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0650 |
---|---|
영어의미역 | Dareumsan Mountai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상촌마을 |
집필자 | 정규식 |
성격 | 설화 |
---|---|
관련지명 | 달음산 |
모티프 유형 | 홍수와 천지창조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상촌마을의 홍수로 인해 생긴 달음산의 유래에 대한 설화.
[개설]
이 설화는 전설 가운데서도 특정 지역의 자연 유래를 다루는 설명적 전설에 해당한다. 전설의 전승 집단이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사물들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가를 설명할 목적으로 만들어낸 전설로 지리상의 특징, 자연 현상, 특수한 습관, 산이나 바위 등의 생김새 등을 소박한 지식으로 설명한다. 설명적 전설은 사물의 특징을 설명해 준다는 점에서 설명적 민담과 혼동되기도 한다. 그러나 특정 장소에 국한되거나 구체성을 띤다는 점에서 다르다.
설명적 전설 가운데서도 이 유형의 설화는 흔히 ‘홍수설화’로 불리는 창조신화의 단편적 흔적이다. 이들 설화는 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를 필두로 전 세계적 분포를 보이는 광포설화이다. 그러나 「노아의 방주」 유형이 징벌과 재창조를 다루는 종교적 윤색을 겪은 반면 우리나라의 홍수설화는 지리적 관심과 물에 대한 공포의 반영이 대부분이다.
이들 설화는 대부분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전승되며, 평야지대에는 적게 등장한다. 설화에 등장하는 천지개벽은 홍수와 같은 뜻이며, 이 유형 설화는 원래 물로 인한 천지창조 후의 재창조의 성격을 가진다. 따라서 많은 경우 인류 시조에 관한 설화와 결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 설화는 대부분 홍수의 범위가 그 고을에 한하며, 용신이나 기풍(祈豊) 등 종교적 의미와는 관련을 맺지 않는다.
[채록/수집상황]
이장의 소개로 제보자 어용증을 만나게 되었는데, 제보자의 집이 아닌 다른 제보자의 집에서 구연한 것이다. 청중은 또 다른 제보자와 조사자들뿐이었는데, 처음 만난 사이라서 상당히 머뭇거리다가 시작한 것이다.
[내용]
이 지역은 현재 미천(美川)이라 불리고 있는데, 물이 많아서 그렇게 불린다. 옛날 이 지역에는 천지개벽이 일어날 만큼 비가 많이 왔는데, 비가 내려서 산이 다리만큼 남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달음산이다.
[의의와 평가]
이 설화는 전설의 일종인 지명유래담으로 일정한 지역을 발판으로 이야기가 전승되므로,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적 유대감을 가지도록 하고 지역 역사에 대한 인식과 애향심을 고취시킨다. 또, 홍수설화라 불리는 천지창조 신화의 단편으로 볼 수 있다. 홍수설화는 많은 경우 인류시조 등의 설화로 이어지는데, 때로는 비극적 결말을 지닌 「달래고개 전설」과 같은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천지개벽’은 곧 ‘홍수’와 같은 뜻이며, 이 유형 설화는 원래 물로 인한 천지창조 후의 재창조의 성격을 가진다. 홍수설화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지만 천지창조형 설화들은 남아있는 자료 자체가 많은 편이 아니다. 따라서 이 설화는 단편적이지만 우리 설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창조 신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적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