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0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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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正月大- |
영어의미역 | First Full Moon Day |
이칭/별칭 | 대보름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재완 |
[정의]
경상북도 울릉군에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명절의 하나.
[개설]
울릉도에서 대보름에 행하는 풍속으로는 부럼깨기, 오곡밥 먹기, 첫 숟가락으로 쌈싸먹기, 귀밝이술 마시기, 소밥주기, 새 쫓기, 지신밟기, 조왕제, 달집태우기, 달점치기, 개보름쇠기, 연날리기, 동제 등이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정월 보름날 아침에는 부럼깨기를 하는데 예전 울릉도에서는 부럼을 구하기 어려워 옥수수 튀긴 것이나 강정을 만들어 대신하였다. 지금은 육지에서처럼 밤, 호두, 잣 등을 부럼으로 사용한다. 오곡밥 먹기는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밥을 해 먹는 풍습이다. 오곡밥은 새벽 일찍 먹을수록 그 해에 많은 복이 온다고 하는데, 이는 남의 집보다 열심히 일을 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첫 숟가락으로 쌈 싸먹기는 보름날 아침 오곡밥을 먹을 때 첫 술을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돌김을 싸서 먹는 풍속으로 오곡을 한 장의 김으로 싸는 것은 가족의 화합을 도모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한 식사 전후에는 귀밝이술 마시기를 하는데 성인이나 어린이 모두 조금씩 마신다. 예전에는 귀밝이술로 옥수수로 만든 엿청주나 탁수를 사용하였다. 이렇게 귀밝이술을 마셔야 1년 내내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다고 여겼다.
소밥주기는 키에 밥과 나물을 얹어 소에게 주는 풍습이다. 이것은 소가 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이 들고, 나물을 먼저 먹으면 흉년이 든다고 믿는 데에서 유래하였다. 울릉도 개척 초기 논농사를 짓는 곳에서는 소를 통해 농사가 이루어졌다. 지금 울릉도에서는 소를 이용하여 농사를 짓지 않아 이 풍습은 거의 사라졌다.
또한 정월 대보름에는 밭으로 나가 새 쫓기를 하는데 조, 수수, 기장 등의 곡식을 많이 재배하는 촌락에서는 반드시 행하였다. 주로 이른 새벽에 하였는데 이것은 남보다 먼저 새를 쫓아야 자기 밭에 새가 적게 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새가 자기 밭에 왔다고 가정하여 “후여! 후여!”하며 깡통을 두드리며 새 쫓는 시늉을 한다.
대보름의 가장 큰 행사는 지신밟기이다. 아침부터 시작하여 온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저녁 늦게 횃불을 밝혀두고 지신밟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가정에서 조왕제를 지내지 않는 사람은 지신밟기 할 때 부엌에 제물을 차려 놓기도 한다. 이때 안주인은 생쌀 얹은 곳에 돈을 몇 푼 얹어 놓고 비손하기도 한다. 대체로 지신밟기는 마당에서 시작하여 모든 공간을 거치고 마지막에는 부엌에서 끝을 낸다. 일단 집으로 들어온 지신밟기 풍물패는 그냥 내보내지 않고 지신밟기가 끝나면 돈이나 쌀 등을 줘 돌려보낸다. 울릉읍 도동리에서는 마을당이 있어 대보름 전날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내고, 이튿날 대보름에 마을 주민들이 풍물패를 구성하여 지신 밟아주길 바라는 집을 다니며 지신밟기를 해준다.
대보름날 달이 떠오를 때 달집태우기를 하는데, 울릉도에는 짚이 별로 없기 때문에 옥수수대를 이용하여 달집을 만든다. 달점치기는 정월 대보름 달이 떠오를 때 달의 모양을 보고 한 해의 풍흉을 점치는 것이다. 달의 모양이 동쪽이 두껍고 서쪽이 가늘면 가을 곡식은 잘되지 않고, 봄·여름 곡식이 잘된다고 믿었다. 반대로 서쪽이 두꺼우면 봄·여름 곡식은 잘되지 않고, 가을 곡식이 잘된다고 믿었다. 개보름쇠기는 정월 대보름에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 풍습이다. 울릉도에는 개가 많지 않지만 개를 기르는 집에서는 ‘개보름쇠기’를 행하였다.
정초에 행하는 놀이로는 연날리기가 있는데 주로 어린아이들이나 청년들이 연날리기를 하였다. 송액(送厄)의 의미로 연줄을 끊어 연이 바다 멀리 날아가야만 운수가 좋다고 하였다. 대보름달을 먼저 보면 장가를 먼저 간다고 하여 눈이 쌓여 있는 성인봉의 산기슭을 서로 먼저 올라가려는 풍습도 있다. 또한 이날 각 마을에서는 동제를 지내거나 마을회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