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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0555
한자 民間信仰
영어의미역 Folk Beliefs
이칭/별칭 민속신앙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집필자 김준옥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민간인 사이에서 대대로 전승되는 자연적 신앙.

[개설]

민간신앙은 자연인으로서의 민중이 신앙하는 토속적인 기층 종교 형태를 통칭하는 말로 쓰이며, 민속신앙이라 말하기도 한다. 민간신앙은 인간 본연의 종교적 욕구에서 자연 발생한 동신(洞神)·가신(家神)·무속·독경·자연물·영웅·사귀(邪鬼) 등에 대한 신앙과 점복·예조·금기·주술·풍수지리·민간의료 등을 총칭하는 자연 종교적 민속 문화이다. 여수에도 우리의 역사성과 더불어 전통성과 사상성을 지니고 민중들 사이에서 민간신앙이 면면히 전승되었다.

[가정신앙]

여수의 가신신앙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공간적으로 가내(家內)에 있는 성주, 조상, 조왕, 삼신, 터주 등이 있다.

1. 성주신[成造神]

성주신은 가내의 평안과 부귀를 관장하는 가옥신(家屋神)으로 가신 중 맨 윗자리를 차지한다. 일명 성조(成造)라고도 하며, 대들보에 존재하므로 상량신(上樑神)이라고도 한다. 가택의 주신과 그 권속(眷屬)으로 가택의 건립으로부터 일문일족(一門一族)의 번영에 이르기까지 가문에 관한 시종(始終)의 복덕(福德)을 주관한다. 그래서 어느 가정이나 새로 집을 짓거나 이사를 하게 되면 성주신을 봉안한다.

지금까지 여수에서 조사된 성주신의 봉안신체(奉安神體)로는 성주 단지가 제일 많다. 이것은 집안에서 가장 신성하고도 중추가 되는 대청 중심부나 안방에서 대청으로 통한 문 옆에 쌀을 가득 담은 동이(혹은 성주 오가리)를 모셔 두는 것인데, 여기에 담은 성주 쌀은 매년 10월에 수확한 햅쌀로 갈아 넣고 뚜껑으로 꼭 닫아 둔다. 쌀이 없으면 보리나 동전을 넣어 놓기도 했다.

성주신에 기원하는 내용은 가내 평안, 기풍(祈豊)과 감사(感謝), 부귀, 무병, 치병(治病) 등이다. 각종 명절이나 제사 때는 조상보다 먼저 진설했다가 상을 물린다. 농가에서는 상달의 수확도 많아질 것을 축원하지만, 어업이면 풍어를, 상가면 장사 잘 되기를 빌며, 가정의 대소사가 있을 때도 무사 기원의 소원을 빈다. 이와 같이 성주 신앙은 가택신(家宅神), 대주신(垈主神), 가운수호신(家運守護神), 시월상달신 등의 성격을 띤다.

2. 조상신

여수의 조상신은 유교식의 봉제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가택신이다. 조상신은 선영(先塋)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이는데 주로 장손이 모셨다. 추석을 전후해 햇곡식으로 떡과 밥을 지어 조상에 올리는 올벼차례(혹은 올벼심리) 등이 그 예이다.

3. 조왕신

조왕신은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옥황상제에게 고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화신(火神)으로서, 부엌신, 아궁이신, 또는 부뚜막신이라고도 한다. 화신이기 때문에 부엌에 모시며 주부들의 신이다. 조왕신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관장하지만, 특히 재산과 태어난 아기의 건강을 맡는다. 신체는 조왕 중방이나 작은 오지 뚝배기에 물을 담아 솥의 뒤쪽에 두거나 부적처럼 붙일 때도 있고 제의를 할 때는 솥뚜껑을 엎어 놓고 그 위에 정화수를 떠 놓거나 음식을 차린 경우까지 다양하다. 제일(祭日)은 특별한 날이 없고 정화수를 매일 새벽 갈면서 기원하거나 삭망에만 하는 경우도 있다. 제를 주관하는 사람은 집안의 가장 연장의 부녀자로서, 축원 내용도 각자 생활환경 나름이다. 오늘날 조왕 신앙의 전형은 거의 사라졌지만, 그래도 부엌에 정화수를 떠 놓고 비손하는 장면은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4. 지앙신

