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20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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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집필자 | 박순호 |
채록 시기/일시 | 1982년 6월 - 「우렁에서 나온 처녀」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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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우렁에서 나온 처녀」 채록지 - 전라북도 군산시 서수면 서수리 |
성격 | 민담 |
주요 등장 인물 | 농부|우렁|순경들|임금 |
모티프 유형 | 민담 |
제보자 | 나보옥[여, 43세] |
[정의]
전라북도 군산시 서수면 서수리 하용전에서 채록된 민담.
[채록/수집 상황]
1989년 6월 나보옥에게서 채록된 「우렁에서 나온 처녀」 이야기는 2000년에 간행된 『군산 시사』에 기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어떤 사람이요. 산골짝으서 사는디, 혼자 사는디 암도 읎고 혼자 그렇게 사는디 참 땅만 파먹고 살드래요. 그리서 어디를, 논이 가서 일을 허니라고 가서 판게 혼자 살은게 그맀디아.
“아이고, 이 농사 지어서 누구허고 먹고 살으끄나.”
허고 퍽허니 한 번 파고, 또 한 번 팍하니 한 번 파고 그맀더니 그드리야 어디서,
“나허고 먹고 살지 누구하고 먹고 살어.”
글드리야. 어디서, 그 소리를 들은게 반갑거든. 근게 팍 팜서,
“이 농사 지어서 누구허고 먹고 살으끄나.”
또, “나허고 먹고 산다.”고 해가 가드락 그드리야. 아이고 이것 재밌드라지, 그 소리라도 들은게. 나중으 집이 올라고 이렇게 돌아온게 우렁 하나가 큰 놈이 있드라네. 그서 지게이다 그놈을 짊어지고 가서 집이다 갖다 놓고서 이놈을 인자 ‘낼[내일]이나 언지[언제] 잡아먹어야겄다.’ 허고서 놓고서는 인자 그 다음날 일을 또 아침이 허로 왔디야 논이로. 논을, 일을 허고사나 집이 가본게, 해 다가서 집이 가 본게 밥을 그냥 쌀밥 푸연 쌀밥을 혀놓고 반찬 장만혀서, 막 혀서 잘 채리놨드리야. ‘별일이다. 이게 누가 이렇게 혀놨는가?’ 그리고 인자 맛있게 먹었디야. 먹고서는 또 하도 재밌어서 그냥 가만 놔두고 또 그렇게 일을 허러 가믄 또 그렇게 혀놓고 늘 그렇게 혀 놓더리야. ‘아이고 이거 어떤 일인가 좀 한 번 오늘은 안 나가고 한 번 봐야겄다.’고 일을 가는 디끼, 지게 지고 나가는 디끼 허고서 인자 가만히 갖다 지게 감춰놓고 담 너머로 뛰어가서 가만히 본게 우렁이, 우렁뚜껑이 이렇게 열어 지드래야. 열어지드니 거그서 이쁜 여자가 하나 나오더니 이렇게 치[키]여다 대고 머리를 털털 털은게 쌀이 막 우수르르 쏟아지드래야. 그놈을, 쌀을 싯쳐서 밥을 허고 또 뭐,
“꼬꼬” 허고, 막 쌀을 한 주먹을 이렇게, 불르고서는 이렇게 찌틀으[흩으려] 준게 닭이 와서 마당으 와 주워 먹드라네. 근게 그 놈을 탁 잡어갖고서나 그 반찬 만들고 그리갖고선 만들고 쌀밥 혀놓고 이렇게 히서 밥을 혀놓드래. 아. ‘오! 니가 그렇게 허는고나!’ 그러고서 인자 일터로 갔다 온디끼[듯이] 인자 지게 지고 와서 인자 그놈을 먹었어. 먹고서는 또 그 다음날 인자 또 그렇게 나갔어. 나가거 인자 재밌드래야. 멫일을 인자 그렇게 허다가 인자 그 여자를 데리고 살어야겄어. 그서 그 여자를 하루는 인자 그렇게 나가는 디끼허고 인자 담너머로 넘어와서 인자 그 여자가 막 나와서 밥을 헐라는 놈을 깍 붙들었디야. 긋드니[그랬더니], “이, 가만 놔뒀으먼 쓰는디 뭣허로 그맀냐?”고 그드리야. 그 언제까지 밥을, 그 머리만 털으면 나오고 그러는디, 먹고 살을 거 생전 먹고 살을 턴디 그맀다고 뭐라고 허드리야. 근뒤 그 뒤로보톰은 인자 그렇게 잡어서 살은게는 그런 것은 안 허드리야. 근게 쌀 안 나오자 인자 이렇게 벌어와야 히겄드리야. 나무도 혀오야고.〔청중 : 남자가 손을 안대야 혀.〕응, 안 대고 그를 때는 그더니. 그서 인자 사는디 그걸 보고 인자 여자 땜이 인자 나무도 허로 못 가고 인자 앉었어. 인자 일도 안가고 인자 각시만 쳐다보고 앉었어. 근게 가서 나무랑 혀오라고 헌게 각시 누가 데리간다고 안가드리야. 그리서 보고잪어서 못간다고 그드리야. “그러므는 내가 이렇게 사진을 그릴줄 틴게 지게이다 달고, 나보고 싶으믄 한 번씩 치다보고 가서 나무를 혀오라.”
