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진주시에 전해오는 풍수사상(風水思想)과 관련된 설화.

[채록/수집사항]

정상박, 성재옥, 김현수가 1980년 8월 7일 일반성면(一班城面) 시정부락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편찬한 『한국구비문학대계』8-4에 수록되었다. 제보자는 허억수[남, 당시 71세]이다.

[내용]

두필이라는 머슴이 대곡면(大谷面)에 살았다. 재령이씨 집의 하인으로 생활했는데, 대문을 넘을 때마다 살짝 뛰어 넘었다. 이 행위를 오랫동안 반복해오는 것을 지켜본 주인은 ‘저 놈이 미쳤나’ 하고 생각했다. 주인이 이상하게 여겨 물으니 두필이는 “문턱 밑에 잉어가 나오니 어찌 밟고 가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주인은 그가 비범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동안 재령이씨는 두필이를 괄시해 좋은 명산을 얻지 못했고, 인근 지수면(地水面)의 김해허씨는 두필이를 통해 명산 터를 많이 구했다. 두필이는 죽기 전에 대곡면 어느 고개 마루에 자신의 묘자리를 보아두었다. 머슴들이 나무하러 갈 때 쉬는 곳이었다.

[모티브 분석]

신앙담은 인간 사회의 관념적인 신앙이나 가치를 내용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신앙담의 내용에는 점복(占卜), 풍수(風水), 금기(禁忌), 꿈, 운명, 행복, 상벌, 인신공희(人身供犧) 등이 있다. 명풍수 두필이 모티브는 진주 지역에 넓게 분포되어 있다.