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22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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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夫婦愛 |
영어의미역 | True Conjugal Lov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 냉정리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박기용 |
성격 | 교훈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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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안씨 부부 |
관련지명 |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 냉정리 |
모티프 유형 | 남편이 병사하자 아내도 따라 죽은 부부애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에 전해 내려오는 교훈담.
[채록/수집상황]
이 설화는 다른 문헌이나 자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설화로서 진주시 홈페이지 집현면 네트워크 ‘내고장 유래’ 속에 제보자 미상의 작품으로 채록, 게재되어 있다. 전국적으로 아내가 실천한 열행은 산재하여 있으나 제대로 전파, 전승되는 곳은 흔하지 않다. 그러나 그 내용은 대체로 집현면의 안씨 부인의 경우와 같이 남편을 위하여 손가락을 베어 피를 먹이고, 남편이 죽자 따라 죽는 내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용]
옛날 집현면 냉정에 부부 금슬이 지극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남편의 성은 안씨(安氏)인데, 일찍이 과거에 급제하여 오랜 세월 동안 관직 생활을 하여 벼슬이 마침내 정헌대부(正憲大夫)에 이르렀다.
부부의 사랑은 너무 각별하여 한시도 떨어져 지낼 수 없을 만큼 가까웠다.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이들 부부에게 “강산은 변할지언정 부부의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의 기대에 응답이라도 하듯이 안씨 부부의 사랑도 나날이 깊어만 갔다.
그런데 흐르는 세월은 사람을 그냥 두지 않았다. 남편이 예순 살을 넘기면서 덜컥 병에 걸리고 말았던 것이다. 아내는 사방을 다니며 좋다는 약을 수소문하고, 백방으로 다니면서 의원을 초청하여 치료를 해보았지만 아무 보람도 없이 끝내 임종을 맞이하게 되었다.
남편이 마지막 숨을 거두려고 할 때 아내는 자신의 손가락을 베어 흐르는 피를 남편의 입속으로 흘러 보냈다. 비록 옛날 책에 손가락을 잘랐다는 단지(斷指)의 기록은 있으나 직접 그것을 실행하기는 어려운 일인데도 부인은 서슴없이 실행에 옮겼다.
아내의 이러한 애틋한 정성도 아무 소용이 없이 끝내 남편은 숨을 거두었고, 아내는 그 자리에서 마치 하늘이 무너진 듯 오열하였다. 이윽고 주위의 친척들이 찾아와 망자의 시신 곁에서 슬퍼하고 있을 무렵 아내는 주위의 관심이 소홀한 틈을 타 몰래 부엌으로 갔다. 그리고는 사기 그릇에 식초 원액을 가득 부어서 마시고, 그 자리에서 남편의 뒤를 따랐다.
사람들이 부인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고 말았다. 이를 본 사람들은 모두 감동해 두려워하였고, 안씨 부부를 흠모해 마지않았다. 평소 부부가 한 평생 주위의 부러움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다가 삶의 마지막 순간 역시 운명을 함께 하여 그 사랑이 진실이었음을 증명하였던 것이다.
그 후 안씨 부부의 장례는 한 날 한 시에 치러졌고, 죽음을 함께 한 애틋한 부부애를 기리는 뜻에서 묘지(墓地)도 합장을 하였다. 이 묘(墓)는 진주시 집현면 냉정리 산 318번지에 있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이 설화는 두 개의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열부가 남편을 위하여 여러 가지 난관 속에서도 도리를 다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남편이 죽자 아내의 도리를 다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이 두 모티브가 결합하여 하나의 서사를 구성하고 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의 한국설화 유형분류표에 의하면 첫째 상위 유형으로 ‘바르고 그르기’에 속하고 둘째 하위 유형으로 ‘바를 만해서 바르기’에 속하며, 셋째 하위 유형으로는 ‘목숨 걸고 남편 구하기’(자기가 죽는 경우 포함) 유형에 속한다. 이러한 유형의 인물 전설은 조선시대 성리학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많이 분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