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20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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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애바위,중바위,개바위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집필자 | 박순호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0년 7월 10일 - 「중바위 전설」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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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중바위 전설」 채록지 - 군산시 해망로 582-11[소룡동 665]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시아버지|며느리|중 |
[정의]
전라북도 군산시 소룡동에서 채록된 설화.
[채록/수집 상황]
「중바위 전설」은 1980년 7월에 채록되었고 내용만 전하고 있다.
[내용]
지금은 행정상으로 군산시에 속해 있지만 옛날에는 옥구 땅인 미면에 아직 못이 없었을 때였다. 그곳에 심술이 사나운 부자 한사람이 살고 있었다. 천성이 인색한 데다 마음씨조차 나빠 가난한 이웃이 있어도 한 번도 도와주는 일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루한 승복을 걸친 거지 중 한 사람이 이 집 문 앞에 와서 목탁을 두드리고 염불을 하며 시주를 요청하고 있었다. 이것을 본 부자 주인은 사지가 멀쩡한 놈이 무슨 시주하라고 하느냐고 오히려 호통을 쳤으나, 중은 여전히 시주를 간청했다. 그러자 주인은 별 수 없다는 듯 안으로 들어가더니 헛간에서 오줌 바가지를 가져다가 거기에 분뇨를 가득 담아가지고 중의 배낭에 한 바가지 부어 넣는 것이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그 집 며느리가 하도 딱해서 똥바가지를 뒤집어쓰고 쫓겨나는 그 중의 뒤를 쫓아가 쌀 한 되를 시주하면서 시아버지의 허물을 비는 것이었다.
그러자 한참 며느리를 바라보고 있던 중이 이윽고 입을 열어 “실은 소승은 부처님의 사자로서 당신 시아버지께서 하도 지독하시다기에 조사차 내려온 것인데 과연 소문대로군요. 당신의 시아버지는 필시 곧 화를 입을 것입니다. 그 대신 부인은 부처님의 자비를 받을 것이니 빨리 내 뒤를 따르시오.”하는 것이었다.
며느리는 이 말을 듣자 부지런히 집에 돌아와 어린애를 등에 업고 그 중의 뒤를 따랐다. 그 중은 그때 또 “내 뒤를 따르되 이 마을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는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아라”라고 아울러 당부하는 것이었다.
한참 중의 뒤만 정신없이 따라 가다가 언덕에 올라서자 이 며느리는 별안간 집을 떠나오기는 했지만 그 동안 정들었던 땅과 정든 집을 버리고 떠나는 아쉬움과 서운함에 그 중의 당부를 잊고 무심코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기가 살았던 그 마을과 집은 온데간데도 없고 집채만한 파도들이 온 마을을 뒤덮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뒤를 바라보지 말라던 중의 간곡한 주의를 상기한 부인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다시 앞으로 가려는 찰라. 온 몸이 돌처럼 굳어지고 아이를 업은 채로 그 자리에서 꼼짝도 못한 채 중과 함께 돌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현재의 미면에 있는 방죽은 이렇게 해서 생겼다고 하며 지금도 그 방죽 밑에는 그 부자가 소유했던 금은 보화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아직도 남아 있는 ‘애바위’ ‘중바위’ ‘개바위’라는 이름이 이러한 전설에 의해 생긴 것이라 전하여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