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인간에게 어떠한 행위를 권장하거나 복이나 희망 같은 긍정적인 내용을 전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이나 행동.

[개설]

길조(lucky sign)란 인간에게 이로움과 복을 주는 전조(前兆)를 나타내는 말이다. 어떤 행위를 하면 복이 오거나 어떤 상태가 좋은 일의 조짐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대개 권장형 문장으로 나타난다. 영암군에서 쓰이는 길조어는 임신·출산, 꿈, 신체, 동물, 시험, 세시 등으로 구분된다.

[임신·출산]

○ 아이가 엄마 앞에 안길 때 앞으로 안기면 남동생을 보고, 뒤로 안기면 여동생을 본다.

○ 아이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 아이의 이가 날 때 두 개가 동시에 올라오면 동생을 터바꿔[성별을 바꿔] 낳는다.

○ 송편 예쁘게 만들면 예쁜 딸 낳는다.

○ 첫 딸은 살림밑천이다.

[꿈]

○ 꿈에 큰 용을 보면 훌륭한 아들을 낳는다.

○ 꿈에 큰 고기를 안으면 훌륭한 아들을 낳는다.

○ 꿈에 미영[목화]을 한 아름 따면 재수가 좋다.

○ 꿈에 소금을 지고 오면 재수가 있다.

○ 꿈에 집이 불타면 재수가 있다.

○ 꿈에 뱀을 보면 삼신이 보인다[임신을 한다].

○ 꿈에 똥을 보면 재수가 있다.

○ 꿈에 물을 많이 보면 재수가 있다.

[신체]

○ 귀가 좋으면 명이 길다.

○ 귀가 좋으면 재복이 있다.

○ 턱이 쪼박텍(주걱턱)이면 좋다.

○ 앞뒤꼭지 꼭 내물면[짱구이면] 한 대가리 한다[크게 된다].

[동물]

○ 아침에 거미를 보면 재수가 좋다.

○ 봄에 개가 나가면 안 찾고 가을에 개가 나가면 찾는다.

○ 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

○ 날파리[하루살이]가 끓으면 비가 온다.

○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온다.

[시험]

○ 시험 치는 날 아침에 배안엣저고리[배냇저고리] 지니고 가면 시험에 합격한다.

○ 시험 치는 날 상주가 집에 오면 재수가 있다.

○ 시험 치는 날 상주 두건을 지니면 좋다.

○ 시험 보기 전에 엿을 먹으면 합격한다.

[세시]

○ 정월 보름날 치[키]에 음식을 차려 소 앞에 놓았을 때 소가 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 든다.

○ 정월 보름날 집에 불을 붙여 액운 태운다.

○ 정월 보름날 가랫불 나이대로 넘으면 좋다.

○ 정월 보름날 달을 보면 재수가 좋다.

[기타]

○ 길 가다 상여를 보면 재수가 좋다.

○ 눈에 다래끼 나면 눈썹 뽑아 돌 사이에 넣어 다른 사람이 차게 하면 낫는다.

○ 두드러기 났을 때 지푸라기 태워서 연기를 쐬고 소금 뿌려서 빗자루로 쓸어 준다.

○ 제사 지낸 밥을 먹으면 조상 마음이 편하다.

[현황]

길조어는 오랜 세월 동안 지역민들의 관습이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농경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던 길조어는 과학이 발전하고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된 오늘날에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