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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양곱창의 맛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E030203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정현

덕양시외버스정류장에서 장터가 있는 곳으로 걸어 가보면 좌우로 식당 간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이곳이 유명한 덕양곱창 식당가이다. 이 식당가에서는 음식 가격이 1인분에 소곱창전골 7,000원, 돼지곱창전골 5,000원, 새끼보 7,000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평일에도 덕양곱창 식당가를 찾는 손님 차량들이 시장터와 식당 앞에 주차되어 있고, 식당 안에는 곱창전골 냄새가 자욱하다. 지금은 덕양곱창으로 유명하지만 처음부터 명성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30년 덕양에 세동장이 개설된 이후 농산물과 가축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장 보러 오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졌다. 당시에는 교통이 불편하여 아침에 나서면 해질 무렵에 집에 돌아가야 했다. 장터에 오는 사람들은 한낮이 되면 요기나 점심을 사 먹을 곳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덕양장터에 식당들이 생겨나게 되는데 그때가 해방 이후 한국전쟁 전이라고 신성식당 조예숙 사장은 증언한다. 이 시기에 생긴 식당이 네 개인데 어느 식당이 가장 먼저 시작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당시 메뉴는 지금과는 달리 푹 삶은 돼지고기와 내장을 잘게 썰어 넣은 국밥이었다. 국밥은 값도 싸고 먹기도 편해서 많은 사람들이 애용했다. 나이 드신 덕양 사람과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에게는 친숙하고 맛이 있는 별미였다. 그러다가 사람들의 식성도 바뀌고 돼지고기와 곱창의 요리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30여 년 전부터 국밥 대신에 곱창전골이 등장하게 되었다.

전골이란 한국의 전통 요리 중 하나로 궁중 음식에서 전수된 것으로, 쇠고기·돼지고기·내장 등을 잘게 썰어 양념하여 채소를 섞어서 냄비에 담고, 국물을 조금 부어 즉석에서 볶으며 먹는 음식이다. 도시 지역 식당가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메뉴였는데 이곳 덕양에도 전골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별미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곱창전골은 덕양의 도축장에서 갓 도축한 고기에 화양면소라면 일대에서 나오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사람들의 식성에 맞게 조리된다. 덕양 곱창전골은 입소문이 나면서 1980년대 이후 서서히 명성을 얻게 되었다. 다른 지역에서는 곱창을 철판 위에 굽거나 볶는 데 반해 덕양의 곱창전골은 냄새도 없고 곱창과 함께 펄펄 끊는 냄비에서 건져 먹는 당면과 야채가 일품이다.

신성식당을 운영하는 조예숙 사장은 돼지곱창전골 맛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첫째 신선한 곱창과 야채, 둘째 돼지 뼈를 푹 삶은 육수의 맛, 세 번째로는 여러 가지 양념을 버무린 다대기에 있다고 한다. 사용하는 양념과 야채로는 계절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마늘·고추·생강·양파·대파·시금치·당근·솔·깻잎 등을 사용한다.

덕양곱창은 야채·다대기·곱창·당면에 육수를 한 사발 부어 얹어 끓이면 올라오는 구수한 냄새가 일품이다. 한 마디로 말해 덕양곱창은 푸짐한 곱창과 야채의 씹는 맛이 조화로운데 여럿이 둘러앉아 주문해도 2~3만 원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왕대포 한 잔을 곁들이면 덕양의 맛과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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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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