지앙신은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인간 세상에서 아기의 많고 적음, 있고 없음, 해산을 주관하는 신으로 ‘삼신할머니’ 혹은 ‘산신(産神)’이라고도 부르며 여수에서는 ‘지앙’ 혹은 ‘지양할매’라 불렀다. 지앙신은 아기의 포태와 출산뿐만 아니라, 15세까지의 양육을 맡고 있기 때문에 역시 여성들이 주로 믿는다. 신체는 단지나 바가지를 썼다. 여기에 쌀을 담고 한지를 접어서 덮은 다음 명주실로 고정시켜 북쪽으로 걸쳐진 시렁의 아랫목 구석에 얹어 둔다. 이 표시물은 매년 갈아서 만들거나 계속 두기도 한다.

출산이 있으면 삼신상을 차린다. 정화수·밥·미역국 등을 산모의 방에 차려 놓고, 절을 하고 부정을 가린다. 태어난 아이는 삼신이 주관하므로 그 아이가 훌륭히 자라도록 삼신에게 기원하며, 산모의 회복과 다음의 잉태도 무사하길 빈다. 여수에서는 아이를 낳게 되면 단지 하나를 깨끗이 씻어서 쌀을 담고 미역을 걸친다. 앞에는 상을 하나 놓고 정화수 한 그릇을 떠놓는데, 쌀과 미역은 산모가 먹는다.

초이레, 두이레, 세이레 때는 꼭 삼신상에 올린 쌀과 미역을 먹었다. 이 기간이 끝나면 금줄을 불사르고 단지는 깨끗이 씻어서 다시 쓴다. 백일이나 돌 때도 쌀과 미역을 먹었다. 오늘날 삼신을 모시는 경우는 드물지만, 돌이나 생일날 삼신상에 미역국을 올린 다음 그것을 먹는 것은 삼신 신앙의 흔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5. 터주신

터주신은 집터를 지키는 일을 맡은 지신(地神)으로 집안의 액운을 걷어 주고 재복(財福)도 점지하는 신이다. 신체는 서너 되 들이의 옹기나 질그릇 단지에 벼를 담고 뚜껑을 덮은 다음 그 위에 짚으로 엮어서 원추형 모양을 만들어 집의 뒤뜰 장독대 옆에 모셨다. 이를 터주가리라 하는데, 이 터주가리는 매년 햇벼가 날 때마다 갈아 넣는다. 이때 갈아낸 묵은 벼는 남을 주면 복이 달아난다고 해서 반드시 가족들이 먹었다. 터주에게 올리는 제의는 다례 때 떡 한 접시를 바치는 정도였다.

6. 기타

이밖에도 변소에는 측간신(厠間神), 대문간에는 수문신(守門神), 마구간에는 우마신(牛馬神), 굴뚝에는 굴뚝신, 장독대에는 철융신, 우물에는 용신(龍神), 광에는 업신 등이 있다고 믿었다. 이들의 신체는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아 별다른 제의는 행하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날에 간단한 음식을 바치는 정도였다.

[마을신앙]

여수 지역 마을에서는 수호신을 신당이나 동네 신수 앞에 모셔 놓고 제액초복(除厄招福)을 위해 주민들이 합동으로 제의를 올리는 마을 공동신앙이 비교적 성했다. 그 명칭부터 마을마다 당산제, 당제, 용왕제, 해신제, 동제 등으로 다르게 불렀다.

화양면 안정마을에서는 당산제라 불렀다. 안정마을은 뒤에는 나지막한 산이 있고 마을 앞에는 넓은 들이 있으며 바다도 보이는 비교적 큰 마을이다. 농업을 주업으로 하지만 해변 가까이 있는 집들은 어업을 하고 있다. 당산제는 마을 한가운데 있는 당산나무 아래에서 올린다. 당산나무는 400년이나 되는 느티나무로 주변에는 둥그렇게 제장이 만들어져 있다.