그리서 인자 사진을 그려서 주었어. 지 얼굴을 그리서 준게 지게이다 달고 가서 참 나무를 헐란게 아, 막 쇠소리[회오리] 바람이 일어나갖고 그놈의 사진이 후딱 떨어져서 도망가버리드라네. 널러 가서. 하이고 잊어버리서 컬[큰일]났다고 집이 정신없이 집이 왔어. 그맀드니 ‘히 큰일났다,’고 걱정을 허드라네. 그거 없어져서. 그런디 인자 남자는 읎어졌거나 말거나 인자 각시 있은게 그 놈만 치다보믄 씬다 허고 있었디야. 긋더니 얼매쯤 있은게 참 막 순경들, 인자 지금으로 말허자믄 순경들이나 같으지. 막 그 하인들이 와서 여자를 막 와서 잡어가드라네. 근게 인자 뺏겼어. 여자를, 각시를. 그 놓쳐가지고서 인자 막 못데려가게 울고 막 쫓아간게 그 사람들이 오게 허겄어? 막 못허게 허고, 막 임금이 시켜서 헌게, 그 하인들이 와서 헌게 막 그리서 막 띠어 집어 내쏘드래여. 근게 여자가 가면서 그드리야. 가매를 타고 가면서, “둥글기 삼 년 허고 뛰기 삼 년 허고 배워 갖고 오라.”고 그드리야. 나를 찾으러 임금한티 오라고. 그리서 인자 참 그렇게 삼 년을 배워갖고서는, 인자 육 년을 배워갖고서는 그 망태를, 참 달기망태가 아까 이 얘기헌 것같이 그렇게 짊어지고 인자 갔어. 가가지고서 인자 마당으서 그렇게 참 그 속으 들어가서 대글대글 둥글은게 각시가 생전 웃도 않고 말도 없고 허던 각시가 지긋지긋허게 웃어쌌드라네. 깔깔깔깔 웃어싼게 하도 좋아서, 웃어싼게 임금이 그것을 본게, 지긋지긋허게 웃어쌌고 좋아헌게 참 재밌거든, 그른게 그 속이 누구 들읐냐고 나오라고 막 호령을 막 허드래여. 근게 나올거 아녀, 나와 갖고, 나온게 자기가 들어가서 인자 각시 웃는 꼴을 보게 헐하고. 재밌거든 그른게 그 자기가 들으간게 그 쇠 채얀다고 험서 인자 나온 사람이, 인자 즈각시 찾는 그 본서방이 나와 갖고는, 거다 그 쇠 채는 것이랑 다 혔은게 쇠를 탁 채고서 챈게 대글대글 둥근게 인자 둥글어. 그런게 인자 각시랑 치다보고, 인자 얼른갖다, 그 임금 옷을 그 사람이 나와서는 얼른 줏어 입었어. 다 싹 줏어 입고서는 호령을, 임금님 옷 입었은게 임금인지 안 알겄어. 호령함서 “저것 갖다 그 큰 냇물이다 띠라.”고 막 근게 갖다 그놈을 내 쏴버맀어. 임금은 죽어 버맀어. 물이다 막 느버맀은게. 그리고 그놈이 임금이 되어갖고 그렇게 잘먹고 잘 살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