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중기에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통식 화포(有筒式火砲).

[개설]

유통식 화포는 그 크기와 사용되는 화약의 양, 발사거리에 따라 4가지로 분류하여 천자문에서 그 이름을 따서 천·지·현·황자총통이라 이름을 붙였는데, 현자총통은 유통식 대형화기 중 세 번째로서 그 제원의 차이를 두는 중화기의 일종이다.

현자총통(1986)은 1984년 3월 8일에 경상남도 거제시 신현읍 고현리 고현만에서 수중 준설 작업 중에 김종태 씨가 발견한 유물로서, 1986년 11월 29일 보물 제885호로 지정되어 국립진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제작경위]

현자총통은 조선 태종 때 처음으로 제작되었는데 세종 27년(1446)에 사용되는 화약의 양에 비하여 황자총통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중량이 많이 나간다는 이유로 폐지되었다. 그러나 이미 주조된 양이 많았기 때문에 폐기하지 못하고 개량작업이 이루어졌는데, 그 개량작업이 성과를 거두어 1554년(명종 9) 5월에 함경북도절제사 이사회(李思會)의 치계(馳啓)로 야인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하여 현자총통과 철환이 지원되었고 선조 때에는 이순신 장군이 해전에서 주 무기로 사용하였다.

현자총통을 처음 만든 것은 태종조였지만 그 후 세종(世宗)의 화기개발정책에 힘입어 1444년(세종 26)에 화포제도를 논의할 즈음 그 시정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현자총통(1986)은 약실에 남아 있는 기록으로 보아 선조 29년(1596)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1545~1598]장군의 『난중일기』에서는 장군이 12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 전함을 격파한 명량대첩(鳴梁大捷)에서 현자총통(1986)을 크게 활용하였음을 적고 있다.

[형태]

현자총통(1986)은 천자총통과 지자총통 다음 단계의 유통식 중화기로 지자총통과 형태상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통신(筒身)과 약실(藥室), 그리고 거금(擧金)으로 구분된다. 통신에는 포구에 이어 죽절(竹節) 6조를 시조하였고 약실에서 제2조와 제4조를 연해서는 이동이나 거포(擧砲)에 편리하도록 거금이 설치되었으며 약실은 통신보다 도톰하게, 그리고 선혈은 중강계선에서 약간 우측으로 뚫려있다.

[특징]

현자총통(1986)은 오랫동안 해저에 매몰되어 있었으나 원형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상태이고, 특히 약실에 ‘1596년 7월에 수군감영의 작업소에서 제작하니, 현자총통의 무게는 89근으로 서울의 장인 이춘회가 만들었다(萬曆丙申七月日水營功會 玄字重八十九斤 京匠人 李春回)’라는 명문이 남아 있어 제작시기와 제작자를 뚜렷이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우리나라 화기발달사의 연구 자료로 활용되며 국방과학기술 문화재로 높이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