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밀양시 용평동에 있는 조선 전기 정자.

[개설]

밀양 월연정(密陽月淵亭)은 월연(月淵) 이태(李迨)[1483~1536]가 추화산(推火山) 아래의 월연대에 지은 정자로 대개 쌍경당, 제헌을 합쳐 부르는 명칭이다. 월연정은 이태가 함경도도사 재직 중기묘사화를 예견하여 사직하고 귀향한 이듬해인 1520년 용평의 월영사(月影寺) 옛터에 돌을 쌓아 대를 만들고 기초를 닦아 세웠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지은 두 채의 건물 중 북쪽 절벽 위는 월연대(月淵臺), 남측은 쌍경당(雙鏡堂)이라 하였다. 응천 상류인 이연(梨淵)의 물결이 거울 표면처럼 맑고, 휘영청한 달이 중심을 비추면 물과 달이 쌍으로 맑게 보이는 절경에서 이름을 따왔다. 만월 때 연출되는 물속의 달빛 기둥 월주(月柱)가 일품이다. 쌍경당의 연혁은 이태의 외현손 권두인의 「쌍경당중건기」, 이의한의 「쌍경당상량문」[1758], 홍성의 「쌍경당중건기」[1766], 권사호의 「쌍경당중수기」[1798], 이장운의 「월연대상량문」, 류후조의 「월연대중건기」[1869], 이돈우의 「월연대중건기」[1871], 이지복과 이종술의 후지, 권상규의 「제헌기」[1957] 등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위치]

밀양 월연정은 경상남도 밀양시 용평동 2-1번지에 있다. 영화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용평터널[일명 백송터널] 옆에 있는데, 밀양의 대표적인 명소로 알려져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변천]

월연대와 쌍경당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 쌍경당은 1697년 이태의 현손 자유헌(自濡軒) 이만백(李萬白)[1656~1716]이 주축이 되어 복구를 논의하여 상당한 진척이 있었으나 끝내 완성하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60년이 지난 1757년 봄 이태의 6세손 월암(月庵) 이지복(李之復)[1672~1759]이 사촌 형제의 아들인 수사(水使) 이홍(李泓), 육촌 형제의 아들인 자락정 이례(李澧)와 쌍경당 중건에 착수하였고, 육촌 동생이자 이례의 아버지인 이지표[1698~1763]가 설계를 맡아 1758년 공사를 마쳤다. 그리고 1798년 이태의 8세손 임고 이병태(李秉泰)가 종중의 협찬으로 당우를 수리하고 경내 환경을 정비하였다. 한편 월연대는 쌍경당보다 100여 년 뒤 중수되었는데 이태의 10세손 일성 이장운[1820~1886]이 족질 이종증, 이종술과 함께 합심하여 소실된 지 무려 270여 년이 지난 1866년 봄 비로소 누대를 복원하였다. 편액 ‘월연대’ 글씨는 1868년에 새긴 것이다. 이때 이태의 큰아들 이원량[1504~1567]의 유덕을 기리는 제헌(霽軒)을 쌍경당 곁에 함께 지었다. 1956년 제헌을 중수하였고, 2년 뒤에는 월연대 동편 백송(白松)의 옹벽 공사를 하였다. 밀양 월연정은 1985년 1월 14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43호로 지정되었고, 2012년 2월 8일 밀양 월연대 일원이 명승 제87호로 지정되었다. 그 후 2021년 6월 2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었다.

[형태]

월연대는 팔작지붕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루 중앙에 여닫이문을 4면에 설치한 구들방을 둔 구조이다. 쌍경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쌍경당과 제헌 사이에 중문이 있고, 제헌 북쪽의 문 아래 쌍청교(雙淸橋)를 놓아 월연대로 건너갈 수 있도록 하였다.

[현황]

밀양 월연정은 문중 유사가 상시 관리하고 있고, 밀양시도 국가명승 관리자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건물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의의와 평가]

밀양 월연정은 여주이씨의 경상남도 밀양 지역 내 세력 확장과 밀양의 별서 문화, 밀양의 유형문화재 현황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