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22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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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千- |
영어음역 | Cheongoga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명석면 신기리 솔기마을 |
집필자 | 정규식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명석면 신기리 솔기마을에서 전승되는 천고개에 관한 지명 유래담 설화.
[개설]
천고개 설화는 특정 지역에서 옛날에 일어났으리라고 믿어지는 사실을 설명해 주는 전설로 지역적 전설에 해당한다. 지역적 전설은 대부분 지방의 지리적 특징이나 명칭의 유래, 습관의 기원 등을 이야기한다. 또 전승 집단이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과 환경이 어떻게 하여 생겨나게 되었는가를 설명할 목적으로 만들어낸 설명적 전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천고개 설화는 천고개라는 고개 명칭의 유래를 설명하는 지명 유래담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설은 증거물과 결합하게 되면 사실성과 진실성을 보장받게 되는데, 천고개 설화처럼 고갯길에 도둑무덤이 있다는 증거와 결부시켜 설명함으로써 역사성을 띠면서 사실성과 진실성을 보장받게 되는 것이다.
[채록/수집상황]
『한국구비문학대계(韓國口碑文學大系)』8-4의 채록 자료는 1980년 8월 5일에 조사자 정상박, 성재옥, 김현수가 경상남도 진양군 명석면 신기리 솔기마을에서 채록하였다. 제보자 정행대는 67세의 여성이다. 솔기는 신기리 자연 부락 중에서 가장 산골에 위치한 산간 마을이다.
[내용]
천고개는 9백 9십 9명이 모여도 못 넘고 반드시 천 명이 모여서 넘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단성(丹城)에도 도둑골이 있었고, 진주(晋州)에도 도둑골이 있었다. 지금은 관에서 도둑골을 소탕하여 그 곳에 집채만한 강도 무덤이 있다. 그래서 산청으로 가는 그 고갯길을 천고개라 한다.
[의의와 평가]
천고개는 집현산(集賢山)의 한 등성이로 진양군 명석면과 산청군 신안면 사이에 있는 험한 재이다. 도둑이 많아 천 명이 모여야 넘어갔다는 천고개가 오늘날에는 그 취음(取音)을 하여 청현(靑峴)이라고 개명하고 공식 명칭으로 부른다. 천고개 설화는 지역적 전설이자, 설명적 전설로 일종의 특정 지명이 생기된 유래를 설명하는 지명 유래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이야기는 향유층인 지역 주민들에게 전설을 공유하는 그 지역 사람들만의 유대감을 가지도록 하고 지역의 자연과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등 마을 사람들의 단결을 강조하고 향토애를 기르는 사회 통합의 기능을 한다. 또한 현재 남아 있는 기록만으로는 알 수 없는 지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살아있는 증거물로도 기능한다. 이러한 점에서 전설은 교육적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