삼월삼짇날에 다다르면 동회에서 당주[祭主] 1명, 보조자 3명을 선출한다. 제주는 그해에는 물론 그 전년에도 상을 당했다든지 불길한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제주가 결정되면 바로 당산을 청소하고 금줄을 치고 황토를 깐다. 왼새끼로 꼰 금줄에는 명태를 끼워 매달아 둔다. 제주는 일주일간 목욕재계하며 출입을 삼간다. 용변을 본 후에도 반드시 목욕을 한다. 제주로 결정된 다음에는 남과 싸워서도 안 되고 남이 싸우는 데에 가담해도 안 된다. 짐승을 잡는 것을 보아서도 안 되며 모진 욕 같은 것을 입에 올려서도 안 된다.

제주가 시장에 가서 제물을 사오는데, 보통 건명태, 과실(사과·배·밤·대추·곶감 등), 떡(백설기), 말린 바닷고기, 돼지머리 등을 산다. 제비는 1987년의 경우 30만 원이 들었는데 호당 균등 분할한다. 제일은 삼월삼짇날이다. 삼짇날 오전 9시경부터 제장에 제주와 보조인, 마을 이장, 유지들이 모인다.

제를 올리는 순서는 진설을 한 후에 향불을 피워 강신을 기다렸다가 제주를 올린다. 초헌을 한 후에 축문은 읽지 아니하고 입축[口祝: 독축 대신에 직접 말로 올리는 기원]을 하고 뒷전밥으로 음복을 하며 제상에 올린 제물은 전부 참종이[韓紙]에 싸서 제장의 옆 땅에 묻는다. 돼지머리는 통째로 묻지 아니하고 턱만 떼어서 묻는다. 음복이 끝나면 온 마을 사람들이 즐기는데 이때 군물(매구)을 치며 당산굿, 무당굿 등을 하고 논다.

몇 해 전에는 3년 동안 당산제를 모시지 아니하였는데 들의 벼농사가 연이어 2년이나 흉작이 되고 젊은 사람들이 횡사하는 일이 생기고 바닷가에 매어 둔 빈 배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타버리는 등 마을에 재난이 계속 일어났다. 그래서 동회를 열어 중단했던 당산제를 다시 모시자고 결의를 하여 지금 계속 올리고 있다. 중단하기 전에 모셨던 당산제의 규모보다 더 크고 더 치성을 드리고 있는데 금년까지 3년 동안 계속 무당을 데려다가 성대하게 모시고 있다. 다른 마을에서도 이와 비슷한 공동제의를 행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제일과 제당이 각기 다르다.

[무속신앙]

무속신앙은 무당을 주축으로 민간층에서 전승되고 있는 자연적 종교 현상이다. 여수에서의 무속신앙은 당골을 집으로 불러 들여 기자(祈子)·육아·치병(治病)·혼인·가옥 신축·이사·행운·기풍(祈豊)·해상 안전·풍어 등을 기원하는 제의를 행하거나 동제를 거행하면서 굿을 주도하고 제액과 기풍 내지는 풍어를 비는 제의를 주도했다.

또 당골은 부정기적으로 뱃고사를 행하거나 천재지변이 있을 때도 불려갔다. 당골판은 여수당골, 화양당골, 쌍봉당골, 삼일당골, 돌산당골 등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여수 돌산대교 못 미쳐 영당이 있다. 영당에는 최영, 이순신, 이대원, 정운 등 4신위를 모셔놓고 있는데 아직도 여수에서 매년 진남제를 거행하면서 영당에서 동제를 지낸다.

[특징]

여수 민간신앙의 특징은 첫째,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신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둘째, 지리적 위치와 기후에 따른 생업 현장의 사실들이 반영되어 있으며, 셋째, 구체적인 생사 길흉화복에 집착하고 있고, 넷째, 기층민의 의식이 다양하게 신앙화되어 있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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