽을 살피니 비봉루 옆자리에 향교가 자리잡고 있는데 역시 명당이었다. 그래서 향교를 옥봉동으로 옮기도록 하였다.
다시 남쪽을 살피니 남강 새벼리고개 밑 석용골에 돌산이 튀어나와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상이라 역시 대단한 명당이었다. 그래서 급히 사람을 시켜 돌로 된 용을 부수었는데, 떨어져 나오는 돌조각 하나하나가 모두 용의 비늘 같았으며, 그 돌이 떨어져 나올 적마다 주위에 붉은 피가 흘렀다.
나라에서 무학대사라는 큰 풍수를 보내어 진주의 지맥을 끊어놓자, 강씨 집안에서는 큰 걱정이 생겼다. 나라에서 하는 일을 막을 수도 없고 그냥 두고 볼 수도 없었다. 그래서 강씨 집안에서 봉황새를 다시 불러올 수단으로 봉의 알자리를 만들었다. 봉의 알자리를 만들면 날아갔던 봉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의의와 평가]
조선의 건국 초 조정과 지방 세력의 알력과 갈등을 짐작할 수 있는 설화이다. 왕도의 정통성을 풍수와 관련시켜 비판하고 있음을 또한 알 수 있다. 한편 진주의 곳곳이 명당이라 하여 진양 삼성(三姓)의 내력을 풍수로 피력하고 있다. 풍수와 관련하여 지명의 유래를 설명하는 것은 보편적인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