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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으로 둘러싸인 돌담길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B010403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서도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병호

서도마을의 돌담은 참 아름답다. 직선으로 가지런히 쌓여 있는가 하면 골목길의 천연스런 곡선미는 감탄을 자아낸다. 서도리에서 돌담을 제일 잘 쌓는 분을 추천하라고 하자 이구동성으로 이상수[남, 82]를 추천했다. 교회 밑에 산다고 해서 찾아갔더니 방파제에 꽁치 낚시하러 갔다고 해서 발길을 돌려 방파제로 가던 길에서 이상수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82세의 나이답지 않게 정정하였다. 돌담 쌓는 것을 아버지(이기만, 30년 전 작고)한테 배웠다고 하는데 그때는 먹고 살기가 어려워서 먹고 살라고 아버지가 데리고 다니면서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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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

돌담을 쌓는 특별한 비법 같은 것이 있냐는 물음에, ‘특별한 것은 없고 한 줄 정도를 땅 밑에 기초로 쌓고 밑돌은 큰 돌로 하고 올라갈수록 작은 돌로 쌓는데 안쪽으로 조금 기울어지게 쌓아야 하며 그리고 바깥돌과 안돌 사이는 잔돌로 채워 넣으면 된다.’는 것이다. 돌담을 쌓을 때 사용하는 돌은 특별한 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세 번 놓아 봐서 맞지 않으면 쓰지 않고 버리고 바닷가에 둥근 돌은 반으로 쪼개서 쓴다는 것이다. 서도리의 돌담에 사용되었던 돌은 서도리와 변촌리 사이에 있는 음달산에서 마을사람들이 이고 지고 옮겨 와서 쌓았다고 한다.

가장 최근에 쌓은 돌담은 박봉학의 집 뒷담을 4~5년 전에 쌓았고 그 전에 서당이끼미 뒤에 있는 상수도 담을 쌓았다고 한다. 돌담을 쌓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나 보람 있었던 일을 얘기해 달라고 하자, “덕촌에서 우리 동네까지 도로를 내면서 쌓은 일이지. 그때는 동네 사람들이 울력(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일함)을 해서 쌓았는데 나는 기술이 있다고 담배 값 정도 따로 줬어.”라고 은근히 자부심을 내어 보였다.

당시 이장을 지냈던 이대춘[73]은 도로 축대를 쌓을 때 덕촌 이장이 자랑하기를, “우리 덕촌 사람들이 쌓은 담은 어떻게 잘 쌓았는가 쥐새끼 한 마리 들어 갈 수 없다.”라고 자랑하기에, “우리 서도리 사람들이 쌓은 돌담은 지렁이 한 마리 들어가지 못 한다.”라고 받아쳤다고 하는 말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조금 전에 집에 들렀는데 대문에 ‘국가유공자의 집’이라는 표식이 있던데 6·25 때 참전하셨냐는 물음에, “6·25가 일어나자 육지에서는 못 오고 제주도에서 모병을 왔는데 나는 2기로 징집이 돼서 제주도 성산포에서 2주간 교육을 받고 9사단 29연대 11중대에 배치를 받아 금화 603고지, 낙타고자, 281고지, ABC고지, 백마고지 전투 등 수많은 전투를 겪었는데 부상은 휴전 후에 입었어. 우리 지역에는 휴전 협정 후에도 2개월 동안 전투가 계속되어 나는 오성산 뒤편에 있는 W고지에서 부상을 입었어.”라고 하면서 바로 옆에 작년에 세웠다는 위령비를 가리키며 자기와 함께 같다가 전사한 친구들이라고 하면서 먼 하늘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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