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제갈영을 시조로 하고 제지환을 입향조로 하는 전라북도 순창군의 세거 성씨.

[개설]

칠원 제씨(漆原諸氏)는 제갈영(諸葛嬰)을 시조로 하고, 본관을 칠원으로 하여 세계를 이어 오고 있다. 순창 지역 칠원 제씨 입향조는 통덕랑(通德郞) 제지환(諸地煥)이다. 2000년 통계청의 인구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5,261가구, 1만 6818명이 거주하고 있다.

[연원]

칠원은 경상남도 함안군에 있는 지역이다. 제씨(諸氏)는 본래 복성(複姓)인 제갈(諸葛)에서 갈린 성으로 전한다. 제갈씨의 시조는 중국 한(漢)나라의 제갈영(諸葛嬰)이다. 제갈영의 6세손인 공명(孔明) 제갈량(諸葛亮)의 증손 제갈충(諸葛忠)이 한나라가 망하고 부형(父兄)이 순절하자 미추왕(味鄒王) 때 신라에 들어왔다. 고려 현종(顯宗)이 제갈홍(諸葛泓)과 제갈형(諸葛瀅) 형제를 불러, 제갈홍은 제씨(諸氏)로 하여 남양군(南陽君)에, 제갈형(諸葛瀅)은 갈씨(葛氏)로 하여 낭야군(瑯琊君)에 봉하여 제씨와 갈씨로 성이 나누어졌다.

제갈홍의 8세손 제문유(諸文儒)는 고려 충숙왕(忠肅王) 7년(1320) 상왕인 충선왕(忠宣王)이 토번(吐蕃)[티베트]으로 유배될 때 수행한 공으로 벽상공신 1등 평장사로 옥대를 하사받고 구산 부원군(龜山府院君)[구산은 칠원의 옛 이름]에 봉하여졌다. 이에 후손들이 제문유를 중시조로 하고 본관을 칠원으로 하게 되었다. 개항기에 일부가 남양 제갈씨로 환원하였다고도 한다. 그리고 고성(固城)을 관향(貫鄕)으로 하는 제씨도 칠원 제씨와 같은 본관이라 할 수 있다.

제문유의 7세손 제말(諸沫)은 조선 선조(宣祖) 때 사람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켜 웅주, 김해, 의령 등지에서 왜군을 무찔렀다. 그 공이 홍의 장군 곽재우(郭再祐)와 함께 조정에 알려져 성주 목사에 임명되었으나 왜군과의 전투에서 전사, 병조 판서에 추증되었다. 제말의 조카 제홍록(諸弘祿)도 선조 때 무과에 급제, 임진왜란 때 제말과 함께 전공을 세웠으나 정유재란 때 전사하였다. 두 사람이 모두 진주 삼장사(晉州三壯士)로 전한다. 제경욱(諸景彧)은 순조(純祖) 때 무과에 급제, 홍경래(洪景來)의 난(亂)[1811] 때 신도진 방어장(薪島鎭防禦將)으로 반란군을 소탕하다 전사하였다. 조선 시대에 무과 2명, 사마시 1명 등 3명의 과거 급제자를 배출하였다.

[입향 경위]

제지환이 전라남도 구례에서 순창읍 복실리로 들어와 정착한 이후 그 후손이 세거하고 있다.

[현황]

2000년 순창 지역 칠원 제씨는 25가구, 73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1989년 순창군에서 실시한 인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순창읍 복실리 복실 마을에 17가구가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