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20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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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千房寺-蘇定方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집필자 | 박순호 |
[정의]
전라북도 군산시 소룡동에서 채록된 설화.
[채록/수집 상황]
2000년 간행된 『군산 시사』에 내용이 전해지고 있다.
[내용]
지금부터 1300여 년 전 신라와 당의 연합군이 백제로 쳐들어 올 때의 일이다.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이끄는 군사가 성산(城山)으로부터 바다를 건너 금강을 타고 건너올 즈음에 갑자기 천지를 구별할 수 없는 짙은 안개가 끼어 도저히 전진할 방도가 없었다.
초조해진 소정방은 이것은 분명히 산신령의 조화가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하늘에 대고 만일 날씨만 개어 준다면 천지 신명께 맹세코 천 개의 절을 세워 부처님께 불공을 올리겠다고 기도했다. 그러자 갑자기 이제까지 지척을 분간할 수 없게 앞을 가렸던 안개가 말끔히 가시고 그의 군사가 움직일 수 있는 길이 트이는 것이었다.
소정방은 그의 뜻이 이루어지자 천 개의 절을 짓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그 길로 산에 올라 주위를 살폈으나 도저히 천 개의 절을 지을 만한 장소를 발견할 수 없어 고민에 빠졌다. 천지신명께 한번 맹세한 것을 어길 수 없었던 그는 생각 끝에 할 수 없이 천 개의 돌을 떠서 절의 모양을 새기고 그것을 상징하는 한 개의 절을 세웠는데 그 절을 천방사라 이름 짓고 아울러 산 이름도 천방산(千房山)이라 하였다.
그런데 이 천방사에 관해서는 비슷한 내용의 또 다른 전설 하나가 전해지고 있다. 소정방의 군사가 백제로 들어갈 때 풍랑이 일어 전진을 못하고 있는데 이것은 용신(龍神)의 조화이니 천일제(千日祭)를 지내면 화를 면할 수 있다는 어느 도승(道僧)의 가르침을 받고 소정방이 천일제를 어떻게 단번에 지낼 수 있는 방도가 없겠느냐고 묻자 도승은 천 칸의 방을 만들어 일제히 한 시각에 제사를 올리면 천일제가 아니겠냐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소정방은 그때서야 크게 깨우침을 얻고 그 도승의 말대로 실행하였더니 신기하게도 풍랑이 잠잠해져서 대군이 뜻대로 전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천방사에 대해서는 『여지 승람(與地勝覽)』에도 기록은 있으나 천일제를 지냈다는 것과 천 칸의 방을 그렇게 쉽게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점에서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여지 승람에 소정방이 왔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천방사에 관한 이야기는 정사에 입각한 전설(傳說)이라는 데 큰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지 승람』에는 이외에도 길상사(吉祥寺)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고 다만 은적사(隱寂寺)라는 절만이 현존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