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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초심(다시 고향으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B020408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서도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무성

서도에는 다른 지역에 비하여 고향을 떠나 오랫동안 객지를 생활한 사람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 온 사례가 많다.

남자들의 경우 일찍이 바다와 더불어 지내어 자연스럽게 수산고등학교를 다니고 외항선을 타면서 경제적으로 자립을 한 마을사람들도 꽤 있다. 결국은 바다의 넉넉함으로 인하여 고향의 품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바다가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포근함을 주고 있다는 느낌들은 고향을 되찾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진다. 이들은 바다를 의지하며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을 한다. 여자들의 경우도 부산 등 외지로 시집을 간 경우에도 다시 서도 고향으로 돌아와서 거문도 쑥을 가꾸면서 이웃들과 여유로운 생활을 선호한다.

그들에겐 어린 시절의 꿈과 청춘의 부푼 기대감들이 외지에서의 힘든 생활을 버틸 수 있는 버팀목으로 작용하여 노년의 실버 시기를 다시 고향에서 보내면서 예전의 추억들을 밤이 새도록 노닥이며 인생을 즐긴다. 다른 어느 섬에서 보기 힘든 서도마을에서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의 고사성어를 서도마을에서 직접 겪어 볼 수 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50년 아니 70년 이전의 마을 역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은 서도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인생의 후반기를 고향에서 보낼 수 있다는 그 여유로움이 있기에 가능하다.

서도의 역사가 비교적 자세히 구전될 수 있는 것도 서도가 갖는 고향 사랑의 한 징표이다. 민족의 아픔인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들도 서도마을 사람들은 비교적 객관적인 관점에서 표현한다. 피보다 이념이 우선일 수 없다는 동포 형제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도 서도마을 사람들에게서 잔뜩 느낄 수 있다.

제주도와 달리 자생적인 해녀들이 서도에는 아직도 일상 생업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단지 해녀로서 그 대를 이을 수 있는 후손들이 뭍으로 나감으로서 평균 70대의 해녀들이 해녀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 나가고 있다.

말벗들이 없는 여느 농어촌과는 달리 서도에는 외부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면 밤새 이야기로 날을 세울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한 경험들을 갖고 있는 어른들이 마을의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전통적인 어로 행위들이 고향을 되찾아 온 이들에 의해 재현되고 있다. 어로방식에 있어서 전통과 현대의 모습이 잘 어울려지고 있는 곳이 서도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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